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 - 명왕성을 처음으로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
앨런 스턴.데이비드 그린스푼 지음, 김승욱 옮김, 황정아 해제 / 푸른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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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에 대


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학교 다닐 때, '수금지화목토천해명'에서 명왕성이 태양계의 행성에서 퇴출되었다는 짧막 상식을 통해서나 잠시 내 관심을 끌었던 명왕성에 관한 글이다. 그저 단순하게 명왕성은 어떤 행성인지를 다른 과학 서적일 거라고 생각하고 책의 첫 장을 폈다. 500쪽이 넘는 꽤 많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빠르게 넘어가는 속도감과 몰입감 때문인지, 밤 낮 없이 읽다보니 이틀 만에 완독한 책이다. 책을 선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책의 표지에 있는 한 문구를 보고 너무나 실망을 했다. ' 명왕성을 처음으로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 나는 무언가 공상적인 '명왕성'이라는 천체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줄 책이라고 생각했으나, 이 책은 그 곳을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니 실망이 말이 아니였다. 하지만 첫 번 째 장을 넘기고서는 그 자리에서 책의 절반을 읽어 버렸고 그 날 일과를 마치치고 나서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도 줄 곧 읽어버려 이 책을 완독했다.

만화영화에서 나오는 로케트 처럼, 원하는 장소에 추진기 하나 달고 '뿅' 하고 날아가는 탐사선을 생각했던 나는 이 책을 읽고 탐사선에 대해 심도 깊게 생각해볼 기회가 생겼다. 첫 째로, 천왕성이나 명왕성, 해왕성 처럼 태양계 밖에 있는 행성으로 탐사선을 보낼 때, 마치 화살로 적의 심장을 겨누듯 목적지를 향하여 쏘아올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쩌면 당연한 사실일지도 모른다. 이런 탐사선을 멀리 보내기 위해, 우리 인류는 태양에서 더 가까운 방향인 금성으로 탐사선을 쏘아 올리며, 금성의 중력 권에 있는 궤도를 타고 돌아 그 추진력으로 멀리 날아간다는 사실이다.

우리 인간이 명왕성을 겨우 탐사할 수 있는 과학적 기술이나 호기심이 아주 우연하게도 우주가 주는 기회에 맞닿은 적이 있다.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태양의 주위를 도는 행성들이 지구에서 부터 명왕성 까지 줄에 꿰인 구슬처럼 일정한 위치에 위치한 시기가 왔기 때문이다. 사실 이렇게 일정 행성들이 줄줄이 늘어서는 기회는 175년에 한 번 씩만 일어나는 일이다. 적은 추진 동력으로 타 행성들의 중력 궤도를 이용하여 명왕성까지 도달하는 이런 기회를 우리 인간은 놓쳐서는 안됐다. 이렇게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명왕성에 반드시 그 해당 시기를 맞춰야하는 과학자들의 스펙타클한 과정을 이 책은 담고 있다.

명왕성을 탐구하는 일에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었다. 과학적 기술이 꼭 그것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개발비에 관한 내용이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온다. 즉. 우리가 '미국은 돈이 많으니까' 하고 치부해버리는 '우주 연구' 개발비에 관해서는 우리가 너무 동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가볍게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연구진들이 해당 연구 개발비에 관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들과 그 안에서 과학자들끼리 벌어지는 총성없는 전쟁은 내가 해당 팀에 속하여 남들과 경쟁을 벌이는 듯한 긴장감도 주었다.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이나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 처럼 메탄 구름이나, 비, 호수, 유기물들이 발견되어지는 여러 위성들의 매력적인 모습은 명왕성에선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명왕성은 대기하고 있는 여러 이벤트들 중 항상 뒷 전이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가 명왕성에 이야기에 촛점을 두고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은근히 이렇게 찬밥(?)신세를 당하고 있는 명왕성에 애뜻한 감정이 생겨나기도 했다.

플루토라는 이름이 생겨난 배경도 참 미국 다운 방식이다. 태양계의 권위가 있는 유럽에서 미국은 명왕성을 통해 겨우 자존심을 지킨다. 그런 명왕성은 가장 미국다운 태양계 행성으로 생각했었다. 발견된 태양계 바깥 행성의 이름을 추첨을 받아 민주적인 방식으로 선정하고 그 선정 과정은 영국에 사는 11살 여자 아이인 버니셔 버니의 이야기가 선택되었다는 이야기도 매우 동화스럽다. 플루토를 상징하는 PL은 천문대의 설립자인 퍼시벌 로웰을 기념한다는 뜻도 모든 이들에게 적절하게 만족할 만한 민주적인 방식의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1930년 1월 21일 하늘을 살피던 클라이든이 쌍둥이 별자리 안의 어떤 구역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불어온 강한 바람 때문에 낭패를 보던 날, 우연하게 행성X가 사진에 찍혀 있었고 그것이 명왕성의 첫 발견이다. 이렇듯 엄청난 발견들은 때론 실수나 실패의 뒤에 숨겨져 있는 경우도 많다. 마치 20세기 알렉산더 플레밍이 포도상구균을 기르던 접시를 실수로 배양기 밖에 꺼내두고 휴가를 떠나고 왔더니 생겨났던 푸른곰팡이가 페니실린이라는 것 처럼 말이다. 세상은 비극과 희극이 번갈아가며 일어난다. 이 책을 통해 그런 삶의 철학도 배울 수 있었다. 뉴호라이즌 호가 실패와 성공을 번가르며 결국 목적지에 도달해가는 과정 처럼 어쩌면 삶도 실패와 성공을 번갈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철학적인 생각들 외에도 이 책은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뉴호라이즌을 개발하면서 신경써야하는 내용들도 얼핏 보인다. 이는 발사승인을 위해 안전, 위험, 환경에 대한 모든 설명을 포함한 데이터 북을 만들어야 한다. 이에는 각각의 사고에서 핵 연료로 영향을 받게 될 경우의 방사능 누출 양과, 가능성 그리고, 퍼지게 될 지역의 범위와 이로인해 사람들의 건강에 끼칠 영향 까지 고려하는 시나리오를 짜야한다는 대목이 나온다. 물론, 우리의 행정은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 정도까지 고려하고 있는지는 의문이기도 하다.

