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에게 피어싱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정유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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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에게 피어싱'은 2023년에 이미 한 차례 읽었던 책이다. 그때도 역시 서평을 꾸준하게 쓰고 있어서 책에 대한 '감상평'이 적혀 있었다.


 100쪽도 되지 않는 분량, 강력하고 몰입감 있는 소설을 찾고 있던 어느 날 저녁 이었던 것 같다. 3년이 지났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불현듯 그런 류의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 걸 보니, 어쩌면 이게 일종의 성향일 수도 있겠다.


 당시에는 감도 잡히지 않는 제목이라 호기심 조차 없이 도서를 구매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읽어가면서 완전히 다른 삶을 구경하고 나온 기분이다.


 소재라면 '스피릿텅'으로 시작한다.


 스필릿텅이란 혀에 하는 피어싱의 일종인데, 혀에 구멍을 뚫고 피어싱을 하다가 점차 피어싱의 크기를 확장시키며 결국은 혀끝까지 갈라지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스필릿텅'에 매력을 가진 '루이'라는 여성의 1인칭 시점으로 소설은 전개 된다. 루이에게 '스필릿텅'의 매력을 갖도록 한 '아마'라는 남자 주인공과 문신전문가 '시바'.


 소설은 이렇게 세 명의 젊은 일본인 남녀의 이야기가 빠르고 짧게 전개된다. 소설의 시작은 꽤 자극적인 소재였지만 초중반을 지나갈 때, 그래도 여느 연인들 같은 '사랑'이 소재가 된다. 다만 조금 다른 모습이라면 우리가 넘지 않을 선을 너무 쉽게 넘어 버린다는 점이 다르달까.


 '저 사람'들은 인생에 '뒤가 없나'하는 충동적인 선택과 선택들이 마구잡이로, 그것도 아무렇지 않게 행해지면서 그 나름대로의 쾌감도 없지않다.


 3년 전에도 그랬다.


 '스플릿텅'이 뭔데?, 하면서 유튜브와 사진으로 책을 읽다말고 검색해봤던 것 같다. 몇 번을 검색해보고 '아,...' 했던 기억이 있다.

 실제로 '문신'이나 '피어싱'에 대해 큰 거부감은 없다. 여기서 말하는 거부감이란 '남이 했을 때'에 대한 거부감을 말한다.


 해외에서 생활할 때, 문신과 피어싱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닥 어렵지 않았다. 이유는 내가 일했던 곳에서 '피어싱'을 판매하기도 했다. 내가 일했던 곳은 '소매물품'을 팔던 곳이 었는데 얼핏 기억하기로 'plug, ring, bar, tunnel, stud' 뭐 이런거 였는데 잘은 기억에 나질 않는다.


 카운터에 서 있으면 계산을 하던 손님들이 이런 피어싱을 보여 달라고 할 때가 있는데 그러면 서랍 속에서 하나당 3불 짜리 바늘처럼 얇고 큐빅이 박혀 있는 핀을 꺼내주며 고르도록 해 주었다.


 그때, 엄마가 딸에게 그 모양을 추천해주고 서로 멋지다고 말해주던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서 그 부분에 대한 거부감은 있지 않다.


 문신이며 피어싱이며 이런 것들이 그 문화권에서는 그닥 거부감이 있는 문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일반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거나 할 때, 과도하게 그런 꾸밈을 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지만 자기 개성에 맞게 표현해야 할 때는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문신'이며 '피어싱'이라는 문화가 유독 동양으로 왔을 때는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보여지는 것 같다.


 유교 문화 영향 때문인가, 싶다가도 일본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시선인 것 같아서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뱀에게 피어싱'은 내 윤리관에 대한 의심들 정도로 '선'이라는 것이 모호하다. '응? 이게 이렇데 당연하게 넘어서도 되는 거야'

그런 일들이 소설에서 아무렇지 않게 일어난다. '성적인 취향', '살인', '술' 할 것 없이 매우 자극적인 소재들이 '슴슴한 말투'로 여과없이 나온다.


 마치 이러한 일들이 '별로 대수로운게 아니야'라는 사고가 그들이 보여주지 않는 무표정 속에 더 깊은 심연을 보게 하는 듯하다.


 3년 전 읽었던 소설이지만 다시 한 번 정독 했다. 이미 읽었던 책이라 내용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책을 읽을 때는 완전히 새로운 느낌이었다.


