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에니어그램'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류지연' 님의 글이다. 얼마 전, MBTI 성격 검사를 겨우 알게 된 나로써 '에니어그램'이라는 용어는 익숙치 않다. 에니어그램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성격 검사 유형 중 하나로,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활발하게 사용되어지지는 않는 성격 분류 검사이다. 이런 컨텐츠에 류지연 님은 강한 애착을 가지고 10년 가까이를 이 일에 몰두했다. 그녀는 성격이 자본이라고 말하며 성격을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은 성격의 중요성에 대한 글이라기 보다 '에니어그램'라는 컨텐츠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에세이와도 같다. 부드러운 질감의 것 표지를 넘기며 첫 페이지에 나오는 제목에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사실 성격이 자본이라는 말은 너무나 공감된다. 우리 모두가 회사라는 기계 속의 단순 노동을 강요 받는 일종의 부품과 같이 소비되는 시대에서, 우리는 빅데이터라는 연료를 이용하여 커다란 결과 값을 추론해내는 인공지능의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살고 있다. 한 사람과 한 사람이 형성되기에는 유아기 부터 시작한 성장 과정에서의 여러 사건과 기억들이 빅데이터로 활용된다. 그렇게 복잡하게 형성된 인격체의 결과물인 성격이 과연 많은 대기업들이 원하고자 하는 '빅데이터'일 것이다.
우리는 이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격을 시장에 판매하여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시대를 살고 있다. 유튜브를 켜면 이제는 많은 공인들 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크레이터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갖고 있는 개성은 60억 그 누구로 대체 되지 않는다. 그들이 발견되어졌을 뿐, 사실상 60억 모든 개체가 각자 다른 인격과 성격으로 형성되어 있고, 누구나 자신의 잠재력을 대중에게 판매할 수 있는 무한 잠재시장을 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성격이 자본이라는 말은 너무나 공감된다.
성격자본의 기반인 '에니어그램'은 성격 진단 도구인 DISC, MBTI, TA, ENNEAGRAM 중 하나이다. 이 모든 것들은 모두 확인해보진 못했다. 몇 일전 MBTI를 겨우 해봤다. 이 책은 사실상 친절한 해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진 않는다. 에니어그램이 무엇인지, 그리고 책을 읽는 독자의 에니어그램에 대한 간단한 테스트를 제공하진 않는다. 쉽게 말하자면, 이 책은 에니어그램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확인하게 해주는 책은 아니다. 저자인 '류지연'님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떻게 우리나라 에니어그램을 발전 시켜왔는지에 대한 글이다. 바로 에니어그램 중 어떤 유형은 어떤 성격이고 어떤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는지를 이야기 한다. 그런 이유로 읽어가는 처음에는 에니어그램이라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 조금 난감할 수도 있다.
나는 장형에 화합가 형인 듯 하다. 책에서 간단한 테스트가 없기에 어떤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이런 성격 유형 검사 자체가 사실은 상품인 걸 감안한다면, 테스트를 책에 실는 것은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대충 그 성격의 결과값으로 봤을 때는 나는 장형에 화합가로 추론된다. 에니어그램은 힘의 중심이 머리와 가슴, 장. 이렇게 3가지로 나눈다. 그리고 머리형은 사고, 가슴형은 감정, 장형은 본능에 의존해 행동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각자 3단계로 분파되며, 총 9개의 유형으로 사람을 나누는 듯하다. 나는 이중 9번의 화합가로 생각된다.
'인내심이 있고, 혐상에 능하며, 내색하지 않는다. 용기를 주고, 겸손하며, 안정적이다. 편안함을 준다. 잘 받아들인다. 사정을 고려한다. 관대하다. 평화적이다. 간섭하지 않는다. 부담을 주지 않는다.'의 장점과 '미룬다. 우유부단하다, 분노를 억압한다, 게으르다, 돈감하다, 분별력이 없다, 헤아리기가 어렵다, 산만하다. 공격에 소극적이고 건망증이 있다'의 단점이 있다. 화합가는 중재자 형으로 시작은 미약하지만 만사태평하고 조화로움을 중요시한다고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난번 검사했던 MBTI에서 INFJ유형과 어딘가 닮아 있다.
나는 지난 번, MBTI를 검사하고 꽤나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내가 겪어보는 다른 사람들의 성격유형을 쉽게 파악하면서 내가 누군지는 항상 모르고 있던 불안감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인지 대략적으로 확인하고 나자, 내가 갖고있는 불완전함을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어떤 현상을 바라볼 때, 사람들이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혼자 정의 내린 '보편성'을 누구에게나 적용가능하다고 믿었다. 이런 주관적 보편성이 커다란 오류라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 받아들이지 못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저런행동을 할 수 있지?'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그리고 나의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파를 이루고 한 사람의 이상한 행동에 대해 질타한다. 생각해보면, 같은 상황을 보면서도 아주 다르게 받아드리거나, 아예 받아들이지 조차 않는 여러 유형의 사람이 있었다. 그녀의 글을 보며 에니어그램이나 성격 유형에 대한 내용보다는 한 사람이 어떤 일에 열정을 갖는 것에 대한 동경의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