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전의 향기가 나는 소설. 이런 소설은 마음에 여운이 오래 남는다. 

스토너는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우연히 대학에 진학했다가 듣게 된 영문학 수업 이후 영문학에 빠져들게 된다. 이후 그는 영문학과 조교수로 평생을 근무하고 별다른 세속적 성공은 거두지 못하다가 쇠약해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가정생활도 평탄하지 않다. 조울증으로 보이는 아내와 그 아내의 통제로 망가져버린 딸. 중간에 있었던 스토너의 불륜까지. 

이 사람의 일생을 살펴보는 데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싶지만

삶이란 그런 것. 그렇게 묵묵히 이름을 날리지 않고도 하루하루를 견디며 좋은 때도 맞이하며 실수도 하며 살아가는 것. 그럼에도 가치있는 것. 

스토너를 불쌍하게 여겼다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나는 오히려 현재 내가 스토너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아서(그냥 내 분야에서 조용히 묵묵히 큰 욕심 없이 일하기) 그가 불쌍하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같은 사람이 아마 더 많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나는 계약직 은행원으로 일하다 대학원에 가고 싶어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 영문과 수업을 듣게 된다. 

그 수업의 젊은 강사인 그녀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가 쓴 에세이도 몰래 구해 읽고,

그녀를 무시하는 듯한 학생들에게 분노하기도 한다. 그녀는 용산구 참사에 대해 기억하고 있었고 나도 용산구 주민이라 이를 기억한다. 그녀는 나에게 따라가고 싶은 빛이었다. 


“나는 아직도 그녀가 내게 했던 말을 기억한다. 기억하는 일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영혼을, 자신의 영혼을 증명하는 행동이라는 말을.”(33쪽) 

ㅡ 김연수의 소설(이토록 …)에서도 이런 비슷한 내용이 나온 것 같다. 안타까운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하여…


“나도 모르는 거 아니야. 난 희원씨가……”

(중략)

나는 그때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던 것인지 종종 상상해보곤 했다. 

(중략)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다음 문장이 어떻게 완성되었을지는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어떤 문장이든, 그녀는 내가 자신보다는 나은 경험을 하기를, 자신이 겪었던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의 자존심이자 힘이었으리라는 생각도 한다. 자신의 조건을 탓하지 않고, 자신이 겪는 부당함을 인지하면서도 인정은 하지 않으려는 마음 같은 것 말이다. 그 마음이 그녀를 지켜주었는지도 모른다. 비록 동의할 수 없지만, 이해할 수는 있는 마음이라고 지금의 나는 생각한다.(42-43쪽) 


어쩌면 그때의 나는 막연하게나마 그녀를 따라가고 싶었던 것 같다. 나와 닮은 누군가가 등불을 들고 내 앞에서 걸어주고, 내가 발을 디딜 곳이 허공이 아니라는 사실만이라도 알려주기를 바랐는지 모른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빛, 그런 빛을 좇고 싶었는지 모른다. (44쪽) 

ㅡ 수많은 선배들을 보면서 힘을 얻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고. 그녀들의 마음 또한 복잡할 것이고, 나 또한 후배들에게 그런 빛이 되어주지는 못하리라는 좌절감도 든다. 


<몫> 

1990년대 말 대학가의 운동권과 여성주의 운동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 

그때 대자보를 쓰고 집회에 나갔던 나의 선배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대부분 말과 글, 능력이 뛰어난 이들이라 어느덧 그들이 욕하던 기득권이 되어 있지. 나 또한 자유롭지 않고. 


<일 년> 

그녀는 회사 정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알게 되고 같이 일하게 된 계약직 다희를 병원에서 우연히 마주치면서 그녀와 가깝게 마음을 터놓고 지내다 멀어진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답신> 

나를 챙겨주던 언니는 고등학생 때 접근한 선생과 이른 결혼을 하게 된다. 그 선생은 좋은 사람이 아니기에,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기에, 그러나 언니는 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결혼생활도 행복하지 못하다. 그러다가 나는 언니가 답답하고 형부가 미워서 형부를 다치게 하고 마는데, 언니는 재판에서 나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여 나는 감옥생활을 하게 되고, 언니 가족과도 절연하게 된다. 출소 후 뒤늦게 언니의 사랑을 깨닫고 돌이켜본다. ”언니를 내려다보며 언니의 죄를 묻고 언니를 내 마음에서 버리고자 했지. 그때 내 마음에서 나는 옳고 언니는 그르고, 나는 맞고 언니는 틀리고, 나는 용감하고 언니는 비겁하고, 나는 독립적이고 언니는 의존적이고, 나는 떳떳하고 언니는 비굴하고, 나는 배려하고 언니는 이기적이고, 나는 언니를 지켰고 언니는 나를 버렸지. 모든 것이 분명해서 더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믿었어. 하지만 긴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그중 어느 하나도 진실에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아.“(175쪽) 그리고 지금은 스물셋이 된 언니의 아이(나의 조카)에게 편지를 쓰게 된다. 