 소설의 마지막 역시 확실하게 해결되지 않은 채 마무리 되는데, 그 불확실함 역시 내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소설'의 영역이다.


 '기승전결'을 정확히 따르며 결말에 와서는 모든 복선이 깔끔하게 이용되고 갈등과 문제가 모두 해결되고 마는 그런 비현실과는 거리가 먼 소설.


 그래서 읽고나서도 어쩌면 세상 어딘가에서는 소설의 주인공들이 있을 것만 같은 초현실주의적인 소설인 것 같다.


 역시 이런 류의 소설은 어제와 오늘이 같고, 내일이 다르지 않을 것은 일상에 꽤 큰 충격을 주어 일상적 고민 이외에도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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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가 깊은 시간을 만든다 - 108개의 짧으나 깊은 이야기와 60개의 가슴에 새겨지는 말들
김정빈 지음 / 새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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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종류는 참 많다.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문', 상대에게 마음을 전하는 '편지문', 정보를 안내하는 '안내문', 나의 생각을 주장하는 '주장문'.

건축물이 목적에 따라 짓는 방법이 다를 수 있듯이, 글도 목적에 따라 쓰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 건물은 얼마 만큼의 높이가 될 예정인지에 따라 기초공사 방법 역시 달라진다. 글도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목적에 따라 도입부분이나 전개 방법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글'이라는 같은 카테고리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모두 '글'이라고 부르지만 '길거리'에서 받게 되는 '홍보물'과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읽는 방법도 정보를 얻는 방법도 완전히 달라진다. 어떤 글은 '훑어보고' 어떤 글은 '정독'해야하고, 어떤 글은 짬짬히 읽어야 하고, 어떤 글은 '메모'하여 읽어야 한다.

글이 '건축물'과 비슷하다는 생각은 동서양에서 비슷하기 있어왔다. 영어에서 'text'는 현재 문자를 뜻지만 이는 '직물'을 짜거나, '건물'을 짓는데서 먼저 유래 했다. '주장문'을 쓰기 위해서는 '통념'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반박'을 하고, '반박한 주장' 뒤에는 '근거'를 두는 것이 좋다. '설명문'은 상대가 모를 만한 '고유명사'의 의미를 먼저 제시해주고 그것의 '구체적 사례'를 들어주면 좋다. '이야기글'을 쓸 때에는 '기승전결'을 따르며 상대의 흥미를 자극해 주되, 항상 교훈으로 마무리해 주는 것이 좋다.

건물이 목적에 따라 짓는 방법이 다르기에 사용되는 재료가 다를 수 있듯, 글 역시 목적에 따라 사용되는 기술과 재료가 다를 수 있다.

'김정빈' 작가의 '짧은 이야기가 깊은 시간을 만든다'는 글에서 자주 사용하는 짧은 일화들이 잔뜩 모여 있는데 이는 앞서말한 글쓰기에서 매우 고효율적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재료'들이다.


글은 나의 생각을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전달 도구다. 나의 생각을 생동감있게 저장하는 저장기구이며, 상대의 생각을 생생하게 전달 받을 수 있는 수신도구이기도 하다.

글은 '분명'하고 '생생'하고 '생동감'있는 메시지를 담을 수록 좋은 글이 된다. 다만 이는 전달자의 능력에 따라 혹은 수신자의 능력에 따라 그 '글의 해상도'가 명확하게 달라진다.

'사과가 있다'라고 표현 할 수 있다. 그러나 표현력이 조금더 풍부하다면 '작고 선명한 빨간색이며 표면이 매끄럽고 윤기가 나는 사과가 있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같은 사진기로 찍어도 어떤 사진기가 표현하지 못하는 색상과 감성이 있듯. 글도 표현자의 능력에 따라서 다양한 감성을 전달할수도 있고 없기도 하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삼성'이냐, '애플'이냐, 그 카메라 성능을 비교하는 영상을 많이 볼 수 있다. 일반인은 좀처럼 구분하지 못하는 '색감'이 주는 '감성'의 영역과 빛에 따른 색변화, 몇배를 당겨 볼 수 있는 '줌'까지 그 기능을 아주 유심하게 찾아본다.

사람들은 이처럼 스마트폰의 '카메라'의 성능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자신에게 장착될 수 있는 '표현능력'에 대해서는 그만큼 생각치 않는 것 같다. 표현능력의 차이로 인해 같은 정보라도 '저장'과 '전달'과 '수신' 능력에 차이가 생길 수 있음에도 말이다.


