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 - 억만장자 아버지가 들려주는 인생과 투자에 대한 조언
짐 로저스 지음, 이은주 옮김 / 이레미디어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면서 나보다 조금 더 낫은 사람의 편지나 일기를 들쳐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 사람은 어떤 삶을 살고 있고 어떤 편지를 쓰고 살며, 어떤 고민과 걱정을 할까? 그 조금 낫은 사람의 편지나 일기를 들춰 보는 일은 어쩌면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만약 보게 된다면, 그것은 내가 성장하는데 아주 커다란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자그마치 '짐 로저스'의 편지이다. 그가 자신의 딸에게 쓴 편지 형식의 글이다. 억만장자인 그가 인세나 몇 푼 받기 위해 이런 책을 썼을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을 쓰고서 자신의 아이들에게 읽지마라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나 또한, 언젠가는 내 아이들에게 그처럼 이런 책을 쓰고 읽어보라고 하고 싶은 로망 조차 있다.

이 책은 전문 작가의 글이 아니기 때문에, 투박하고 수수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진정성이 담겨져 있다. 억만장자가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주제별로 나눠 편지 형식으로 썼다. 편지 중간 중간에는 사진이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투자의 귀재 답지 않게 소소한 그의 삶에서 그의 철학과 인성을 배울 수가 있다.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다. 유연하게 읽다보니, 그의 최근 책만 여러권 일게 되는 것 같다. '짐로저스의 일본에 보내는 경고', '짐로저스 앞으로 5녀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 '세상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등 나의 도서리스트를 보거나 독후감을 자주 읽는다면, 짐로저스는 어쩌면 반가운 인물일 수도 있다.

나는 짐 로저스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관심이 가기 때문에 책을 골라서 읽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와 내가 바라보는 미래에 대한 시선은 조금 비슷한 것 같다.

1. 일본의 경제 몰락

2. 한반도의 긍정적인 미래

3. 앞으로 역대급 경제 위기가 올 거라는 미래

4. 지금은 주식 보다는 금을 매수해야된다는 관점

5. 앞으로 미래가 중국과 아시아에 있을 것 같다는 관점

대략 미래에 대한 이런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뉴질랜드에서 유학을 했지만, 한자를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앞으로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불가피 하다는 확신 때문이고, 나보다 나의 아이들에게 한자와 중국어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공부해야한다고 생각 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부르길 세계 3대 투자자로 부른다. 그런 그가 미국에서 싱가포르로 이민을 하여 아이들과 살고 있다. 그런 행동력은 일반인에게서는 결코 나오지 않는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처럼, 어머니가 비범하다면, 아이는 당연하게 비범하게 자라난다. 머릿속으로 이렇게 저렇게 키워야지 생각만 하면서, 현실과의 괴리에 고민하며 아이를 키우고, 환경을 바꿔주지 못하면서, 아이에게 더욱 최선을 다하라고 압박만 하는 것은 결코 좋은 양육법이 아니라고 본다.

월 30~40만원 짜리 학원 강의를 하나 보내놓고, 다른 친구들 보다 더 낫지 않냐고 타박하는 부모들이 우리나라에 많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자녀의 교육과 미래의 확신을 갖고 이민을 갈 수 있을까? 그것도 최고 선진국에서 아시아의 변방 국가로 말이다. 그가 이민을 갔던 싱가포르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사는 곳이다.

내가 싱가포르를 갔을 때, 나는 매우 좋은 느낌을 받았다. 중국어와 영어를 모두 배울 수 있고,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어디서나 활기차고, 어디서나 깨끗했다. 지도에서 보는 것 만큼, 생활하기 답답할 정도로 작은 나라도 아니었다. 그가 그런 싱가포르를 선택한 것은 자녀에게 최고의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나는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나라에서 태어났고 자랐고 지금 여기에 있기 때문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앞으로의 우리 자녀에게 매우 좋은 곳일 거라고 확신한다. 촘촘한 인터넷망과 플랫폼 산업이 전국 어느 곳에서나 이용 가능하고, 단일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문맹률이 최저인 국가. 또한, 엄청난 시장이자 생산국인 중국과 인접해 있고, 강력한 경제 대국인 일본이 옆나라이다. 괌과 같은 미국의 군사 시설이 있는 도시가 아래로, 블라디보스톡 같은 러시아 군사 도시가 위로 있다.