그저 액화 혹은 고체 연료를 가득 담은 연료통에 점화기하나 붙여 놓고 대기권을 뚫고 가는 일에 무슨 그렇게 복잡한 일들이 있으냐고 생각했던 나의 과거 생각을 비웃기나 하듯, 탐사선 하나를 발사하기 위해 준비해야할 여러가지 서류작업들과 행정적 승인적업들은 책에서 조금 언급한 것만해도 까마득히 방대하다. 또한, 13이라는 불길한 숫자에 대한 내용도 참으로 재밌었다. 아폴로 13호가 달까지 도달하지만 착륙에 실패한 일에 대해 13일이라는 숫자를 언급한 일도 신선했다. 불길한 13일 이라는 숫자를 피하지 않고 우주선 이름에 붙인 것이 실수라는 것부터 13시 13분에 발사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일까지, 사실 그런 일들도 아무런 것 아니지만 괜히 신경쓰이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료주입 시간을 굳이 13일의 금요일은 피하지 않는 철저한 과학자스러운 고집도 별 거 아닌듯 하지만 참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

플라이바이를 할 때마다 숨통을 조여 오는 스릴러를 보는 긴장감과 성공을 했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도 이 책에서 매번 실감나게 느껴진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성공한 이들을 위해 미국 사회가 그들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는지에 대해 잠시 나온다. 그들은 영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타성 가득한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들만 영웅으로 대접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이런 과학자들을 영웅으로 대해주는 미국의 사회분위기가 이토록 미국을 초일류 과학기술강국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부러움도 살짝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이런 내용을 밝혔다. '연구개발품 관리 및 운영 기준 등 규정이 미비한 부분에 대해 확실히 점검하겠다.' 이에 대해 같이 함께 한 발언으로 '발사체 폐기 품목이 외부로 유출된 것에 대해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지난 3월 한국 항공 우주 연구원이 300여억원을 들여 개발한 나로호 핵심부품인 킥모터를 고철상에 팔았다가 다시 10일만에 회수한 사건을 두고 한 말이다. 이런 중차대한 사건에 대해서는 심심한 위로가 아닌 관련자 처벌이 있어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의도로 같은 일에 노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2008년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했다. 총 10여 일 간 우주를 머물며 18가지 우주과학 실험을 했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했던 이소연 박사의 이야기다. 그는 우주를 갔다온지 4년이 지나 MBA과정을 밟기 위해 휴직을 하고 그 1년 뒤에는 미국 시민권자인 재미교포와 결혼하였다. 그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먹튀'를 언급하며 손가락질을 했다. 하지만 2010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훈련당시 우주비행 관련 전문 지식은 1~2시간 분량 강의가 전부이며 내용만 따지면 우주관광객 훈령 매뉴얼과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녀의 행동이 어떻다는 것을 모두 떠나, 대한민국이 해당 산업에 대한 시스템의 문제는 분명하게 있다고 생각한다.

최초의 한국인 우주인이 한국을 버린 것이 아니라, 한국의 시스템 부재가 이런 사태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닌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듯하다. 우주를 갔다 온 뒤에도 꾸준한 우주 항공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비극과 이 책을 읽으며 갖게되는 감정은 참 모순적이었다.

이 책은 읽는 동안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유익하기도 하고 지적호기심도 충분이 채워주며 무엇보다 재미가 있었다. 중간에 짧게 컬러 사진들을 모아둔 페이지가 나오는데, 이 책이 전반적으로 글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볼 때마다 사진을 참고하면서 봤다. 번역도 참 깔끔하게 잘되고 술술 읽힌다. 이 책 또한 강력 추천한다. 다만 이런 좋은 책은 내가 독후감을 쓸 때 좋은 내용을 모두 소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쉽다. 꼭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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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 이후 세계의 변화 - 한국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오오마에 겐이치 지음, 박세정 옮김, 노규성 / 북스타(Bookstar)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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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제에 관한 서적은 아니다. 간략한 앞으로의 세계 정세에 대한 흐름을 설명한 책이다. 책의 앞에는 '한국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적혀져 있다. 얼핏 코로나19가 몰고 온 팬데믹 현상에 한국의 대처에 관해 저술 한 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오오마에 겐이치'라는 일본인으로 대게 일본의 시선에서 바라 본 팬데믹을 기술하고 있다. 대게 일본의 시선에서 쓰여진 내용이 일반적이던 이 책의 마지막에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으로 재직 중인 노규성 작가의 글이 담겨져 있다. 당연히 노규성 작가의 글을 읽을 때 고개가 끄덕여지는 건, 나도 한국인으로써 궁금했던 한국인 시선에 대한 글이기 때문이다.