이는 반드시 '글'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만 가지고 있어야 하는 능력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사진'을 업으로 하고 있지 않음에도 모두 꽤 괜찮은 성능의 카메라를 필요로 한다. 이유는 모두가 풍요로운 경험 후 흐린 저화질로 추억을 남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상향 평준된 요즘 카메라 기술'에 비해, 글쓰기 능력은 그 편차가 매우 심히다. 꺼내 볼 때, 남에게 전달할 때, 전달 받을 때의 해상도 차이가 매우 심하다.

고로 글의 해상도를 높이면 단순히 '표면 시각 정보' 즉 카메라가 담을 수 있는 정보 이외의 것들을 담아낼 수 있다. 이와같이 정보의 해상도를 높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사례' 혹은 '예시'를 드는 것이다. 그것은 '과학적 근거'나 누군가의 일화, 가벼운 가정일수도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미 생생하게 남아 있는 누군가의 '자서전', '우화집', '역사서'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짧은 이야기가 깊은 시간을 만든다'는 읽어서 좋고, 글을 쓸 때 두고두고 참고하기 좋은 것 같다. 읽다보면 '어디선가 들어봤는데....' 싶은 일화도 많고 '출처가 뭐였더라', 했던 글을 출처와 만날 수도 있다. 마치 지나가던 라디오에서 '노래만 알고 있던 옛 음악'의 제목을 함께 들었을 때와 같은 기쁨이랄까.

책은 독특한 띠지를 가지고 있어서 북스탠드 처럼 원하는 페이지를 고정하여 세워 둘 수도 있는데 그 아이디어와 섬세한 감성이 담고 있는 정보와 결을 같이 하는 것 같다.

아무튼 글은 짧게 쪼개진 작은 이야기들의 모음집으로 언제고 글을 쓰거나 어떤 상황을 맞이했을때, 유용하게 사용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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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본 적 있는가 단 한 번이라도 - 당당한 나를 만드는 손자병법의 지혜
이남훈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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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형 인간이라 고집스럽게도 '직감'만 믿고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 겨우 익숙한 장소를 여행하거나 새로운 전자기기를 살 때도 마찬가지다. 지도나 사용설명서 따위는 '약자'를 위한 보조용품이라 쓸데없는 허영심을 부리며 가야 하거나, 해야 할 일은 돌아간 기억이 있다. 이는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괜한 고집을 부려 어차피 달성할 문제를 돌아가는 일 말이다.

한창 '스타크래프트'가 유행을 할 때, '빌드오더'라는 것이 존재했다. 이는 종족별 가장 효율적으로 건물을 짓는 순서를 말하는데, 가령 적정 인구수에 맞게 '건물'을 지어 올리면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스타크래프트'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 그 '빌드오더'를 무시했었다.

그결과, 당연히 게임 승률이 높을리가 없었고 얼마 뒤 '스타크래프트'가 한창 전국적으로 유행을 하던 시기에도 '그 게임'을 그닥 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 집단지성을 무시한 독선과 아집은 결국 '게임' 자체의 흥미를 잃게 했다. 마치 '승패'를 벗어나면 '패배'는 하지 않는다는 자기합리화의 방식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삶은 단순히 그렇게 '회피'의 방법으로만 일관할 수는 없다. 비록 '게임'을 하지 않는 선택을 함으로써 '게임' 내에서의 '패배'는 피할 수 있었지만, 실제로 내가 살아내야 했던 세계에서는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게임들이 존재했고 또 거기서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특수성도 있었다.


'유학', '사업', '강의', '농사', '집필' 등 다양한 경험에서 인류 최초로 내가 처음 해보는 일은 많지 않다. '닐 암스트롱'과 같이 인류의 위대한 첫걸음을 달 표면 위에 찍고 있다는 오만이 아니라면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은 당대 최고의 지략가와 집단 지성에 의해 이미 '빌드오더', 즉 최적화 된 해결책이 나와 있는 경우가 많다.

내가 무언가를 처음하던 시기, 그것을 기대어 물어 볼 만한 곳이 많지 않았다. 기껏해봐야 '어떤 커뮤니티'에 가입하여 질문하고 대답을 기대하는 정도의 수준이랄까. 그러나 구체적인 상황은 다를 수 있지만 비슷한 많은 경우가 이미 '고전 병법서'에 기록되어 있다.