쉽게 말하자면, 동쪽으로 일본, 서쪽으로 중국, 북쪽으로 러시아, 남쪽으로 미국이 있다.

아시아와 유럽, 아메리카의 초강대국 4개와 국경을 맞대어 있는 이런 엄청난 지리적 이점은 마치 서쪽으로 프랑스, 북쪽으로 독일, 동쪽으로 오스트리아, 남쪽으로 이탈리아로 둘러쌓인 스위스와 지리적 공통점이 있다. 스위스는 2차 세계 대전과 냉전 시기 동유럽과 서유럽의 경계에 위치하여 있어 중립국이라는 굉장히 외교적으로 유리한 이점을 갖고 있는 나라이다.

동유럽과 북유럽 사이에서 냉전의 줄다리기를 균형잡던 조그마한 강소국인 스위스는 이제 냉전의 붕계와 함께 역할을 다했다. 중국과 미국과의 제2의 냉전 시기, 이제 그 역할을 어디서 맡을 거라고 생각하나. 나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고 확신한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외교와 경제, 기술을 선도하는 미래 국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 영어와 한자는 필수이다. 앞서 말한 4개 강국 중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영어와 한자를 안다면 의사소통이 어느정도는 모두 가능하다.

이 책이 그가 그의 자녀들에게 쓴 편지이지만, 결국은 내가 내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가 엄청난 부호이던 그렇지 않던 , 아버지가 딸에게 주는 진정성 있는 편지라는 점에서, 나 또한 많은 부분에 공감하고 아이를 키울때 도움을 받게 됐다.

책을 읽고, 나또한 그가 나누어놓은 주제와 비슷한 주제별로 나의 딸들에게 편지를 써 모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던 대학 코번트리, 도시를 바꾸다 - 사회혁신 영국기행
송주민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굉장히 얇은 책이다. 얇은 책은 보통 두 종류로 나뉜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하거나 성의가 업거나. 이 책은 전자이다. 군더더기 붙여가면서 활자 수만 늘린 원고는 어쩌면 지저분한 쓰레기 더미일지도 모른다. 작가가 돈을 버는 방법 중에는 단순하게 활자의 수로 원고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런 책은 아무리 두꺼운 책을 읽어도 제법 남는게 없다. 따라서, 얇은 책은 기대감과 호기심 그리고 일정부분 경계심을 갖고 시작한다.

이 책은 제목이나 표지와는 다르게 밝은 컬러 사진들이 있는 기행문에 가깝다. 하고 싶은 말도 명확하다. 대학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코번트리는 영국 런던 유스턴역에서 기차로 약 한시간 떨어진 잉글랜드 웨스트미들랜드 주에 있다. 이는 도시 인구 36만명이고, 사회적 기업 도시 지위를 2016년에 획득 했다고 한다.

작년 수능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재미있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2019년 기준 원서료 수익이 가장 높은 대학교가 당해에만 64억 1071만원의 수익을 얻었다는 기사이다. 지하철을 타면 00대학으로 오세요 라는 광고를 많이 볼 수 있다. 영국 또한 2008 금융위기로 긴축재정이 들어가면서 대학도 어느정도의 수익을 창출해야할 위기를 느껴 우리와 같아졌다고 한다.

사실, 고등교육법 제28조에 따르면 대학의 목적은 인격을 도야하고,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대한 심오한 학술 이론과 그 응용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국가와 인류사회에 이바지해야한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 날의 대학이 그런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혹은 대학생들은 그런 목적을 행하고 있는지 의심스럽기는 하다. 따라서 좋은 대학이라 함은 싶은 학술의 응용방법과 이론을 연구하며 공동체에 이바지 해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좋은 대학 나오셨네요.'란, 단순히 '고등학부 시절 성적이 우수함을 공식적으로 인정 받으셨네요.' 일 뿐이다. 대학교 졸업장은 단순하게 고등학교 성적에 대한 공증일 뿐인 샘이다. 그런 공증이 필요한 기업은 '대학이름'을 보고 사람을 평가한다. 단순 '고등학부 성적 우수자'들은 주어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얼마나 모범적으로 찾아내는가에 우수한 학생들이다.