작가인 오오마에 겐이치는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도쿄공업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MIT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수재 중 수재이다. 이런 수재가 바라보는 시선에 대하여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는 책이다. 이 책이 세계 정세에 대한 관심을 시작한 입문자를 위한 책이라는 것은 글을 마무리하는 후반부에서 들어난다. 대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을 법한 간단한 용어 정리를 이 책은 해주고 있다. 책이란 사람에 따라 누군가는 이제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야도 있을 수 있고 원래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인문자들을 위해 쉽게 쓰여져 있다.

책을 처음피고 박세정 옮긴이가 쓴 글에 꽤나 공감했다. 옮긴이는 지은이와 같은 학교를 졸업한 동문으로써 이 글을 번역하며 어떠한 동질감을 가졌을 것이다. 초반에 쓰여진 옮긴이의 글에서 케인즈가 했다는 문장에 너무나 공감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기대를 더 하게 됐다.

"변화에서 가장 힘든 것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갖고 있던 틀을 벗어나는 것이다. -케인즈"

책은 총 6장으로 나눠져 있다. 첫 째는 우리가 모두 궁금해하는 세계 경제의 동향이다. 이 세계 경제에 관해서 시작하는 첫 키워드는 '일본화'라는 단어이다. 내가 어린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은 엄청난 나라였다. 한국이 어떤 부분이라도 일본과 견주는 것은 자신감을 넘어 바보 같은 일이기도 해다. 세월이 무상한지 이제 일본은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반면교사 삼아야 할 대상의 국가로 전락되어 버렸다. 저성장의 대표이고 국민들의 저욕망화 된 사회인 일본을 첫 키워드로, 이책은 세계 경제가 뚜렷한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고 말한다.

관심있는 미중 간의 헤게모니 싸움이라던지 홍콩문제, 중동의 정세, 브렉시트 포퓰리즘의 급속한 확산에 대해서 언급하며 그간 세계 경제의 흐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간략한 소개를 하고 넘어간다. 다소 흥미있는 부분은 포퓰리즘의 급속한 확산을 설명하는 부분에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잠깐 언급되었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가 포퓰리즘 정치와 연결 짓는 일은 우리 정치권에서 왕왕 언급되는 일이다. 하지만 과연 세계 흐름 속에 포퓰리즘과 얼마나 닮아 있는가를 물어본다면 그것은 고개가 갸우뚱 해지기도 한다. 내가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느냐와는 별개로 세계가 닮아가고 있는 극단적 포퓰리즘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의 영향력에 관해서 저자는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 항상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청나라 말기부터 잠시 쇠퇴되었지만 인류 전체의 역사에서 중국은 항상 극강의 초강대국이었다는 사실이다. 중국에게 세계 2번 째 경제 강국을 내주던 일본으로써 이런 중국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테지만, 실제로 중국은 그랬고 인도와 더불어 세계의 경제와 문화의 가장 큰 한 축을 담당했어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나 또한 앞으로 중국과 인도의 향방에 굉장한 관심을 두고 있다.

두 번 째 장에서 설명한 세계의 정세또한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정치에 관해서는 너무나 많은 해석들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라 그런지 나는 일부는 공감하면서 일부는 너무 주관적이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갖고 읽었다. 책이 일본인들을 위한 책이라 그런지 실제로 4번 째 장과 5번 째 장은 일본에 관한 주제이다. 사실 일본이라고 하는 나라는 '과테말라'나 '아르헨티나'와 같이 우리와 역사적 동질감이 많지 않는 나라는 아니다. 그런 이유로 일본은 우리와 닮아 있고, 우리도 일본과 닮아 있다. 우리는 일본의 동향을 보면서 결코 남을 보듯 할 수 없다.

쉽게 말하는 아베노믹스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일본의 정책이다. 또한 일본의 외교 정책에서 한국이라는 대상 또한 적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도 흥미롭다. 다만 마지막에 특집 한국편이 없다면 이 책의 의미는 많이 약할 법했다. 마지막에 들어있는 한국의 대처에 관한 정리가 이 책에서 키포인트나 다름없다. 한국판 뉴딜이나 달라지는 노동의 형태에 관한 글은 짧지만 이 책 전반에서 가장 깊이 있는 내용이기도 했다.