ㅡ 형부가 너무나 혐오스럽게 그려져서 나도 화자에 이입해서 함께 분노하게 되었던 소설. 등장인물들의 감정묘사가 특히 섬세하다고 느껴졌다. 


<파종> 

나는 이혼 후 아이 소리를 데리고 열다섯 살 위인 오빠의 집으로 들어가 함께 생활하게 된다. 오빠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을 대신에 나를 돌봐주었는데, 나이를 먹어서 나와 소리까지 함께 돌보며 텃밭을 가꾼다. 소리는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는 아이었는데, 오빠로부터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고 나서는 달라지게 된다.  오빠는 이후 병으로 죽게 되었고, 나와 소리는 그로부터 5년간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지내지만, 나는 소리의 자퇴 결심을 듣고 소리의 상실감을 이해하고 나의 상실감도 대면하게 된다. 그리고 나와 소리는 다시 그 텃밭을 가꾸며 오빠를 그리워한다. 


<이모에게>

엄마를 대신해서 나를 돌봐주었던, 엄마보다 스물두살이나 더 많던 이모에게. 이모는 나를 예뻐하고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엄격하고 감정을 절제하는 사람이어서, 나에게도 그런 모습을 강요했다. 나는 그런 이모에게 애증을 느끼면서도 어느새 이모 같은 어른으로 자라나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하고 파일럿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이모를 만나지만, 현실은 꿈처럼 낭만적이지 않다. 이모와의 재회는 다시 불편하고 화가 나는 경험이 되지만. ”이모가 용기를 내서 말하고 있다는 걸 나는 알았다. 이모는 칭찬하는 법을 몰랐으니까. (중략) 그래서 나는 이모의 마음을 알았다. 이모가 사실은 나를 자랑스러워하고 대견해한다는 걸. 직접적인 칭찬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전해지는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이모가 그렇게 말하자 목이 메었다.(254쪽)“  ”이모를 은근히 무시하고 하대하는 아빠의 모습에 분노하면서도 나는, 내 마음의 어떤 부분은 언제나 이모를 나보다 낮은 곳에 있는 사람으로 취급했다. 가진 것도 없으면서, 내세울 것도 없으면서 뭐라도 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고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인 것처럼 군다고 삐딱하게 바라봤다. 그러면서도 나는 이모를 그런 식으로 취급하는 내 모습을 부정했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이모의 몇 벌 되지 않는 옷가지들을 만지면서 나는 그것 또한 나의 모습임을 인정했다. 그러한 판단이 이모라는 사람의 진실과는 무관하다는 사실도.“(263쪽) 

ㅡ ’나’를 돌보아주는 사람에게 애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시하고 낮게 보는 마음에 대하여, 그리고 뒤늦게 그 사랑을 깨닫는 것에 대하여, 이 작품집에서는 자주 그리고 있다. <답신>에서 나의 언니에 대한 태도에서도. <이모에게>에서 나의 이모에 대한 태도에서도.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에서 우경의 어머니 기남에 대한 태도에서도. 그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면서도 괘씸하다. 그러나 나도 여기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리라.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기남은 딸 많은 집 다섯 째로 태어나 어린 시절 식모로 다른 집에서 크다가 독립하여 이혼남과 결혼하여 그의 전처 소생인 진경과 직접 낳은 우경을 기른다. 진경은 연구원이라지만 우울을 이기지 못하여 알콜중독이 되었고, 우경은 언니를 경멸하고 가족을 경멸하더니 미국으로 혼자 건너가 재미교포와 결혼을 하고 홍콩에 살면서 기남을 초대한다. 우경은 영 성격이 좋지 않다. 자기 집에서 일하는 시터 제인에게도 비인격적으로 대하고. 기남은 홍콩을 헤매다가 딸에게 핀잔을 듣기도 한다. 그리고 우경이 자신보다도 시어머니와 친밀한 모습을 보이고 더 의존하는 것에 서운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손자 마이클과의 대화를 통해 따뜻함을 느끼고 그 순간의 소중함을 느낀다. 