하지만 앞서 읽었던 책인, '야마구치 슈'의 뉴타입의 시대는 앞으로의 시대는 문제를 해결할 사람보다, 문제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을 더 필요로 한다고 했다. 누군가가 주어준 문제에 정해진 정답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알아내야 하는 인재를 찾는 것이다. 물론 성적 우수자들에게서 보장받을 수 있는 '성실함' 또한 기업에서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쨌건, 많은 대학은 그 '성실함'을 키워주기 보다, 이미 '성실'하거나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놓고 4년의 시간을 보내게 한 뒤, '00대학 출신'이라는 배경을 만들어주는 역할만 할 뿐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와있는 코번트리는 스스로 사회적기업으로 문화를 선도하며, 도시를 바꾸어 나간다. 최초의 대학이 출발한 국가답게, 조금 더 성숙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대학을 바라본다. 외국에서는 사실 도시 중 '대학'을 거점으로 도시가 커나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도시 하나가 온전히 대학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하지만 우리는 거점 속으로 대학이 들어가있다. 이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갑'과 '을'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대학으로 인해 상권이 발달하고 기숙사와 주택가가 발달하는 도시 환경은 대학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갖고 있으며 그 도시를 대표하는 명물로 여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단일 '서울'이라는 도시에만 수 없이 많은 대학이 몰려 있다. 또한 다른 대학들도 이미 도시화된 지역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과연 그들이 도시인들로 부터 얼마나 존경을 받을 수 있을까?

대학이 이윤을 추구하기 시작한다면, 대학은 열등한 기관으로 돌변할 수 밖에 없다. 이윤추구, 즉 비지니스는 마진률이 높아야한다. 마진을 높이기 위해선 투입대비 수지가 높아야 한다. 즉, 높은 수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당연히, 낮은 투입과 높은 수익이라는 공식을 따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일반 기업들에 비해 구조적으로 열등한 존재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대학은 기업과 경쟁할 수 없도록, 또 다른 경기장을 가져야한다. 기초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하나 없는 대한민국의 대학들에서 '명문대' 꼬리를 달고 어깨를 피고 다니는 일은 어쩌면 우리 스스로에게 부끄러워 해야 하는 일일 지도 모른다. 명문대학을 나오고, 사회를 위해 어떠한 사회적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자신과 같은 아류를 생산하기 위한 입시과외만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대학생일 수 없다.

책은 코번트리 대학을 기점으로 그 도시를 돌며 보고 느낀 점을 쓴 기행문이다. 한편의 짧은 다큐멘터리를 본 듯하다. 책을 읽는데는 한 시간 정도 걸리는 듯 하다. 이런 기행문을 보면, 현재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달래지는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에게도 낭만이 필요합니다 - 일상예술가의 북카페&서점 이야기
정슬 지음 / SISO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보리색에 깔끔한 디자인만 아니라, 제목이 매우 감성적이다. '정슬' 작가 님의 책이다. 그녀는 수원시 팔달구에서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 님이다. 그녀가 북카페를 운영하면서 겪었던 소소한 일상과 손님들과의 에피소드 그리고 생각들을 적어 둔 책이다. 책에는 큼지막한 사진들이 들어가 있어 읽은 재미가 있다. 더욱이 대부분의 사진이 카페의 내부를 비치고 있어, 이미 북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낭만의 직업일 수 있는 '북카페 사장' 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그녀는 어쩌면 현실적인 고민도 많이 하고 있는 듯 하다. 당신의 취미가 더 이상 즐길 수 없는 '비지니스'가 되는 것 만큼, 괴로운 일도 없다. 내가 사는 마을 또한 매우 작은 마을이다. 나의 동네에도 조그마한 북카페가 있다. '봉 봉'이라는 곳이다. 나는 그 카페를 딱 한 차례 방문했었다.

