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무난한 옷만 좋아해서 결과적으로 비슷비슷한 옷만 입고 있지만, 그래도 코디에는 관심이 있어서 코디 블로그나 책은 즐겨읽는다. 

그래서 알라딘과 오프 서점에서 뒤져보았다. 괜찮은 코디와 가벼운 옷장을 위한 책들.

 

1. 네이버 유명 패션 포스트 에디터 하구가 옷 코디에 대해 쓴 책. 옷을 어디서 사야 하는지, 비싸게 또는 싸게 사야 할 아이템, 계절별 필수 아이템, 체형에 맞는 옷 라인과 핏, 실루엣 고르기, 신발과 가방 매칭하기, 컬러매치, 실전 코디 사례 등 실용적이고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이라 우리나라에서 자연스러운 코디를 예시로 많이 보여줘서 좋았다. 옷에 비해 가방, 머플러 등 악세사리 부분은 다소 분량이 적지만(제목이 '옷을 입다'는 것이라 그런가), 전반적인 코디의 원칙을 알려줘서 좋았다.  

 

 

 

 

 

 

 

 

 

 

 

 

 

2. 이 책도 필수아이템, 컬러매칭, 상황별 옷 코디 등을 담고 있어 실용적인 편이지만, 아무래도 일본에서 쓰여진 책이라 우리나라식 스타일링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다.

 

 

 

 

 

 

 

 

 

 

 

 

 

 

3.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인데다가 옷장 미니멀리즘이라는 말을 담고 있어 혹했는데...'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해야 하나...구체적인 코디 방법이나 아이템을 알려준다기 보다는 독자가 자기 스타일과 옷장을 연구하고 설계해야 하는 책이다. 예시된 사진들도 평소 입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닥 도움이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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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 슈이치의 독서만능
가토 슈이치 지음, 이규원 옮김 / 사월의책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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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책을 좋아해서 이 책도 자연스레 읽게 되었다. 저자는 '가토 슈이치'. 나는 '양의 노래'를 쓴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저명한 학자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논하고 있다. 

책을 읽는 방법은 책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고전-논어나 성서, 불경, 플라톤, 마르크스 등, 교과서 같은 책은 느리게 읽는 것이 좋다. 기본이 되는 책을 느리게 읽어 습득해두는 것은 다른 종류의 책을 빨리 읽기 위한 조건이 되기도 한다.

한편 빠른 지식 습득이나 최신 경향 파악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속독이 필요하다. 저자는 미국식 속독술을 소개하는데, 안구의 왕복운동을 빠르게 하고, 단어, 문장구조를 익혀 요점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그 방법이라고 한다. 이런 안구 운동은 예전에 우리나라 속독학원에서도 썼던 방법인 것 같은데(효과가 있는지는 매우 의문이지만), 이게 일본이 아니라 미국에서 들어온 것이었다니 나름 충격이었다.

'날림 읽기'라는 것도 있는데 전체 구조를 빨리 파악한 뒤에 읽고 싶은 부분을 골라서 읽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일본어에서는 저자의 관점, 사회집단, 정치집단에 따라 다른 어휘를 쓰기 때문에 사용하는 어휘만으로도 그 글의 기본 태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러면서 영어나 프랑스어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 그 말이 정말 맞는지(정치적 집단, 성향에 따라 사용하는 어휘가 다르지 않은지) 의문이 들었다.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 것도 책을 많이 읽는 방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나도 한 번에 여러 권을 읽는 편인데, 이전에 이동진이 쓴 책에서도 그렇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이들 그렇게 '병렬식 독서'를 하나보다. 읽을 책이 많다는 것 자체도 책을 빨리 읽을 이유가 된다. 

책은 어마어마하게 많으므로, '책을 읽지 않는 법'은 '책을 읽는 법'보다 훨씬 중요하다.

외국어책은 자신에게 필요하고 궁금한 쉬운 책부터 읽는 것이 좋다. 문학작품보다는 비문학작품이 읽기 더 쉽다.  

 

1962년에 쓰여진 책이어서 그런지, 안구운동 속독법이나 신문 오려서 일기에 스크랩두기 같은 부분은 다소 옛스러운 느낌도 났다.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큰 감흥은 없었다.  

 

어떤 책을 읽어도 누구나 그 책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57)

책마다 그리고 독자마다 이해에 적합한 속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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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기의 기술 - 늑장부리고 빈둥거리고 게으름 피우면서도 효율적인 사람이 되는 법
존 페리 지음, 강유리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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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의 마감 전까지 미루고 미루는 습관이 고민되어 읽게 된 책이다.  

철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이 책을 '우울한 미루기쟁이를 위한 일종의 철학적 자기 계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이 책은 미루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실용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미루기쟁이의 특성을 파악해서 장점을 깨닫고 그 행동패턴과 장점을 어떻게든 활용해보자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한다.

저자는 우선 자신이 '체계적인 미루기쟁이'라고 정의한다. 체계적인 미루기쟁이는 사실 무위도식하지 않고 무언가 조금은 의미있는 일을 하는데, 그것이 더 중요한 일들을 하지 않을 방편이 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순서대로 작성한 할 일 목록 중 중요한 일들을 하지 않을 핑계로 그보다 덜 중요하지만 가치 있어 보이는 일을 함으로써 결국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이는 결국 중요한 일을 해낸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미루기의 원인 중 하나는 완벽주의라는 환상(내가 그 일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는 환상)이다. 완벽하게 해보려고 이것저것 준비만 하다가, 정작 일의 시작이 늦어져서 겨우 그럭저럭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 차라리 처음부터 불완전한 결과를 내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일을 착수했다면 편했을텐데. 이런 일이 없으려면 긴급성에 따라 일을 분류해서 완벽하지 못해도 문제가 없다면 당장 시작하는 게 좋다고 한다.  