사실 이 책은 책의 제목이나 표지에 비해 아주 거창하지는 않다. 심지어 초보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용어 설명도 친절하게 되어 있다. 그런 이유로 깊이 있는 내용에 호기심이 있는 독자라면 다소 다른 책들과 중복되는 내용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겪을 다양한 세계의 변화에 이제 막 관심을 갖게 된 독자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완독까지는 두 어시간 정도 걸리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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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때문에 고민입니다 -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마케팅 비법을 알고 싶은 당신에게
이승민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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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할 리스트들은 산더미 같이 쌓아 뒀는데, 시작한 일이 하나도 없다. 쌍둥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잠에 드는 9시가 넘어서야 겨우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다. 이제 겨우 아이가 잠에 들자, 어제 저녁에 완독했던 책의 독후감을 작성한다. 바쁘다는 것이 목적도 없이 일어나고 있는 어느 순간 나에게 필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팅 때문에 고민입니다'. 책을 다 읽고 하루가 지나, 지금 다시 돌이켜 보니 내 전공이 마케팅이었다. 전공 공부를 한 것이 워낙 오랫만이라 그런지 이젠 내 전공이 무엇이었는지도 가물 가물하다. 바다 건너에서 공부하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케팅'이라는 학문은 대게 아시아인들에게 사랑 받는 학문이다. 실제로 비슷한 상경계열 중에서 마케팅은 신생 학문이기도 하지만, 그 공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대게 한국인과 일본인, 중국인 등 아시아 인들이 많은 것 같다. 대학이라고 하는 지식의 상아탑에서 '마케팅 학과'에 관해서는 말이 많다. 마케팅은 쉽게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상술' 정도로 표현 가능하며, 지식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을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기업의 일꾼을 양성하는 훈련소 쯤으로 평가 절하 시키는 학문이라는 오명도 단단히 받는다. 어쨌거나 현대 자본주의에서 마케팅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런 마케팅은 반드시 전공으로 공부하지 않는다 하더라고 우리 현대인들이 교양과목 정도로 알고 있어야 하는 공부이기도 하다.

책은 '이승민 작가' 님의 글로 현 '애드리절트'라는 온라인 광고 대행사의 대표이다. 작가 소개를 보고 놀랐던 점은 내가 의뢰를 맡겼던 회사의 대표였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인연이라는 것이 이렇게 까지 이어지는 구나 싶기도 했다. 그의 특이한 이력은 인문계 고등학교 교사라는 전직이다. 그는 이전 교직에 있을 때 사회과목을 가르키며 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이렇듯, 이 책은 저자의 성향과 같이, 친절하고 쉽게 쓰여 있다는 특징이 있었다. 나는 특별히 의도하진 않았지만, 네이버 인물검색에도 걸려 있고, 네이버 인플루언서로 등록도 돼었다. 그닥 팔아야 할 물건이 있어 나를 알리고 있진 않다. 하지만 내 이름이 밖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삶에 굉장한 힘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현대 사회는 수 많은 종류의 상품과 경쟁들이 이 곳 저 곳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난다. 낭중지추의 마음으로 내가 뛰어나니 언젠간 빛을 바랄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 것도 좋다. 하지만 나보다 덜 뛰어난 이들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선택 받은 일은 그닥 달갑지 않다. 나를 위해서라기보다 구매자들을 위해서이다. 형편없는 상품을 내어 놓으면서 엄청난 마케팅으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는 일은 크게 보자면 사회의 '악'과 가깝다. 마케팅의 기본은 '상품의 우월'이다. 그리고 자신의 상품이 사람들에게 알려져 세상에 어떤 식으로든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을 때, 본격적인 선한 마케팅이 뒤를 이어야 한다.

사실 이 책을 펴보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자신의 마케팅 능력에 고민을 해 본 사람일테고, 애정을 가득 담아둔 자신의 물품이 타인들에 비해 선택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 때문에 이 책을 들어볼 것이다. 그 자체가 자신의 물건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내고, 어떤 형식이던 다른 물품에 비해 이 책의 소유주의 물품이 우월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가볍게 첫 장에서 매출 공식에 대해 이야기 한다. 매출 공식이란 매출이 유입량과 구매전환 그리고 객단가를 합한 값이라는 것을 말한다.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어 그 상품에 대한 관심이 유입량으로 이어지고 그들 중 자신의 필요한 상품인지에 대한 구매욕구를 자극하는지, 그리고 객단가는 어떤지가 이어지며 매출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중 유입량은 중요한 편이다. 예전에 강용석 변호사가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하였던 적이 있다. 그는 아무리 욕을 먹더라도 연예인이나 정치인은 한 명에게라도 더 알려지는 것이 유리하고 언급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나는 이 말에 뼈저리게 공감했다. 이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뿐만 아니라 상품에서도 마찮가지다. 결국 대중의 선택에 의해 가치가 결정되는 모든 일에는 해당 사항이 적용된다.

가령, 100명에게 알려지고 그 상품이 매우 좋은 상품이라 99명이 구매를 한다고 하더라다고 10만 명에게 알려지고 100명이 구매한다고 하는 상황보다 매출이 적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것들도 많이 접한다. 노이즈마케팅은 일단 '인지도 확보'에 있어서는 최고라고 본다. 구매 전환 확률을 포기해 버린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유입량으로 구매전환수를 확보하겠다는 전력이다. 전쟁터로 나가면서 전쟁을 해야하는 시간이나 날씨, 날짜를 이야기하며, 비겁하게 공격하는 것은 나쁘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결국 전쟁은 승리를 위한 것이며, 상대 몰래 기습적으로 공격하는 행위는 다른 배경일 때는 비겁하다고 평가하더라도 전쟁에서는 전술이라고 평가한다. 이 책은 이러 한 일에 대해 직, 간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첫 장의 매출공식을 보고 내가 들었던 것은 바로 그런 내용이었다.