추적 추적 비가 오는 날, 여동생의 소개로 첫 방문을 했었다. 카페와 커피, 비 그리고 책은 3박자가 참 잘 어울렸다. 처벅 처벅 내리는 비를 피해 카페를 들어가니 고소한 커피 냄새가 난다. 커피를 주문하고는 자리에 바로 앉는 사람은 흔치 않는 것 같다. 사람들은 커피를 주문하자마자 벽면을 따라 정리된 책의 목록을 살펴본다. 그제서야 커피향에 숨겨져 있던, 책 향이 올라온다.

사실 나는 북카페를 당시 한 차례 이용한 이 후로, 단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다. 책을 읽는 시간을 '확보'하는 게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자기 전이나 이동 시 혹은 아이와 놀면서 등 짜투리 시간에 독서를 한다. 자세는 엎그려 일었다가 쌍둥이 녀석들의 엉덩이에 발을 올리기도 하고,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서 읽기도 한다. 빈둥 빈둥 누구의 신경도 쓰지 않고, 책을 읽다가 잠들기도 한다. 나에게 책은 그런 소품인 것 같다.

워낙 집에서는 에너지를 추전하고 밖에서는 소모되는 타입이다 보니, 카페에 정식으로 나가서 책을 읽는 것에 피로도를 느끼기는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다시 북카페를 들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내가 왜 그런 여유가 없었을까? 생각해봤다. 지난 주만 하더라도, 내가 의미없이 보냈던 시간들은 모아도 충분히 두 시간 이상은 됐을 것이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기보다, 그럴 낭만을 즐길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지 반성하게 된다.

읽다보니 소소한 재미가 있다. 특히나 '키즈존'과 관련된 이야기 또한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 쌍둥이 녀석은 이제 4살이다. 다른 건 어느정도 통제가 가능한 나이가 됐는지, 잘 타이르고 말을 하면 어느 정도 납득하며 수긍하는 듯한 것 같다. 하지만 녀석들이 절때로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대상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풍선'이다.

예전에 아이들과 롯데월드를 갔을 때 기억이 난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 아이들과 롯데월드에 도착하고 애드벌룬을 타려고 2시간을 기다리다보니,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드디어 심심한 기구 하나를 타고 나니, 모두가 기진맥진해 있었다. 특히나 천진난만하게 아버지를 쫒아다니는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아이들에게 재밌는 놀이기구를 마음 것 태워주지는 못하지만, 좋은 선물을 하나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빨리 헬륨 풍선 두 개를 집어 들었다.

"얼마에요?"

점원은 얼마라고 이야기를 했다. 도저히 내가 선뜻 사기 아까운 비싼 가격이었다.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서, 사줘야겠지 싶었다. 그때 다율이가 비싼 헬륨 풍선이 아닌, 플라스틱 막대기로 고정된 평범한 고무 풍선이 이쁘다고 졸라댔다.

'그래.. 너도 좋고 나도 좋다.'

나는 고무 풍선 2개를 사주었다. 쌍둥이 녀석들을 옆으로 비싼 뽀로로 풍선과 캐릭터 풍선을 든 아이들이 지나갔다. 내심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너무 행복해 하는 표정으로 그 풍선을 며칠 동안 들고 다녔다.

그런 소소한 행복을 알고 있는 아이들이 고맙기도 하고, 때론 부럽기도 했다.

그 뒤로 부터 아이들의 풍선 사랑은 계속되었다. 어느 날은 이마트를 구경갔었다. 이마트 입구를 들어가자. 아이들은 화장품 코너에 꽂혀 있는 홍보용 풍선을 보고 자제력을 잃었다. 그 풍선을 빼달라고 얼마나 때를 쓰는지, 원래는 아빠가 잘 타이르면 금새 수긍하는 녀석들이 었는데 풍선을 사달라고 너무 조른다.