하루 단위 할 일 목록을 만드는 것도 좋다. 일이 마무리되었을 때 목록에서 지워나가는 쾌감이 있다. 크고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은 작고 감당할 수 있을 만한 단위로 잘개 쪼개서 할 일 목록을 미리 만들어보자.

적절한 BGM(저자가 추천하는 음악: 롤링 스톤스의 스타트 미 업, 아네사 프랭클린의 리스펙트, 조니캐시의 테네시 플랫톱박스. 76대의 트롬본, 카트리나 앤더 웨이브스의 워킹 온 선샤인, 레이시 돌턴의 블랙커피)은 미루고 싶은 일을 할 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컴퓨터- 특히 이메일과 웹 서핑의 유혹도 이겨내보자(아마도 요즘은 핸드폰 보기일 듯). 한편 미루는 습관이 없는 동료와의 협력은 본인의 의지력과 상관없이 결심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동료에게는 괴로운 일일 수도 있겠으나, 미루기쟁이로서 역할- 덜 중요하지만 필요한 소소한 일들 하기, 동료 격려하기-을 해보라고 한다.

 

자기 자신을 인식, 인정하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보자는 것. 생각해보면 이 책을 읽는 것도 독후감을 쓰는 것도 사실 다른 더 중요한 일을 하지 않기 위한 방편이었는데, 미루기쟁이인 나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체계적인 미루기쟁이는 세상에서 가장 효율적인 인간은 아닐지 몰라도,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자유로이 발산하게 내버려두면 체계적인 업무습관을 고수할 경우에 놓쳤을지 모를 온갖 종류의 일들을 성취해낼 잠재성 있는 인간이다. 끝마친 일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칭찬해주자. 할일 목록, 알람시계 등 여러 방법을 활용해 주변 환경에 제약을 걸고 협력자를 곁에 두자. 인생을 즐기자.
이 책을 쓴 주된 목표 가운데 하나는 체계적인 미루기쟁이들이 미루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지 말고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려는 것이었다. 나름 생산적인 삶을 살고 있음을 깨닫길 바란다. 결점을 고치려 애를 쓰느니 시간과 에너지를 더 중요한 다른 일에 투자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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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벌 흑역사 - 하 한국 재벌 흑역사
이완배 지음 / 민중의소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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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재벌은 근대화와 함께 100년도 안 되는 단기간에 여러 방법으로 급성장한 기업들이라

그 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것 같다. 이 책은 그러한 재벌의 탄생과 현재까지의 흑역사를 모아놓았다.

롯데는 재일교포인 신격호가 일본에서 세운 기업으로 처음에는 큰 야심은 없었는데 박정희의 재벌육성계획에 어쩌다 응해서 흥한 후로 정부의 힘을 알게 되어 그 후로는 이를 적극 활용해서 성장해갔다. 보수적이고 비밀스러운 기업경영, 복잡한 기업내부관계도가 인상적이다. 형제 간의 다툼이나 갑질 이야기 부분도 대단하다. 농심, 푸르밀 등 유명한 회사들이 가족다툼으로 롯데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국적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SK야말로 연줄로 성장한 회사인 것 같다. 적산불하로 시작해서 어떻게 유공을 먹고 한국이동통신을 먹어서 거대한 공룡이 되었다. 여기서도 물론 갑질 이야기는 빠질 수 없다. 베테랑의 유아인 에피소드가 여기에 나온다.

뉴스나 다른 책에서 보았지만 잊고 있었던 일들도 많았다.   

이렇게 흑역사를 모아놓고 보니 면면이 참 대단하다.  

하권을 먼저 읽었지만 삼성, 현대를 다룬 상권은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것은 저자의 의견이나 평가가 너무 직설적으로 드러나 있었다는 것.

팟캐스트로 진행한 내용을 정리해서 그런 것 같은데(팟캐스트를 들어본 적은 없다), 책이라는 매체에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좀더 드라이하게 썼어도 좋았을 것 같다. 판단은 독자들이 알아서 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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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아름답게 하는 것들 - 차홍의 뷰티 에세이
차홍 지음 / 시드페이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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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티비에서 몇번 본 적 있던 헤어아티스트 '차홍' 씨가 아름다움에 대한 책을 썼다길래 호기심에 구입해보았다.

스스로를 아름답게 해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1부에서는 내 마음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글쓴이가 좋아하는 것들-손편지, 폴라로이드, 다이어리, 일기, 동화책, 빨간머리앤, 배우는 것, 옥인동, 명상, LP로 음악듣기, 동식물과 삶에 대한 태도를 이야기하고 있다.

2부에서는 내 몸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홈 헤어케어(에센스,팩,시술), 내게 맞는 헤어스타일 찾기, 드라이, 염색 이야기, 뷰티플랜카드(연간 머리관리계획 세우기), 탈모예방방법(브러쉬), 거울 활용법(스스로의 상태 확인), 마스크팩 활용법, 얼굴톤과 화장품(기초화장 및 색조화장), 색깔찾기, 화장품 성분과 유통기한, 마사지로 두피관리, 자외선차단제, 반신욕, 잘 씻기(얼굴,머리,몸), 바세린 효과, 다이어트 방법, 물 마시기, 다도(차), 뷰티푸드, 충분한 수면을 들고 있다.

1부가 가벼운 에세이에 가깝다면 2부는 보다 실용적이다. 새로운 내용도 있지만, 뷰티정보 중에 구체적이지 않거나 추가정보가 없어 아쉬운 지점도 있었다. 뷰티정보 초짜인 나도 그러는데,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쉽고 싱거운 책일 수도 있겠다.

이 책의 인세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액 기부된다고 하니, 나도 이 책을 헛되이 산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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