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섬 이야기 비룡소의 그림동화 110
요르크 뮐러 그림, 요르크 슈타이너 글, 김라합 옮김 / 비룡소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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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포) “생명의 법”을 어기고 죄 지은 결과로 오갈데 없어진 큰 섬 사람들을 당연히 작은 섬 사람들이 받아줄 리 없다고 생각하던 아이의 얼굴이 다음장에서 변하는 걸 봤다. 작은 섬 사람들이 너그럽게 받아주는 장면에서 큰섬 사람들에 잔뜩 화나있던 아이 표정도 금세 녹아 밝아지고… 아이 얼굴에 드러나는 그런 변화를 생생하게 보게 될 때 바깥을 향하는 내 마음의 불퉁함도 조금씩 녹는다.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말로 백마디 떠들어도 나야말로 “공동체 감각”이 있는 사람인가. (얼마전 북토크에서 배워온 말. 페미니즘 교육이 향해야 할 곳, 방점 찍어야 할 부분에 대한 이야기 중에 나왔다. 이 책 얘기해야하는데!) 어떤 것들은, 내가 어른이랍시고 아이한테 일일이 말로 가르칠 필요가 없다. 아이들 마음이 훨씬 너르고 유연하고…. 그림책은 위대하다ㅜㅜ 요르크 뮐러의 그림책 두번째인데 지난 번 책에선 책 속으로 우리를 끝없이 데리고 들어가더니 이번엔 세상사, 인간사 멀찍이 보게 만들어주구.. 대단한 작가시다.

책 읽어주는 게 솔직히 버겁지만 ㅜㅜ 아이랑 나를 같은 선 상의 동료 독자로 만들어주는 경험이라서 이런 책 같이 읽으면 의미가 크다. 아이와 그림책 읽은 것도 가끔은 남겨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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