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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수익률을 높여라 - 성공적인 자녀교육과 자기계발을 위한 교육투자 가이드
박경인.권준모 지음 / 크리에이티브탱크 / 2025년 1월
평점 :
'교육'은 투자와 같이 해야 한다.
'주식 투자'라는 말이 세속적으로 들릴 수 있지겠만 우리네 '교육'도 주식투자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저평가 우량주를 선택하고 자신의 철학대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문이나 기타 정보에 흔들리지 않으며 진득하니 시간과 자본, 정성을 투여하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박영옥 대표'를 가장 좋아한다. 흔히 '주식농부'라고 불려지는 인물인데, 단순히 '주식' 분야가 아니라도 배울 부분이 충분히 있다. 그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키워드는 '농부'라는 키워드다. 농부는 단기 수확을 원하지 않는다. 실제로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보면 가장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여유다. 마치 씨를 뿌리고 농산물이 자라기를 기다리는 농부처럼 기다림이 필수적이다.
감정적으로, 분위상 휩쓸려서, 혹은 불안으로 따라가는 일은 주식이나 교육에서나 마찬가지로 발생한다. 이 두 분야 모두에 감정이 아니라 '전략'이 필요하고 '희망'보다는 '분석'이 중요하다.
지난 10년간 3,000명이 넘는 학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시간 대비 성과나 비용 대비 효과, 정서적인 안정감, 자기주도적 학습 가능성까지 포함하여 ROI, 즉 교육 투자 수익률 개념을 도입했다. 투자대비 적정한 교육 수익을 우리는 만들어 내고 있는가.
결과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첫째, 사교육비 대비 성과가 크지 않다.
둘째, 과목 선택과 시기, 방법에 따라 수익률은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셋째, 자기주도 학습과 독서습관이 고비용 사교육보다 장기 수익률이 더 높다.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린치'는 '사명이 지루한 회사의 주식을 사모으라'고 말한 바 있다.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서 당췌 뭐하는 회사인지 알 수 없는 회사를 피하라는 의미다. 이 말은 '성명학'에 기초를 두고 한 이야기가 아니다. 본질과 정체성이 명확한 회사에 투자하라는 의미다.
쉽게 말해 공부의 본질은 '자기주도'고 학습의 기본은 '문자'이다. 즉 책을 읽는 일을 피하면서 학습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신기술, 휘향찬란한 학습법 따위는 소비자를 현혹하기 위한 마케팅 술수일 가능성이 높다.
업종의 기술과 상품이 아니라, 빈껍데기 주식이나 비싼 가격에 되팔려는 '마케팅'처럼 우리 교육에도 거품 가득한 마케팅 술수가 있다.
2021년 부터 2023년 서울과 분당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그룹을 둘로 나눠 월 사교육비가 150만원 이상인 그룹과 30만원 이하의 그룹을 비교한 것이다. 다만 후자의 경우에는 매일 30분씩 독서를 하는 그룹이었다. 그 결과 1년 뒤에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에서의 차이는 전혀 없었고 되려 30만원의 사교육과 독서를 하는 그룹의 스트레스 지수와 자존감 지수가 고가의 사교육을 하는 그룹에 비해 긍정적이었다.
그렇다고 우리의 사교육의 별의미가 없냐,하면 그렇진 않다. 사교육 쪽의 성과는 없는 쪽에 비해 우세한 편이다. 다만 중요한 바는 '투자대비' '효용'이다. 오르긴 오르되, 투자대비 오른 값이 의미있는 차이가 아니라는 의미다. 또한 눈에 띄는 결과는 '독서'다. 나이가 어릴수록 국영수보다 독서와 신체활동의 영향이 더 컸다. 독서량 상위 10%와 하위 10%의 국어, 수학 점수는 중학교 1학년 기준으로 평균 180%나 차이가 났다. 그리고 이 차이는 고등학교에 가서도 줄어들지 않았다. 되려 더 벌어지는 편이었다.
대부분의 학업 능력 격차는 초등 고학년부터 시작한다. 이는 학습 습관에 의해 좌우된다. 다시 말해서, 학습의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투자한 시간이 주요하며, 이는 사교육으로 인한 시간이나 스스로 학습 시간을 가져 얻게 되는 시간이나 매한가지라는 의미다.
과목별로도 접근 전략이 다르다. 수학의 경우에는 '선행학습'이 성과에 영향을 주는 편이다. 영어는 '누적 노출 빈도'가 더 중요하다. 누적 빈도와 노출 시간은 짧은 시간에 집중될수록 성과가 있었다.
대개 이런 류의 책을 보면, 듣기 좋은 이야기가 많은 편인데, 이 책의 경우에는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여러 측면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윌라오디오북'을 통해 들어서 독서 간 메모를 하지 못하여 다양한 예시를 들지는 못하지만 분명 재독이 필요한 책임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