인기 유튜버인 '신사임당' 주언규 님은 '지금이 단군이래 가장 돈 벌기 쉬운 세상'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 뼈저리게 공감한다. 약간의 시간과 정성만 있으면 한국에 있는 중고 물품도 미국에 갔다 팔아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시대를 살면서 우리는 사회를 탓한다. 마케팅은 사람들에게 구매를 촉진시키는 촉진제이다. 이런 촉진제는 사실상 요즘과 같이 언택트 시대에 더욱 효과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프라인을 떠나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페이스북이나 아마존, 구글과 같은 플랫폼 기업의 주가들이 엄청나게 폭등했다. 이런 일은 거대 플랫폼 기업으 전세계를 엮어주며 누구나 내가 판매하는 상품을 전세계 어디서나 낮이나 밤이나 홍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전에 내가 판매하던 귤에 관한 상품설명(영문)을 보고 홍콩에 있는 중계상이 연락을 취해왔던 적이 있다. 그 당시 홍콩으로의 수출은 성사하지 않았지만, 내가 홍콩바이어를 찾는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알고리즘이 나를 위해 일해주는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는 글을 쓰는 방법이나 효과적으로 상품의 장점을 전달하는 내용에 대해 조금만 연구하더라도 꽤나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책은 고등학교 사회 선생님이 학생에게 가르치듯 군더더기 없니 심플한 설명으로 글을 이어간다. 누군가에게는 조금 쉬울 수 있고, 누군가에게 조금 어려울 수는 있지만 일단 깔끔하고 기본적인 내용들을 기술해 놓았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나 또한 판매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던 터라, 이 책을 읽고 스스로 떠올린 여러가지 생각을 정리하며 마음을 다잡도록 했다. 이 책이 직, 간접적으로 독자에게 선사하는 것은 물품을 판매하는 요령 뿐만 아니라,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치고 싶은 판매자에 대한 도움이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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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생각법 2.0 - 1등 플랫폼 기업들은 무엇을 생각했고 어떻게 성장했는가
이승훈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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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읽고 나서는 마음 속으로 작가에가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한다.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꽤 뚜껍다. 총 446쪽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무게감은 묵직하다. 첫 페이지를 넘길 때, 부담감을 갖고 시작할 만큼 묵직하다. 하지만 이 책은 일과 중 틈틈히 3일 정도 읽으니 완독됐다. 너무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조사를 했던 작가 님의 노고가 느껴지는 책이다.

책의 두께 때문에 혹시나 예스24의 북클럽에 등록이 되어 있으면 오디오북으로 운전하면서 들어볼까 생각도 했었다. 운좋게 등록이 되어 있었지만, 내가 읽는 종이 책은 개정판이었다. 요즘과 같이 빠르게 플랫폼 기업들의 역사가 바뀌어가는 중에 요점을 포착하여 정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책은 개정 후에 꽤 내용이 많이 수정된 듯 했다. 안타깝지만 한 장, 한 장 종이를 넘기며 읽어 넘어갔다.

저자인 이승훈 님은 2000년대 중반에 싸이월드 사업 본부장그로 근무하면서 플랫폼 기업의 서막을 함께 했다고 소개가 되어 있다. 그는 싸이월드가 전성기이던 시기 뱃머리의 선장으로써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 8개월의 시간을 함께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에서 11번가와 멜론의 탄생에 중추적인 역활을 담당하고 모바일 네이트와 인터파크등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을 이끌기도 했다고 한다. 그의 이력이 말해주듯 그는 플랫폼 시장에 관한 굉장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가 갖고 있는 애정과 관심이 이 한 권에 들어가려다 보니 분량이 많아지긴 했지만 오랫만에 빠르게 넘어가는 책을 읽었다.

예전에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 님의 '초격차'라는 책을 읽을 때, 권오현 회장의 자기 반성같은 한 줄을 읽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는 시원 시원하게 자신이 받은 솔직한 감정을 적었다. 그것은 바로 애플의 아이폰에 관한 기억이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삼성전자의 기술이 아이폰과 같은 형태로 활용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이렇듯 거물들의 이런 자기 반성은 인간미가 보여진다. 이승훈 작가 님은 자신이 싸이월드를 진두지휘 할 시기에,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면 과연 얼마나 바꿀 수 있었을까 상상하는 대목이 잠시 나온다. 거기서 경험해 본 자들만이 알 수 있는 아쉬움과 한국 플랫폼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졌다.

