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의 별자리여행 - 한승유레카 18
김상구 지음 / 한승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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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쌍안경으로 바라보니 너무나도 많은 별들이 보였다. 한 마디로 '별천지'였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별자리들을 관측하는 즐거움이 의외로 상당했다. 이렇게 쌍안경으로 별자리를 관측하려면 별자리나 그 위치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하는데 잘 모른다 하더라도 이 책만 있으면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 시행착오는 겪을 것이다.

책의 구성은 '견우'라는 이름의 아이와 그 아빠가 대화를 하는 형식인데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주 자상하게 설명해주는 흐름이라 읽으면서 매우 쉽게 이해가 되고 별자리에 대해 친밀하게 접근할 수 있다. 추천의 글을 쓰신 조경철 박사님의 말대로 이 책이면 별자리에 관한 다른 책을 읽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구성이나 내용이 잘 되어있다.

부록으로 따라오는 CD도 각각의 계절별로 별자리를 찾는 법에 대해 움직이는 화면과 함께 아주 상세히 설명을 해주고 있다. 별도의 인스톨 과정이 필요없고 드라이브에 넣으면 바로 실행되는데 용량도 얼마되지 않아 하드디스크에 복사를 해서 쓰는게 편하다.

밤이 기다려지는(?) 요즘 한 손엔 쌍안경을 들고, 다른 한 손엔 이 책을 들고 옥상에 올라 탁 트인 공간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올 여름 이보다 더한 피서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후레쉬가 되는 열쇠고리를 얼마전에 샀는데 이 때 도움이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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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 1 - 개정판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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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메아리(움베르토 에코 교수)씨'는 인간의 본색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본질이 아닌 인간 그리고, 대중의 본색을....

전 3권으로 된 장편소설이다. 좀 난해한 책이다. 달리 말하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지루함을 느낄 때쯤에 한 가지씩 툭 던지는 저자의 정보전달은 호기심의 발동과 함께 3권이나 되는 책을 계속 이어서 읽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그것은 성당기사단이 구성된 이유에서부터 그들의 초기 임무, 성당기사단의 독자적인 행보가 시작되면서 알게된 그들만의 사실과 정보, 확보한 물건들, 결국 프랑스 왕에게 배신당하고 제거되어 가는 과정, 끝까지 비밀을 지키며 순순히 제거되어 소멸되는 듯 했으나 훗날을 기약하며 비밀리에 살아남는 치밀한 계획.

중세시대, 십자군 원정이 시작된 이래로 결성된 성단기사단에서부터 비롯된 하나의 '음모'... 그것으로부터 줄기차게 파생되어 이어져 온 비밀결사의 역사. 그들이 궁극적인 목표로 삼았던 것.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이어져 내려온 비밀들을 작가는 마치 해독된 암호코드들처럼 주렁주렁 이 책에 쏟아내고 있다. 이른바 '음모론 총집합'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비밀은 비밀이되, 그것이 사람들을 거치면서 또 세월을 거치면서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거대한 무게로 부풀려져서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와 본질이 오도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비밀'이라는 것에 지나치게 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인간들의 감춰진 내면 심리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하게 한다.

역사적으로 너무나 오랜 세월동안 명확하지 않은 비밀. 시간적인 단절 때문에, 그저 단편적인 소문으로만 떠돌던 이야기들을 재구성하는 거대한,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프로젝트'. 누가 주최가 되고, 누가 참여하며,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무언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은 우리들의 인생이 그러한 것처럼 차라리 한 편의 무대위 연극이 아니었을까.

사람들은 이 '비밀'이라는 것에 대해서 어떤 종류의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단순한 호기심?, 다른 사람은 모르는 나만이 알고있는 은밀한 정보?, 진실을 알고싶다?, 그걸 알고 있는 나는 특별한 존재?, 무언가 대단한 보물 같은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무수한 생각들을 가진 '어중이 떠중이'들의 한 판 조용한 장막 뒤 광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검증되지 않은 진실들에 대한 맹목적인 관심과 아우성이 '은근슬쩍 흘리기'와 '살짝 떠보기' 기술과 함께 어우러져 작품의 진행을 담당한다. 여기에 휘말려 시류에 올라탄 주인공들의 운명의 향방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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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 우리 문화 바로 찾기 1
조용헌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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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일시(年月日時)가 기유정(旣有定)인데, 부생(浮生)이 공자망(空自忙)이라!!'
: 사주팔자가 이미 정해져 있는데 뜬구름 같은 삶을 사는 인생들이 그것을 모르고 공연히 스스로 바쁘기만 하다.