”할머니, 부끄러워요? 

“……응, 그런가봐.” 

“부끄러워도 돼요. 부끄러운 건 귀여워요. 에밀리가 그랬어요.”

“마이클은 다정하구나.”

“맞아요. 엄마가 그랬어요. 마이클은 너무 다정해. 한국 할머니처럼.”

“정말?”

“근데 너무 다정하면 안 된대요.

마이클이 잠시 기남을 보다 말을 이었다.

”너무 다정한 건 나쁜 거래요.“

따뜻한 통증이 기남의 등과 배에 퍼져나갔다. (318-319쪽) 


———-

어쩌다보니 최은영의 소설들을 많이 읽게 되었다. 

그녀의 인물들이 너무 ‘약하다’는 평을 듣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나 또한 심약하고 흔들리는 사람이다보니, 그녀가 그리는 인물들을 너무나 알겠고 

그가 그리는 섬세한 심리에 나의 감정이 함께 요동치기도 한다.

소설은 윤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그것을 건드리는 것이 소설의 기능 중 하나,라고 나는 생각하는 편이라,

조심스럽게 읽는 이의 윤리의식을 끊임없이 건드리는 그녀의 소설이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긴긴밤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3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읽고는 너무 감동적이라며 추천해 준 책이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참 감동적이었다. 부모와 아이가 같이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의 왕 : 왕의 탄생 나르만 연대기 2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아이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생 아이가 재밌다길래 나도 따라 읽었는데 정말 재밌게 읽었다. 아이와 함께 재밌게 읽을 책이 있다는 건 참 기쁜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메리카나 1 - 개정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야기

"여름의 프린스턴은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았다. 이페멜루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낀 것은 바로 이 냄새의 부재였다. 어쩌면 그것은 그녀가 잘 아는 다른 미국 도시들이 뚜렷한 냄새를 가졌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필라델피아에서는 퀴퀴한 역사의 냄새가 났다. 뉴헤이븐의 냄새는 무관심이었다. 그리고 볼티모어는 짠물, 브루클린은 햇볕에 데워진 쓰레기였다. 하지만 프린스턴에는 냄새가 없었다. 

=> 프린스턴은 블레인처럼 학구적이고 우아한 분위기. 젠체하는 식자들. 진보를 자처하는. 부유한 안락의 도시. 


하지만 흑인인 이페멜루는 귀향 전 머리를 땋기 위해 트렌턴에 있는 마리아마 흑인머리 전문 미용실까지 가야 했다. 프린스턴에는 흑인전문 미용실이 없으므로. 

=> 흑인 전용 미용실-아프리카에서 이민온 흑인들이 모여 미용실을 운영하는 풍경. 마리아마(말리에서 이민온 미용사, 프랑스어를 사용),아이샤(세네갈에서 온 피부병이 있는 키 작은 미용사. 이보족 남자 2명과 동시에 사귀지만, 이보족끼리만 결혼한다고 알고 슬퍼함.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희망을 품고 이페멜루에게 그 상대방 남자에게 그 사실을 말해 달라고 부탁함), 할리마(마리아마의 동생), 

에어컨 없이 선풍기로만 더위를 이기려는 미용실.   

  이페멜루가 블레인과 동거한 곳은 뉴헤이븐에 있는 블레인의 아파트이지만.  

=> 미국에서 겉모습과 정치적 성향의 상관관계(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위선. 

=> 미용사들과 이페멜루 사이에도 계급 및 지식의 간극이 있고, 이페멜루는 아이샤를 비웃기도 한다.  

=> PC한 용어사용. 미국에서는 '뚱뚱하다'는 말 대신 '덩치가 크다'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  


이페멜루는 프린스턴의 안정적인 위치에서도 확신을 얻지 못하고 고국-나이지리아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함. 그러나 미국에 있는 그녀의 주변인들은 그러한 그녀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고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한다. 

나이지리아에 있는 라니이누도만 그녀의 귀향을 정상적인 일로 받아들였다. "요즘 라고스에는 미국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니까 너도 돌아와서 그 무리에 끼는 게 좋을 거야"

이페멜루는 미용실에서 오빈제에게 ㅎ귀향한다는 이메일을 충동적으로 보낸다. 