이 책은 친절하게도 플랫폼에 관해 잘 정리된 책이다. 이 책에서 플랫폼의 구조를 설명하면서 사용한 '양면시장구조'를 들었다. 양면 시장 구조란 기존 구매자들만이 고객이던 구조를 설계과정부터 다르게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즉, 구매자와 판매자가 모두 고객이 되는 구조를 말한다. 가령 내가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스토어팜 같은 경우도 마찮가지다. 기존 기업에서 짜놓은 형태에서 구매만 가능하던 이용자들이 이제는 자유롭게 자신의 물품을 팔기도 한다. 구매자가 되기도 하고 판매자가 되기도 한다. 이런 형태는 플랫폼 기업들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그 기업의 신뢰가 되고 그것이 곧 그 기업의 생명과 연결된다고 했다.

책에는 싸이월드라는 서비스가 세계적인 서비스로 성장하지 못한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이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의 모태가 되며, 단지 한국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세계적 기업이 되지 못했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싸이월드는 폐쇄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고 공급자 네트워크를 성장시키지 못했다. 운영진이 이용자들의 룰을 직접 짜야했고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은 알고리즘보다는 운영진의 판단이 많이 개입되어 지는 구조였다. 사람들은 그들이 만들어낸 구조 속에서 문화를 형성해야 했고 거기에는 제약이 많았다. 또한 이전 사회 혹은 인간관계에서 다음 관계로의 전환과정에서의 매끄럽지 못한 점도 한 몫 했다. 싸이월드 스타를 만들어내는 것에 대중보다 운영진의 선택이 더 큰 영향을 미쳤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내는데 폐쇄적이며 기존 관계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했다.

얼마 전,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미국의 청문회에서 선거 관련한 내용에 답변하는 기사를 보곤 했다.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르는 사람들도 그저 관련 소식을 들을 때마다 공정성에 대한 의심이 들만한 대목이기도 하다. 이 덕분에 페이스북의 주가는 많은 흔들림이 있었다. 멀리 갈 것이 아니라, 최근 유튜브나 네이버에서도 뒷광고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신뢰가 곧 생명인 플랫폼 기업에 공정성에 관한 이슈들이 넘실 거릴 때마다 해당 회사들의 주식은 등락을 반복한다. 이럿듯 플랫폼은 양면 시장의 인정으로 성립되는 것이다.

내가 중학교 시절, 우리나라에 옥션이라는 페이지에서 아버지가 무선전화기를 하나 구매하신 걸 본 적이 있다. '천리안'이라고 불리는 모뎀 인터넷을 연결하시고 아버지는 '옥션' 페이지를 들어가셨다. 페이지에서 1,000원을 입력하고 상대가 다시 얼마를 입력하면 해당 시간 안에 적정가를 제시하여 입찰 받는 형식이었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버지는 그 때, 무선 전화기 한 대를 1,500원에 입찰 받으셨다. 하지만 판매자가 입찰을 취소하면서 아버지는 무선전화기를 갖지 못했다. 내가 어린 시절이기 때문에 정확한 방법이나 규칙은 기억에 나지 않지만, 아버지는 옥션으로 전화를 걸어 해당 내용을 따지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그 뒤로 아버지는 해당 페이지를 사용하지 않으셨다.

나의 기억이 어디까지가 맞는지, 아버지가 그 문화를 얼마나 이해하고 했던 행동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번 훼손된 신뢰에 대해서는 두 번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이는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를 고객으로 취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이 균형성에 관한 문제이다. 공급자에 편향된 정책은 분명 소비자에게 불리할 것이고 소비자에게 편향적인 정책은 반드시 공급자에 불리할 것이다. 하지만 한쪽이라도 유입이 되지 않는다면, 반대쪽 유입도 당연히 줄어든다. 시장 독점이 거의 당연해지는 플랫폼 시장의 특징상, 신뢰와 균형의 상실은 곧 기업의 존폐를 결정 짓기도 한다.

플랫폼 기업들의 이런 특징 때문에 모두를 얻거나 모두를 잃는다는 리스크는 언제나 들고 있다. 이런 승자 독식의 구조 때문에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쿠팡이라는 기업에 적자를 인지하면서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네이버가 커머스 산업으로 사업확장하면서 그 중간에서 우리 소비자들은 혜택을 받고 있지만, 거대 공룡들의 자본 싸움은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플랫폼 사업은 사업 특성상 지적 재산권이 보호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들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상, 생존이 곧 독점이고 독점 후에는 그 자리를 빼앗기는 일이 쉽지는 않는다.

아마존과 쿠팡이 거의 비슷한 플랫폼의 형식을 가지고 있고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또한 비슷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미국의 플랫폼 기업을 너무나도 닮아 있는 중국형 플랫폼 기업들도 많다. 이런 이유로 진입장벽이 낮지만 그것이 곧 상업성을 곧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해당 사업으로의 도전은 커다란 리스크이기도 하다. 이런 개방적인 플랫폼 기업들의 특징은 '개방'과 '무료'이다. 개방과 무료는 누구나 쉽게 플랫폼에 접근 가능하게 한다. 이런 이유로 플랫폼 성공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일정 규모에 먼저 도달해야하는 것이다. 즉 잽싸게 성장해서 해당 시장의 일정 부분을 독점하는 것이야 말로 이 사업의 성패가 결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개방과 무료라는 장점은 품질 저하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또한, 1차 세계 대전을 '전투력'이 아닌 '경제력'의 전쟁으로 바꾸게 했던 참호의 발견처럼 굉장한 소모 전이 되기도 한다.