전쟁은 모든 변수가 극단적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거기에는 단순히 '진로'나 '먹고 사는 생계 수준'의 고민이 담겨 있지 않다. 거기에는 생존, 집단의 자원, 사회 체제 유지' 등의 문제 거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당대 최고의 지성들이 고민하고 성공과 실패를 했던 기록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그렇다면 이제 선택의 문제가 남는다.

과거의 자신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류의 지성'이 쌓아 올린 승리 사용설명서'를 외면한 채, 자신의 직감만을 믿으며 전쟁이 투입된다. 그렇다면 이미 존재한느 '빌드오더'를 따를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자신만의 직감을 신뢰하며 인류사 전반의 지성을 무시하고 새롭게 시작된 40년짜리 1인칭 주관적 데이터를 신뢰할 것인가.


완전한 창의성이라는 착각에 빠져 검증된 구조를 외면하는 것은 인생을 건 도박과 같다. 과거 고장 난 줄 알았던 전자기기를 앞에두고 '패배한 듯' 사용설명서를 꺼내며 '아, 진작 볼 걸'하는 후회를 하거나 '앱'이나 '지도'를 꺼내들고 '아, 진작 확인할 걸'하는 후회를 해 봤다고 한다면 그것은 '승패'와 관련없는 '승패'에 연연하는 것이다.

결국 책이 말하는 바는 이렇다. 전쟁에서든, 삶에서든, 승리는 새로운 방법에서 나오지 않는다. 이미 검증된 선택을 얼마나 정확하게 실행하느냐에서 나온다.

'승리'와 '패배'라는 이분법적인 세계에서 상대를 굴복시키기 위한 방법이 아니다. 병법은 상대를 이기기 위한 기술이기 이전에 자신의 오류를 줄이고 불필요한 손실을 없애는 방법을 기록한 글이다.

결국 싸움은 외부에 있지 않다. 항상 내부에 있으며, 모두가 아집을 가지고 있는 이 시대에서 아집을 버리는 순간, 이미 절반은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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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100 명산 - 나의 기록으로 완성하는 나만의 산행 일지
김헌준 지음 / 소금나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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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행복'도 비슷한 것 같다. 가장 가까이 있기에 가장 마지막까지 느끼지 못하는 그 심리.

군시절, 선임들과 근무를 서면 멈춰 있는 국방 시계 마냥 근무 시간이 굼벵이처럼 흐른다. 선임 병사들은 그렇게 일대일 상황이되면 평소에는 묻지 못했던 것들을 묻기 시작한다.

'과거에 사회에서 무엇을 하다 왔는지', '취미는 무엇인지', '여행은 어디를 다녀 왔는지'

대부분 시덥잖은 일상의 이야기지만 '국방부'가 랜덤으로 연결해 놓은 '타인과의 인연'은 적당한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 일으키며 꽤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가 되곤 한다.

당시 스무살에 군입대를 했던터라, 선임과 후임들의 이야기는 참 재미있게 들었으나 내가 꺼내 놓을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다. 기껏해봐야 상대는 '제주'에서 왔다는 배경 정도에 깊은 호기심을 가지곤 했는데 살면서 '제주도 출신'을 처음 만났다는 사람도 굉장히 많았다. 심지어 유학시절에는 '일본'이나 '중국'이 아니라 '제주'에서 왔다고 신기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말은 다했다 볼 수 있다.

어쨌건 '제주'에 살다보니, 사람들은 꽤 많은 걸 궁금해 한다.

'제주도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집은 어디가 있느냐'

'여자친구와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곳 한 곳만 추천해봐라'

'제주도에서 혼자 여행하기 좋은 곳은 어디냐'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막 입대를 했던 마당에 나에게 '추억'이란 '야간 자율 학습' 시간에 친구들과 '운동장'을 빙글빙글 돌았던 추억 밖에는 없다. 그러니 상대에게 꺼내 놓을만한 이야기가 있을리 만무하다.


제주에 살면서 '백록담' 한번 가 본 적 없고, '가파도'나 '마라도'는 TV에서 방송하면 가끔 보여지는 곳일 뿐이었다. 제주에 살면 언제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것들은 '언제든 갈 수 있을 것 같기에' 한번도 가지 않는 아이러니를 낳는다.