'풍선'도 발음에 어려워 '풍셔~', '풍셔~' 이런다. 어찌나 점포에서 보기 안타까웠는지 점원이 풍선 두 개를 꺼내 준다.

아이들과 지내다보면,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상태가 오기도 하고, 주변에 피해를 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는 그래도 최대한 매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들은 흰색 백지장이다. 아버지가 하는 모든 행동을 자신의 백색 종이의 무의식 위에 복사해둔다. 언젠가 부모의 무의식적인 습관이나 말투가 아이에게 베어나올 것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신뢰하는 편이다. 책은 다른 이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일이다. 중간에 아무리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작가의 말을 끊고 내 이야기를 계속할 수는 없다. 물론, 정말 형편없는 책은 중간에 덮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왠만해서는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경우가 많다. 이런 훈련 덕분인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경향이 있다. 타인의 시선에서 이타적인 감정을 가져 주기도 한다.

북카페란 참 매력적인 공간인 건, 사실이다. 내 주변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다. 때문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신선하고 즐겁고 반가운 일이다. 해외 여행에서 반가운 한국인을 만나는 것 만큼 반갑다. 같은 종족을 찾은 동족감이 든다고나 할까.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은 참으로 매력적일 거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영상매체가 대세라고 한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이용하여, 사람들은 더 많은 정보를 찾고,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하며 더 많은 소통을 한다. 이런 영향력 때문에, 이제는 영상문화가 활자 문화를 대체 할 것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영상을 보는 것은 빠르고 직접적이다. 이는 마치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는 것과도 같은 것 같다. 인스턴트 스틱커피를 종이컵에 '스르륵' 비우고, 정수기에서 따뜻한 물을 넣는다. 그리고 비워진 플라스틱 스틱으로 종이컵을 휘~ 휘~ 젓으면 3초면 달달한 커피가 완성이 된다.

외국에서는 인스턴트 커피가 없다. 한인가게나가야, 이런 인스턴트 커피를 살 수 있다. 처음에는 왜 저들이 이렇게 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데, 이런 문화를 받아들이지 않을까? 바보같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커피는 단순히 '섭취한다.'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커피를 내리는 시간과 향을 함께 즐기는 것이다. 배추김치가 발효되거나 와인이 숙성하는데는 값비싼 재료가 많이필요하겠지만, 그 많은 재료들 중 최종적으로 이 맛과 품질을 결정하는 재료는 바로 '시간'이다. 만드는 시간 뿐만 아니라, 먹는 시간 또한 매우 중요하다.

누구도 오랜 시간 숙성한 와인을 소주 잔에 담에 '꼴깍' 원샷하지 않는다. 충분히 시간을 두고 음미한다. 책과 커피의 공통점은 그렇다. 즉석적이지도 않고 편리하지도 않지만, 천천히 시간을 들여 숙성되고 먹을때는 음미가 가능하다.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진 작가의 글인 만큼 '이 책.. 참.. 책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고요하고 평온해지는 느낌이 드는게 어쩐지 동네 북카페를 바로 가봐야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아하게 저항하라 - 나를 지키고 이끄는 삶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조언
조주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감싸고 있는 표지가 굉장히 감각적이다. 작가인 '조주희' 님을 잘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띠지를 보고 난 후 페이지를 몇 페이지를 넘기고 이런 생각을 했다.

'엄청 동안이네?'

'사회적으로 직급이 높은 위치에 있던 사람이네?

다시 몇 페이지를 넘기고, 이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와 그녀가 불편해 했던 많은 사람들과 상황에 내가 조금도 다르지 않은 반응을 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책은 요즘 많이 언급되는 '페미니즘'을 담고 있다. 여성으로써 사회에서 차별되는 여러가지 상황과 감정을 그녀는 담백하게 적는다.

어렸을 적, 사촌의 집에 놀러가면, 남녀가 편을 가르고 싸웠다. 어린 아이답게 유치한 주제로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말다툼을 했다. 유치원을 겨우 졸업했을 나이에, 정작 본인들에게 해당 되지 않는 주제인 '군대', '임신', '힘', '키' 등 시덥잖은 싸움을 했다.