원광대 교수가 펴낸 책이다. '사주명리'하면 주로 중국 쪽의 서적이나 이론을 많이 쓰는데 우리의 역사에서도 많은 '기인달사'들이 있었음을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이론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와 맞지 않으면 쓸모가 없는데다 이론이나 학문은 실용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 즉, 쓸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고래로부터 지현들의 공통되고도 일관된 생각이다.

동양철학에서 궁극의 목표는 '천, 지 ,인' 이 3가지를 통달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하늘을 알고, 땅을 알며, 사람을 알면 도를 통하여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인데, 이 천지인을 풀어쓰면 '천문(天文)', '지리(地理)', 그리고 '인사(人事)'이다. 지리는 '풍수'의 연구다. 땅에 있는 지령(地靈)을 이해하려는 학문이다. 인사는 사람에 대해 구체적으로 연구하는 것으로 '한의학'이 있다 할 것이다.

여기에 관련된 많은 동양의 학문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사주명리학'은 천문을 인문으로 전환한 것이며 하늘의 문학을 인간의 문학으로 하늘의 비밀을 인간의 길흉화복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중일 삼국의 대가들을 비롯, 한국의 사주 대가 빅 3까지.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기인달사들의 범위는 최근의 역사를 산 실존인물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우리나라에도 훌륭하고 기백 넘치는 숨은 '인물'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말이지 세상은 넓고 이 '강호'에는 '숨은 고수'들과 알려지지 않은 '기이한 천재'들이 이른바 '강호파'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이 아주 신기하다.

그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이 세계에 입문했으며 어떠한 공부를 거쳐 그 경지에 올랐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들은 '강호'라는 정글에서 오로지 '실전'을 통해서 성장했으며 거기에서 살아남은 진짜 '실력파'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의 알려진 '강단파'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내공과 감추어진 '한수'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내공과 감추어진 '한수'가 이 책에 실려있어서 들여다 보면서 살짝 엿볼 수 있다. 그렇다고 읽기 힘든 것은 전혀 아니다. 시원시원한 도판 편집에다가 친근한 설명을 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있어서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이 책은 '사주명리'의 이론을 설명한 이론서가 아니라 '사주명리'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즉, 사주명리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과연, '도사(道士)'가 되는 길은 무엇인가?

사주팔자, 길흉화복의 예측에서부터 체제 전복의 신념까지 과연 성삼문의 출생시간이 조금만 더 늦추어 졌더라면 조선왕조의 운명은 물론 오늘날까지의 그 파급효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사주명리학자 외 다양한 이인(異人)들에 대한 소개도 빠지지 않는데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종교나 신념 등의 개념이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앞으로의 세상은 딴따라 세상이다.(연예인들이 가장 인기있는 세상이라는 뜻)'라고 예언한 것이라든지, 주역의 대가 '야산 이달'선생이 벌인 1945년 ~ 1954년 까지의 일반인들은 도저히 상상조차 못할 기이한 행각은 신기함을 넘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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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 1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홍성영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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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그 진행방식이 '다빈치 코드'와 매우 흡사하다. 주인공 역시 'Robert Langdon'교수로 그의 또 다른 어드벤처가 펼쳐진다. 다빈치 코드에는 없는 '액션'(?) 또한 가미가 되었다. 역시 매우 빠른 사건의 전개만큼 박진감 넘치면서 흥미진진하다. 굳이 설명을 붙이자면 '논스톱 하이 레벨(high level) 스피드 액션 드라마'라고나 할까...  


