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자그마치 '짐 로저스'의 편지이다. 그가 자신의 딸에게 쓴 편지 형식의 글이다. 억만장자인 그가 인세나 몇 푼 받기 위해 이런 책을 썼을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을 쓰고서 자신의 아이들에게 읽지마라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나 또한, 언젠가는 내 아이들에게 그처럼 이런 책을 쓰고 읽어보라고 하고 싶은 로망 조차 있다.
이 책은 전문 작가의 글이 아니기 때문에, 투박하고 수수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진정성이 담겨져 있다. 억만장자가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주제별로 나눠 편지 형식으로 썼다. 편지 중간 중간에는 사진이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투자의 귀재 답지 않게 소소한 그의 삶에서 그의 철학과 인성을 배울 수가 있다.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다. 유연하게 읽다보니, 그의 최근 책만 여러권 일게 되는 것 같다. '짐로저스의 일본에 보내는 경고', '짐로저스 앞으로 5녀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 '세상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등 나의 도서리스트를 보거나 독후감을 자주 읽는다면, 짐로저스는 어쩌면 반가운 인물일 수도 있다.
나는 짐 로저스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관심이 가기 때문에 책을 골라서 읽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와 내가 바라보는 미래에 대한 시선은 조금 비슷한 것 같다.
1. 일본의 경제 몰락
2. 한반도의 긍정적인 미래
3. 앞으로 역대급 경제 위기가 올 거라는 미래
4. 지금은 주식 보다는 금을 매수해야된다는 관점
5. 앞으로 미래가 중국과 아시아에 있을 것 같다는 관점
대략 미래에 대한 이런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뉴질랜드에서 유학을 했지만, 한자를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앞으로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불가피 하다는 확신 때문이고, 나보다 나의 아이들에게 한자와 중국어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공부해야한다고 생각 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부르길 세계 3대 투자자로 부른다. 그런 그가 미국에서 싱가포르로 이민을 하여 아이들과 살고 있다. 그런 행동력은 일반인에게서는 결코 나오지 않는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처럼, 어머니가 비범하다면, 아이는 당연하게 비범하게 자라난다. 머릿속으로 이렇게 저렇게 키워야지 생각만 하면서, 현실과의 괴리에 고민하며 아이를 키우고, 환경을 바꿔주지 못하면서, 아이에게 더욱 최선을 다하라고 압박만 하는 것은 결코 좋은 양육법이 아니라고 본다.
월 30~40만원 짜리 학원 강의를 하나 보내놓고, 다른 친구들 보다 더 낫지 않냐고 타박하는 부모들이 우리나라에 많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자녀의 교육과 미래의 확신을 갖고 이민을 갈 수 있을까? 그것도 최고 선진국에서 아시아의 변방 국가로 말이다. 그가 이민을 갔던 싱가포르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사는 곳이다.
내가 싱가포르를 갔을 때, 나는 매우 좋은 느낌을 받았다. 중국어와 영어를 모두 배울 수 있고,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어디서나 활기차고, 어디서나 깨끗했다. 지도에서 보는 것 만큼, 생활하기 답답할 정도로 작은 나라도 아니었다. 그가 그런 싱가포르를 선택한 것은 자녀에게 최고의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나는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나라에서 태어났고 자랐고 지금 여기에 있기 때문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앞으로의 우리 자녀에게 매우 좋은 곳일 거라고 확신한다. 촘촘한 인터넷망과 플랫폼 산업이 전국 어느 곳에서나 이용 가능하고, 단일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문맹률이 최저인 국가. 또한, 엄청난 시장이자 생산국인 중국과 인접해 있고, 강력한 경제 대국인 일본이 옆나라이다. 괌과 같은 미국의 군사 시설이 있는 도시가 아래로, 블라디보스톡 같은 러시아 군사 도시가 위로 있다.
쉽게 말하자면, 동쪽으로 일본, 서쪽으로 중국, 북쪽으로 러시아, 남쪽으로 미국이 있다.
아시아와 유럽, 아메리카의 초강대국 4개와 국경을 맞대어 있는 이런 엄청난 지리적 이점은 마치 서쪽으로 프랑스, 북쪽으로 독일, 동쪽으로 오스트리아, 남쪽으로 이탈리아로 둘러쌓인 스위스와 지리적 공통점이 있다. 스위스는 2차 세계 대전과 냉전 시기 동유럽과 서유럽의 경계에 위치하여 있어 중립국이라는 굉장히 외교적으로 유리한 이점을 갖고 있는 나라이다.
동유럽과 북유럽 사이에서 냉전의 줄다리기를 균형잡던 조그마한 강소국인 스위스는 이제 냉전의 붕계와 함께 역할을 다했다. 중국과 미국과의 제2의 냉전 시기, 이제 그 역할을 어디서 맡을 거라고 생각하나. 나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고 확신한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외교와 경제, 기술을 선도하는 미래 국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 영어와 한자는 필수이다. 앞서 말한 4개 강국 중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영어와 한자를 안다면 의사소통이 어느정도는 모두 가능하다.
이 책이 그가 그의 자녀들에게 쓴 편지이지만, 결국은 내가 내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가 엄청난 부호이던 그렇지 않던 , 아버지가 딸에게 주는 진정성 있는 편지라는 점에서, 나 또한 많은 부분에 공감하고 아이를 키울때 도움을 받게 됐다.
책을 읽고, 나또한 그가 나누어놓은 주제와 비슷한 주제별로 나의 딸들에게 편지를 써 모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