최은미 읽는 오후.
수미는 수업 테이블 한쪽에 앉아 방향제 같은 걸 만들다 가기도 했고 많이 피곤한 날에는 은채 침대에 잠깐씩 누워 새우잠을 자기도 했다. 알람을 오분 단 위로 연이어 맞춰놓고서.
시간에 맞춰 학원 차가 도착하지 않으면 차를 기다리던 아이들은 각자 엄마한테 전화를 했고, 그러면 그 엄마들은 일을 하다 말고 불안해하며 다시 수미한테 전화를 했다. 수미는 정확한 차량 시간과 아이들 승하차 안전 둘 다에 신경을 쓰느라 늘 곤두서 있었다.
나리야, 나 좀 깨워줘.
알람을 맞춰놓고도 수미는 말했다.
나리야, 이십분 있다 나 좀 꼭깨워줘.
나좀 꼭.
수미가 잘 하는 말이었다.
나리야.
나 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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