속전 속결로 수도를 빼앗아야 하는 전투에서 지는 이유는 전투력이 아닌 경제력이다. 임진왜란에서 일본군이 7일만에 수도 한성을 함락하고 6.25전쟁에서 북한군이 남한을 속전속결로 적화통일하려고 했지만 전쟁의 양상이 길어지면서 패하는 것과도 마찮가지다. 이렇게 소모 전으로 치닫게 될 때, 결국은 전투의 성패는 자본력이 결정한다. 이미 형성되어 있는 페이스북이 자신의 독점력을 상실할 일은 없겠지만, 배달플랫폼이나 커머스와 같이 현재 진행 중인 전쟁에서는 엄청난 자본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와중에서 우리 이용자들은 많은 이득을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책에서 좀 아쉬운 부분이라면, 중국 플랫폼에 관한 내용을 조금 더 심어 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이다. 물론 개정 전에 비해 많은 비중이 들어간듯 하긴 하지만, 나는 실제로 중국 플랫폼 기업에 관심이 많다. 4차 산업혁명에 가장 많는 정치 구조가 민주주의 보다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일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또한 구매력이 핵심 요소이긴 하겠지만, 당연히 이용자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걸핏하면 수 억명의 이용자가이용하는 중국 플랫폼들은 미국 플랫폼과 양적인 면에서 거의 비슷하거나 넘어서는 경우도 많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중국 플랫폼의 폐쇄성(?) 때문이지만, 이 또한 종국에 가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책은 담고 있는 내용이 너무 포괄적이고 방대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를 언급조차 하지 못했다. 읽는 내내 너무 만족하면서 읽은 책이지만 독후감에서 모두 표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드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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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1-07 0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나의 생존과 용서, 배움에 관한 기록
리즈 머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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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힘든 이야기를 풀어 놓으면, 친구는 이렇게 말한다. '그건 어려운 것도 아니야. 나는 더 심한 적도 많았어.' 사실 이런류의 위로는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래, 니 잘났다. 근데, 니가 힘들다고 내가 힘든게 없어지는 건 아니야.' 속으로 그렇게 한 바탕 욕을 하던 기억이 난다. 얼핏 비슷한 류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듣고서는 위안은 크게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차원이 다른 이야기를 듣고나니 머리가 '띵~'하다. 이 책은 '리즈 머리'의 글이다. 그녀의 나이는 1980년 대 생으로, 그렇게 많지는 않다.

내가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항상 아침부터 밭 일은 나가시고, 해가 지시면 돌아오는 부모님 곁에서 자랐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 부모님은 항상 바쁘게 일하고 다니셨기 때문에, 나와 동생은 언제나 사촌들의 집에 맡겨져야 했다. 그런 어린시절이 불우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어린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의 질문에는 꼭 남들에 비해 할 말이 하나 정도 더 있다고 생각했다. 리즈 머리는 뉴옥 브롱크스에서 태어났다. 시골에 태어난 '내'가 출생지에 대한 열등감을 갖고 있었던 것에 비해 그녀의 출생지는 어쨌던 뉴욕이다.

'뉴욕에서 태어났구만. 뭐'

책을 읽기 전, 그녀에 대한 프로필을 보고서 들었던 생각이다. 참 어리석었다. 그녀가 태어난 곳은 브롱크스로 위험한 빈민가에 속한다.

항상 바쁘시고 열심히 일하셨던 근면하신 우리 부모님 밑에서 자란 사실이 참으로 천운이라고 할 만큼, 그녀의 가족사는 일반적이지 못하다. 그녀의 부모는 모두 마약 부모 사이에서 자랐다. 빈민가를 다니다 겨우 일을 하거나 구걸하거나 복지국에서 받는 일정의 돈으로 다시 마약을 사는 악순환을 그녀는 지켜보고 자랐다. 우리 아이가 유튜브를 보면 나중에 커서 머리가 나빠지진 않을까?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가. 아이에게 어떤 걸 먹어야 하고, 어떤 걸 입혀야 하는지 따위의 사소한 고민들로 나의 아이들을 대하는 어리석음을 배웠다.

그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아주 상세하게도 불우한 과거를 묘사했지만, 그녀는 스스로가 불행하다거나 특별하다는 식의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그저 덤덤하게 자신의 머릿 속 기억들을 차분하게 꺼내 놓을 뿐이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경의로움이 느껴질 만하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굶주림에 먹을 것을 찾아 다닐 만큼 힘든 생활을 했다. 밤새 추위와 싸우기도하고 위험한 거리에 내던져 지기도 한다. 그런 일은 자신의 언니와 소소한 장난을 치는 다른 일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비중으로 다룬다. 그것이 내공으로 느껴진다.