뉴질랜드라는 '지상 낙원'에 10년 간 살면서도 마찬가지다. 뉴질랜드에서 유학을 했다고 하면 여행을 많이 다니고 바다며 산이며 강 등 볼거리가 많지만 당시의 나는 그곳에서 평생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 '보장된 그것'에게는 그닥 호기심이 일지 않았고 되려 TV에서 방송되는 '한국'의 길거리가 오히려 더 가보고 싶은 풍경이 될 뿐이었다.

실제로 '제주와 뉴질랜드'를 살면서 여행다운 여행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이유는 '정말로 바빠서' 혹은 '여유가 없어서'가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언제나 할 수 있어서'에 가깝다. 시간이 지나고나면 실제로 언제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것들을 하지 않아서 후회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깨달음을 한참이 지나고서 알았기에 나는 뒤늦게 이곳 저곳을 아이를 데리고 다니며 경험했다.

'소금나무'에서 출판한 '도전 100 명산'을 보니 과거의 생각이 문뜩 떠오른다. 갚지고 귀한 것은 언제나 먼곳에 있다는 착각 때문에 항상 먼곳에서 '기쁨'을 얻고자하는 착각이 얼마나 많은 주변의 아름다움에 눈을 멀게 했을까

도전 100 명산'은 우리나라에 있는 명산을 하나하나 도전하며 기록할 수 있도록 만든 '일지'다. 단순히 기록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소개와 가이드, 사진 등이 있으니 산을 좋아 한다면 주변의 명산부터 하나하나 방문하고 배워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책의 오른쪽에는 산이 가지고 있던 이름의 유래라던지, 역사 혹은 다양한 기록과 이야기들이 적혀 있다.

'갓'의 모양이라 '갓뫼'라고 불리던 산이 이후에 '관악'이 됐다는 이야기라던지, '덕망'이 높은 용이 하늘로 승천한 산이라는 전설에서 출발한 '덕룡산'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산에는 역시 내가 있는 '한라산'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한 두 시간이면 언제든 '산'을 갈 수 있는 굉장히 특별한 나라다. 도시의 끝에서 바로 벗어나면 곧바로 산이다. 해외에서는 '자연을 보러 간다'는 것이 하나의 일정이자 결심이 필요한 일이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가능하다.

'너무 가깝다'

'너무 당연하다'

이러한 것들이 얼마나 우리를 '아름다움'에서 눈멀게 하는 이야기인지 삶을 통해 많이 배웠따.

멀리에 있는 것만 마치가 있다고 착각하는 동안 극한의 '원시'가 되어 가까운 것을 볼 수 없게 되었으니 언제나 '행복'과 '삶'이 몇 발걸음씩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요즘은 의도적으로 '가까운 것들을 먼저 선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제주'에 있는 다양한 박물관과 명소를 될 수 있으면 먼저 보고자하고, 아이에게도 '한국'의 명소에 대해서도 많이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요즘 'K-문화'가 세계적으로 유행을 하면서 굉장히 우리에게 사소하고 익숙한 것들을 보기 위해 세계에서 많이 온다고 한다.

단순히 인터넷에서 얻게 되는 짧은 지식이 아니라 실제로 걸어보고 땅을 밟아보며 느끼는 다양한 감정으로 경험을 쌓아가는게 좋을 것 같다.

물론 나의 경우에는 '제주'라는 특수성 때문에 명산 100곳을 다 돌아 다니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도서를 구매하는 다른 이들의 경우에는 가까운 곳부터 하나씩 방문해 가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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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사다리에 올라타라 - 당신의 자산을 확실하게 늘리는 6가지 방법
닉 매기울리 지음, 박슬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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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얻는 방법이 똑같을 수는 없다. 축구선수 '손흥민', 가수 중 'BTS', 프로게이머 '페이커'도 그렇다. 그들의 특징이라면 모두 굉장한 '부'를 가졌다는 것이지만 그들이 '부'를 얻는 방법이 똑같다고 할 수도 없다.

2019년에서 2021년 사이 테슬라의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일론머스크의 순자산은 20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단순히 10배 상승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1800억달러 상승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대다수의 일반인인 우리 입장에서도 그들과 같은 전략으로 '부'를 얻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모든 사람이 처해 있는 상황과 소득 수준이 상이하고 자산수준이 다르기에 '부'를 얻기 위한 방법이 일관적이다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도서가 '부자'가 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일론머스크는 2019년에서 2021년 사이에 1800억 상당의 부를 얻었지만 이미 2019년 이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도 꾸지 못할 정도의 부를 가지고 있었다.