여기에는 '종교계와 함께 그와 맞물린 과학계'에 대한 내용이 소재가 되었다. 종교계와 과학계는 마치 '얼음과 불'같아서 옛날부터 서로 융합할 수 없었던 상극의 집단이었다. 주로 상처받은 쪽은 '과학계'였는데, 이들은 바티칸의 카톨릭으로부터 때로는 이단으로 때로는 신성모독으로 갖은 핍박과 회유를 받아온 것이 역사적인 사실이었다. 이제 시대는 변했고, 종교보다는 오히려 과학이 더 신봉받는 이 때에, 그 옛날 과학계의 상징이었던 'Illuminati'조직이 '복수'라는 기치를 내걸고 카톨릭의 심장. 바티칸을 향한 모종의 음모를 꾸미게 되는데...    


그것이 정말로 '일루미네이타이'의 현존 단체가 꾸민 것인지 아니면 그 이름을 딴 사악한 '테러집단'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는 가운데, 바티칸의 파국적인 운명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일련의 극적인 사건들을 연속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만큼 정신없이 돌아간다. 게다가 소설의 뒷부분에는 예상치 못한 '엄청난 대반전'이 보너스로 기다리고 있다. 도대체 '배후'가 누구란 말인가? 정말 감조차 잡을 수가 없다. 그냥 끝까지 계속 읽는 수 밖에... 


독자를 몰입시키는 이 작품만의 독특한 동기는 '시간제한'이다. 범인이 예고한 시간의 촉박함이 점점 큰 압박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장소를 알기 위한 사투가 긴박하게 펼쳐진다. 과학의 역사적 상징을 이용한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테러방식에서 '하바드 심볼학자'인 주인공은 그 숨겨진 뜻을 해석해 낼수 있을까? 이 소설의 제목이 '천사와 악마'이긴 하지만 차라리 '일루미네이타이 코드'라고 지었으면 어땠을까? 


또 하나의 다른 동기는 바로 'antimatter(반물질)'이다. 반물질이 뭔지 알고 싶으면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보면 되고, 하여튼 예정된 시간의 끝에는 이 물질이 반응을 하게끔 되어있다. 그러면 어떻게 될 것인가? 게다가 '배후 추측'에 대한 독자의 추측을 허용하지 않는 작가의 마지막 감추어진 '한 수'에 훌륭한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종교계의 편도 과학계의 편도 아닌 제 3자의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그 사이의 관계에 대해 역사적이고도 현실적인 사실에 입각해서 글을 풀어나가고 있다. 어쨌든, 모든 미디어가 위기에 처한 바티칸에 몰려들어 그 내용을 시시각각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전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된 대 아수라장 속에서 우리의 주인공 'Robert Langdon'교수의 파이팅을 기대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는데, 다빈치 코드에서나 이번 작품 천사와 악마에서 너무나도 배고픔(?)과 피곤함을 겪었던 랭던 교수. 식사 좀 많이 하시고, 푹~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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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 Vinci Code (Mass Market Paperback)
댄 브라운 지음 / Anchor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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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 Vinci Code

저자 : 댄 브라운

이 소설은 기존의 카톨릭에 대한 통념에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라 그 이념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는 충격적이고, 심각한 주제를 소재로 삼고 있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게는 호기심을 동반한 관심의 대상으로 베스트 셀러에 올라 빛을 봤지만, 카톨릭이나 기독교 내부에서는 엄청난 반향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문제작이다.

초반 작품이 전개되는 키 포인트는 'anagram'이다. 이는 알파벳 위치 교환에 의한 단어의 재배열로 마치 한자를 파자에 의해 풀어 해석한다든지 우리의 고대 신지문자나 녹도문자를 해석하는 것처럼 신기함과 함께 소설의 내용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구실을 한다. 하나의 실마리를 풀면 곧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하고 또 그것을 풀어나가는 긴박함과 흥미진진함이 이어지는데 꼭 전주가 끝나자마자 바로 하이톤으로 올라간 노래가 쭉~ 그대로 끝까지 이어져 가는 듯한 이야기 전개에다가 예측을 불허하는 진행이 좀처럼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게다가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은 주로 주인공을 비롯해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읽는 독자가 그 대화에 참여해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과연 진정으로 어떻게 결말이 날 것인가가 끝까지 궁금해지는 아주 훌륭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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