그 싸움은 지금 생각해보면 결국은 '누가 더 열등한 존재인지 증명하려는 싸움이었다.

'남자는 군대가 가잖아!'

'여자는 임신하거든?'

신성한 국방의 의무와 출산이라는 경의로운 능력을 자신의 열등으로 느끼며 상대에게 어떤 삶이 더 후지진지를 따지고 들었다. 어린 시절 제사나 차례를 지키기 위해 할머니 댁으로 가면, 나와 남자 사촌 동생은 제삿상에 절을 하고 끝나면 제삿밥을 양것 먹었다. 우리가 제사를 하고 있던 사이, 우리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사촌 누나들은 제사를 지내는 방에는 들어오지도 못하고, 부엌에 쪼그려 앉아 음식을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그 기억은 지금도 유효하다. 남자이기 때문에 분명히 갈라진 역할분담이 있었다. 누나들이 차례주는 밥상이 완성되기까지 어른들 옆에 앉아 밥을 먹었다. 밥 먹을 때는 남자 어른들 옆에 작은 상을 차려 작은 어머니와 누나들은 밥을 먹었다. 차려진 밥을 먹고 나면, 치워주길 기다렸고 치워진 밥상을 누나들은 설거지 했다. 그리고 설거지가 끝나면 뻔뻔하게 비슷한 싸움을 했다.

'남자가 더 힘들거든?'

'여자가 더 힘들거든?'

벌초를 떠나는 날이면, 사촌 누나들은 나오지 않았다. 나와 사촌 동생은 아침부터 나와 햇볕이 강한 하루를 잡초와 풀을 베면서 보냈다. 커다란 일을 하지는 않지만, 점점 막중해지는 일에, 나중에는 녹초가 될 정도로 노동이었다. 새벽부터 오전내내 노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여동생이 자고 있다. 이유없이 화가 치밀어 오른다.

'누가 누가 더 힘든가?'


내가 힘든 시간을 보내면, 보낼 수록 내가 더 불리하다는 열등의식이 커져갔다. 결국, '남녀차별'이라는 주제에 민감한 쪽이 여자들이다. 이는 확실하게도 남자보다 여자의 삶이 조금 더 힘들지 않을까 생각을 하기도 한다.

뉴질랜드는 세계 남녀 평등 지수가 10위이다. 우리나라는 100위 권에도 들지 못한다. 남녀가 평등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 단순히 우리나라 대통령이 남성이고 뉴질랜드 총리가 여자라서 그럴 리는 없다. 고위층에 얼마나 남녀가 평등하게 진출해 있는지를 따지는 문제도 아니다.

뉴질랜드에서 공사장을 가면, 공사장 안전모를 쓴 사람들이 있다. 그들 중에는 참 신기할 만큼 젊은 여자들이 많다. 공사장에서 햇볕을 받으며 일하는 여성과 남성은 큰 차이가 없다. 무겁거나 높은 물건을 들 때, 남자가 대신 들어주는 일은 매너에 속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 취급하듯 상대를 무시하는 일이다.

버스를 타면, 버스기사 또한 남녀가 비슷하다. 상담사라는 직업은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비슷하다. 우리나라처럼 남성이 많은 직업군과 여성이 많은 직업군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다. 우리나라의 상담사는 거의 여성인 경우가 많다. 공사장 인부들은 남성인 경우가 많고, 항공사 승무원 또한, 남녀 구분 없이 볼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남녀가 같은 일자리 시장을 갖기 위해, 여성과 남성 모두 생물학적인 열등함을 극복해야 한다. 예전 우리나라에서는 일본 사람은 키가 작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외국에 나가보니, 일본애들의 키는 작지 않았다. 되려 큰 애들이 많아 보이기도 했다. 사람을 구분할 때, 일반론으로 구분할 수 있으나, 이는 큰 오류를 낳는다. 여자는 힘이 약할 수 있지만, 모든 여자가 약하지는 않다. 남자는 힘이 셀수 있지만 모든 남자가 힘이 세지는 않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여자가 힘이 약하니, 여자는 채용하지 않겠어!'라는 사회적 아집은 아시안은 소심하고 눈치보는 게 심하니 '운동 경기 심판에 적합하지 않아!' 따위의 모순 덩어리 차별을 만들어 낸다. 미국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지인은 이런 말을 했다. 본인이 말을 안하고 있으면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고 했다. 그럼 그는 '뉴욕' 이라고 대답한다.