고로 '부'를 이야기 할 때는 이미 '부'의 반열에 올라가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참고'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각자의 자산수준과 소득수준에 맞게 취해야 할 전략적 방향이 분명하게 다르다. 이것을 세분화하여 나눈 것이 '부의 사다리'다.




부의 사다리에는 각 단계마다 다양한 지출의 범주가 있다.

단계는 총 여섯 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음과 같다.

1단계, 하루 벌어 하루 살기(1만 달러 이하)

이 단계에서는 적은 액수의 돈에도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는 단계다. 보통 극심한 부채를 가진 이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2단계, 식료품 구매의자유(1만~10만 달러)

이 단계에서는 재정상태에 대한 걱정 없이 식료품을 살 수 있는 단계다.

3단계, 외식의 자유(10만~100만 달러)

이 단계에서는 원하는 만큼 외식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4단계, 여행의 자유(100만~ 1000만 달러)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가 있다.

5단계, 주거의 자유(1000만~1억 달러)

이상적인 집을 구입해도 전체 재정 상황에 영향이 없다.

6단계, 영향력의 자유(1억 이상달러 이상)

돈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의 삶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사업체를 매수하거나 대규모 자선 사업들이 그렇다.

각 단계에 따라 사람들이 특정 소비에서 자유를 얻는다. 즉 부의 사다리가 높아질수록 소비의 자유에 대한 폭이 넓어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득'이 아니라 '자산 수준'이다.



흔히 말하는 '아껴써야 부자가 된다'는 말은 어떤 부분에서 옳고 어떤 부분에서는 옳지 못하다.

아껴쓰는 일이 '부'를 만드는데 중요하다며 '일론머스크'나 '워렌버핏', '빌게이츠'의 검소한 삶을 예로든다. 그러나 그들보다 더 검소한 삶을 사는 이들은 '베트남' 혹은 '에티오피아' 어느 마을에 있는 이들의 소비 수준이며 그들이 그렇게 검소하게 산다고 해서 그들이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소비의 지출'은 어떤 수준에서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겠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면 '소비의 지출'이 자산축적에 가지는 의미는 매우 미미하다. 그 단계에서 '소비'를 더 줄이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소득 수준'을 늘리는 일이다.

책에서 꽤 흥미로운 관점을 하나 발견했다.

'자기계발'이 '펀드', '주식', '부동산'과 같이 적립식 투자 중 하나라는 것이다. 특히 '자기계발'이라고 함은 젊은 시절 투자하고 평생에 걸쳐 '배당소득'을 얻을 수 있단다. 즉 '존디어'라는 회사에 투자를 하고 배당 수익을 얻듯, 젊은 시절 '자기계발'을 통해, 고소득 직업을 얻으면 '월소득'이라는 '배당소득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투자의 최장점은 매우 안정적이라는 것이고 언제든 공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누구도 훔치지 못하고 언제나 복리고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책이 말하는 바에 의하면 '고소득'과 '자산가'의 상관관계이다. 고소득자들은 대체로 소비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소득의 변동은 대체로 고소득자들에게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고소득자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소득 수준에 맞춰 소비 수준을 갖는다. 그러나 소득의 변동이 생겼을 때 그들의 소비수준은 이에 맞춰 일정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지연효과가 있다. 소비의 대응은 소득이 아니라 '자산'이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하다.

어떤 이유로 소득이 급격하게 줄어들면 이들은 갑자기 파산하게 되는 경우가 적잖다.

현역에서 은퇴한 운동선수나 연예인들이 그럴 수 있다. 쉽게 말해서 '소비'의 자유는 '소득'이 아니라 '자산'의 규모에 맞춰져야 한다. 노동소득은 '소비'를 위한 소득으로 분류해서는 안된다. 노동소득은 '자산'을 형성하는데 사용하고 자산을 이용한 소득의 특정 비율만을 '소비'로 활용해야 한다.

책은 지난 얼마간 내가 가장 많이 읽었던 책 중 하나인 '저스트킵바잉'의 저자 '닉 매가울리'의 책이다. 이 책 역시 서재 한편에 꽂아두고 몇번을 더 읽어야 할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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