머리에 이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는 그 몰입감이 최고였다. 마치 어린 시절, 구멍난 양말을 신고 학교를 갔을 때, 친구에게 들키지 않고 한시간, 한시간을 보내던 내 어린시절의 향수도 떠올랐다. 그녀의 일생이 그렇게 마무리된다면, 나는 그녀의 이야기에서 아무것도 위로받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거리를 전전해가며 열심히 공부를 하고 고등학교 4년을 2년만에 마친다. 그리고 뉴욕 타임즈 장학금을 받고서 하버드 대학교에 입한하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대단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월 수백만원의 사교육을 쏟아 부어도 입학하기 쉽지 않은 하버드 대학교를 입학한 한 사람의 어린 시절이라고 보기에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아이에게 좋다는 것을 먹이고, 좋은 것을 입히고, 좋은 교육을 시키면 좋은 대학에 입학하여 좋은 사람이 될 거라는 모난 교육 철학의 뒷통수를 크게 후려 쳤다. 아이에게 야단을 치지 말라고 웃으며 훈육하라거나, 결코 때리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이에게 좋다고 하는 다른 육아 서적보다 훨씬 더 좋은 이야기를 남긴다. 요즘 부모는 아이가 먹는 이유식에 들어갈 물의 온도도 1도까지 맞춘다고 한다. 아이가 먹는 물의 종류도 나누기도 하고 아이가 밥먹는 시간도 맞춘다. 그것이 과연 좋은 양육이었을까?

이렇게 마약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도 이처럼 훌륭한 어른이 된다. 사실 고양이나 강아지도 자신의 자식이 잘못되길 바라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고양이나 강아지가 자신의 자녀에게 어떤 행동을 해야 좋은 양육이고 어떤 걸 하지 않아야 좋은 양육인지 가리지 않는다. 다른 포유류들도 자신의 밥그릇을 넘 볼 때, 자기 새끼라 하더라도 무섭게 으르렁 거린다. 아무리 인간이 동물과 다르다고 하지만 우리는 동물과 완전하게 떨어져 나온 객체가 아니다. 우리가 쉬운 일을 욕심이라는 과정을 덧붙이면서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자신의 밥그릇을 넘보면 으르렁 거리는 어미 고양이나 강아지라 하더라도 자신의 새끼가 어릴 때는 외부로 부터 철저하게 보호한다. 그것이 사실은 제일 중요한 양육이었다. 리즈 머리의 부모는 코카인에 상당히 심각하게 중독된 중독자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녀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다. 비록 자신의 마약을 사기 위해, 딸의 생일 선물로 받은 5불 짜리 지폐를 갖고 나가면서도 그 마음으로는 항상 자녀를 걱정하고 있었다. 이렇게 자녀가 살아갈 공간을 마련해 주는 역할만으로도 자녀와 부모 간의 애정은 충분하다.

그녀가 하버드를 입학하고 지금은 매니페스트링이라는 회사를 창업하였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재료로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연설과 워크숍을 개회한다. 그깟 학생 시절 공부해서 대학을 간게 무슨 대단한 업적이라도 되느냐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노력에서 그것이 일류라면 그 목표는 반드시 박수 받아야 한다. 이는 공부를 잘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어떤 강의 보다 효과적인 듯하다.

내가 유학하던 시기, 유급을 당하면 2400불이라는 학비가 날라갔었다. 그 뿐만 아니라 유학 기간이 늘어나면서 더 오래 거주하고 돈을 써야 했다.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돌아갈 비행기표를 살 돈이 없었다. 사람은 마지막이 되서야 초능력이 나온다. 뒤로 물러설 곳이 없을 때, 자신의 내부를 모두 태울만한 열정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나도 유학시절 이틀에 다섯시간 정도만 자면서 1년 이상 살았던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은 하라고 하면 결코 할 수 없다. 뒤로 물러설 곳이 없을 때서야 초능력이 나온다는 말에 나는 절박하게 공감한다. 한때 내가 밑으로 가라앉기만 하면서 다시 떠오를 기미가 없는 하루 하루를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아직 살만 했기 때문에 더 가라앉고 있었던 것이었다. 내가 유학하던 시절, 절망적이던 하루 하루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2불짜리 동전이라도 주울까봐 일부러 바나 클럽 주위를 빙글 빙글 땅만 보고 돌아다니던 시절, 주급이 나오면 받은 돈을 들고 맥도날드로 뛰어가 하늘이 노래지기 직전에 빵을 입속으로 쑤셔 넣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오늘 일하지 않으면 내일을 굶게 되고, 오늘 공부하지 않으면 당장 허기를 채울 수 없을 정도의 절박함이 있을 때, 사람은 욕심이 생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공신 강성태 님이 강력 추천했다고 하는 책이다. 사실 나는 강성태 님과 대화방식이나 코드가 맞을 것 같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이분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가 권했던 책인만큼 나도 내 제자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가 흔히 겪어보지 못할 불운을 이렇게 앉아서 주말 2일간 겪어본다는 것은 하늘이 우리에게 준 축복이나 다름없다. 다시 한번 독서의 위대함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다만 책이 총 500쪽이고 글자 수도 많아서 다소 분량의 압박은 있다. 나는 주말 2일 간, 모두를 투자해서 읽었지만 그래서 그런지 이번 주말은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지는 못한듯 하다. 어쨌거나, 이 책은 모두가 다 알만한 책이지만, 그래도 강력 추천한다. 지금 힘들더라도, 아직은 살만하다고 이 책의 스토리가 역설해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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