편견은 그렇다. 동양인은 영어를 못한다는 편견 때문에, 영어를 잘하는 동양인도 차별 받는다. 여자는 공동체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는 편견 때문에, 퀴리부인 같은 훌륭한 과학자도 서류 통과가 쉽지 않을 수 있는 곳이 한국일 것이다.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지만,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꽤나 있다. 게중에는 이런 대목이 있는데 '대부분 고학력에다 한창 일할 나이의 여성들이 가정과 육아 때문에 일하지 못한다면 엄청난 사회적 낭비이고 국가경쟁력의 손실아닌가' 이 부분이다. 언제부터 누군가의 소유인 사업체로 입사하여 남의 일을 거드는 게, 나의 가정과 아이를 보살피는 일보다 더 중요해졌는지 모른다. 이는 개인은 전체 속에서 비로소 존재의 가치를 갖는다는 전체주의사상이다. 남의 일이나 거들다, 사업주가 내어주는 급여를 받고 생활하는게 삶의 '주'가 되는 일은 어쩐지 슬프다. 어쩌면, 나의 아이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맡겨놓고 마음 것 남의 일을 도우며 더 능력있는 노예가 되려는 슬픈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남자와 여자의 문제를 떠나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이데올로기이다. 그 부분은 공감이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어쨌거나, 삶을 바라보는 방식의 차이는 비단 그녀와 나 뿐만아니라, 우리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차이이다.

책의 구성은 초반에 페미니즘에 관련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언론인으로써의 생각이 많다. 좋은 에세이는 꼭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에세이가 아니다. 어떤 사람의 삶과 생각을 읽을 때, 나와 비슷하거나 공감되는 사람의 글만 읽는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폭이 더욱 좁아질 뿐이다. 에세이는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과 삶을 엿봄으로써 내 식견을 넓히는 일이다. 이 책은 절반은 공감되고 절반은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어쨌거나 '이런 사람도 있구나' 나는 또 하나의 식견을 넓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타입의 시대 -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돌파하는 24가지 생각의 프레임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감히 말할 수 있다. 너무 좋은 책이다. 내가 살고 있는 세계의 이해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방향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나는 책을 읽고, 세분류로 나눈다. 좋은 책, 보통, 안 좋은 책. 이렇게 나눈 책은 나의 네이버 캘린더로 들어가 표기된다. 이 책은 당연코 좋은 책으로 분류했다. 좋은 책은 언제라도 다시 한번 읽어야 할 책이다. 고로 한 번만 읽는 다는 것은 과만이다.

책을 읽기 전, 저자의 소개를 보았다. '야마구치 슈' 지음.

'어디서 봤지? 야마구치 슈'. 무언가 낯 익은 이름이다. 그렇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이다.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을 접기 시작했다. 초반 몇 장을 접고서 생각했다. '매 쪽마다 버릴 장이 하나도 없구나.'

책은 매우 짜임새 있다. 시작부터 간단한 정의를 하고 들어간다. 올드타입과 뉴타입의 사고와 행동양식을 정의를 해준다. 그리고 능력과 자질의 희소성과 범용성이 갖고 있는 의미. 그리고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l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를 이르는 '뷰카(VUCA)'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뉴타입 시대의 대표 키워드로 제시해 주는데, 초반 그런 정의는 내용을 이끌어 내는데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문제는 적고 해결 능력이 과잉인 시대'

단, 한 번도 스스로 생각해보지 못했던 명제. 이 책을 만나기 전에 나는 스스로 너무나도 올드 타입의 사고 방식에 길들여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영웅들의 일화들을 보면서, 그들이 갖고 있던 그런 능력을 동경하고 살던 나에게 새로운 시대의 능력이 더이상 문제 해결이 아닌 문제를 찾는 능력임을 깨닫게 해준 것은 이 책으로 배운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이다. 앞서 말했던 능력과 자질의 희소성과 범용성에 따르면, 문제를 발견하는 이는 없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만 과한 시기에는 언제나 시장의 수요 공급원리에 따라 그 값어치가 매겨진다.

우리는 더 이상 해결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제는 문제를 만드는 이들이 적어지면서, 문제를 잘 찾고 만드는 희소한 이들이 다음 세상을 이끌어 간다고 이야기한다. 무엇이 불편하고, 무엇이 나쁜지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발전하는데 한계를 느낄 것이다. 반면 무언가 불편하다거나 문제가 있다고 발견 하는 사람들은 다음 세상으로의 발전을 이끌어 간다.

내가 처음 관리를 맡았던 회사는 출근 하자마자, 직원들이 모두 알아서 일을 하고 있었다. 내가 어떤 내용을 전달하기도 전에 출근 후 자신들의 일에 투입되어 일을 하다보니, 전달 사항이 있더라도, 전달이 잘 되지 않고, 직원들끼리 전날 있던 일에 대한 공유도 잘 되지 않았다. 내가 처음 그 팀을 맡게 됐을 때, 나는 그 팀에 '조회'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아침에 출근하고 모든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커피를 마시며, 그날 해야할 일과 한 주의 목표 혹은 전달사항을 전다 하고 나면, 흩어져 있던 팀원들의 목표가 한 곳으로 모아져, 리더로써 일을 수월하게 처리 하게 되었다. 그 누구도 전에 있던 문제에 문제를 삼지 않았다. 그것이 고착화 되면서, 너무나 당연한 순리가 되어버리고 문화가 되어버려서, 누구도 불편해 하지 않았다. 하지만, 단 15분의 조회라는 문화가 생기면서 변화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팀원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던 문제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뉴타입은 그전 부터 조금씩 존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전문가를 신뢰하지 말란 이야기는 매우 참신했다. 우리가 IT하면 떠오르는 상징적인 인물인 스티브 잡스는 포틀랜드의 리드대학교에 진학하여 철학과 물리학을 전공했다.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의 전공은 법학이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의 전공은 영어이다. 그 밖에 대한민국 최고 부자라고 불리는 재벌들의 전공도 사업과는 무관하다. 책에서 이야기한 근거들도 매우 흥미로웠다.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전공이라기 보다 철학이나 역사 같은 기본 인문학이라는 사실도 재밌었다.

단순하게 목표가 '돈'이나 '이윤추구'라는 것보다 자신의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 또한 재밌는 접근이다. 생각해보면 상당히 일리가 있다. 요즘은 많이 일하고 많이 버는 것을 조금 미련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예전만 하더라도 많이 번다고 하면, 조금 바쁘더라도 능력있는 사람으로 대우해 주었지만, 요즘은 조금 일하고 더 벌어도 잘 사는 것이 좋은 사람이라고 사회의 가치관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 가수 (故)신해철 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철학을 공부한 가수였는데, 그의 강연은 매우 설득력있었다. 모든 것은 '운'이라는 다소 씁쓸한 이야기였다. 사실은 우리는 전문가부터 우리가 듣고 싶은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문가들 또한 그런 기대에 부흥해야 자신의 영향력이 강해지기도 한다. 사실 모든 것은 운이라고 생각한다. 노력을 한다는 것은 성공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다만 성공할 확률이 조금 더 높아질 뿐, 실패를 할수도 있다.

책에서 언급한 '슬픈연대'의 원주민들이 정글 속에서 무언가 발견하면 언젠가 필요할지 몰라서 자루에 넣어둔다는 습관 또한 성공이라는 길이 우연과 직감, 운이 만남이라는 다소 무책임해보이는 말이 더 현실적이다. 이 책은 정말로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