등장인물 

이페멜루 : 주인공.프린스턴에서는 인종에 대한 단상을 올리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그 블로그를 기반으로 강연료도 받고 연구비도 받고 있었으며 예일대 교수인 남자친구 블레인과도 교제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아침마다 피로, 암울, 이성의 무너짐을 느끼고, 형태 없는 갈망, 모양 없는 욕망, 자신이 살 수도 있었을 또 다른 삶에 대한 찰나적 몽상이 뒤섞여 사무치는 향수가 되어 본국인 나이지리아를 그리워하게 되었다. 그리고 첫사랑 오빈제도. 


오빈제: 이페멜루의 첫사랑, 첫 연인. 결혼해서 처자식이 있었음. / 이페멜루는 라니이누도로부터 오빈제 결혼소식을 듣고 이메일을 보냈고, 오빈제는 답장을 보냄. 


블레인: 이페멜루가 미국에서 교제한 예일대 교수. 3년을 교제함. 또렷한 정치적 신념을 갖고 있고 이페멜루에게도 그 신념이 당연하다고 여겨 다투게 됨. 그러다 오바마가 대선에 나서고 당선되면서 새로운 유대감이 생겨났으나, 결국 이페멜루는 이별을 고함. "그저 켜켜이 쌓여 왔던 불만이 커다란 덩어리가 되어 마침내 그녀를 움직였던 것뿐이다." 그와의 관계가 집 안에 있는 게 만족스러우면서도 늘 창가에 앉아 밖을 내다보는 것과 같았다는 사실을 알면 그가 상처를 받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 자신의 지식에 대한 확신. 

 

우주고모 

- 미국에서 의사자격증을 취득해서 매사추세츠 주에 거주.  


디케 

- 우주고모와 장군 사이에 태어난 아이. 아기일 때 미국에 와서 미국인으로 자란 아이.  


라니이누도

- 학창시절 친구. 나이지리아 거주. 미국에서도 편지, 이메일, 휴대전화, 페이스북 등으로 연락을 계속해 옴. 오빈제 결혼 소식을 전해 주기도 함. 남자문제. 

 


미국

미국의 인종문제. 미국인 흑인(니그로)과 외국인 흑인의 입장 차이. 


나이지리아. 

전기를 비롯하여(툭하면 정전이 되어 집집마다 발전기를 갖고 있는) 교육, 정치 등 국가 시스템이 엉망이 되어, 쓸만한 젊은이들은 국내대학에서 절망을 느끼고 영국이나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다음 금의환향하여 사업적으로나 여러 모로 젠체하며 성공을 거둔다. 

아메리카나는 그와 같이 미국물이 든 사람을 나이지리아에서 부르는 말이다. 

꽤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 와서 사는 듯하다. 

나이지리아 영화가 유명한가보다. 미국, 인도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를 가진 영화산업을 갖고 있다고 한다(날리우드). 이페멜루는 과장되고 연극적인 연기와 개연성 없는 구성을 가졌다고 평함. 

라고스 - 팜스몰(거대한 현대식 쇼핑몰) 

내부전쟁이 있었고, 부족간 갈등이 있는 듯하다. 요루바 / 이보(좀 더 하얀 편)  


이민문제 

- 시민권을 갖는 문제가 중요하다. 

- 이민자들도 저마다 입장이 다르다. 이페멜루와 같은 유학생. 택시기사. "미국의 나이지리아인 택시 기사들은 다들 자기가 진정한 의미에서 택시 기사는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 미국에는 여러 나라 출신의 이민자들이 있고, 특히 유색인종들은 쉽게 눈에 띈다. 

이 소설에서도 여러 이민자들이 등장하고 서로 악센트로 구분을 하기도 한다. 

- 하지만 같은 나이지리아라도 부족이 다르면 또 서로 다르다 여긴다. 마치 우리나라의 출신지역과 같은 것인지.  

- 나이지리아, 말리, 세네갈,  / 카리브해 출신 / 프랑스어, 월로프어, 말링케어 

- 서아프리카의 프랑스어 사용국가(코트디부아르), 영어 사용국가(나이지리아), 기니 


흑인머리의 문제

- 릴랙서를 쓰는 문제. 



나의 감상

나는 이 이야기가 이페멜루와 오빈제의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페멜루가 만나고 헤어진 모든 사람이 다 이야기가 있었고, 이페멜루와 오빈제가 결국 재회해서 사랑을 하는 것도 자극적이지만 아름답게만 그려지지는 않았다. 

이페멜루는 주인공이지만 불완전한 인물이다. 미국 내에서 경제적 문제로 비참한 생활을 하다가 블로그의 성공과 학교(프린스턴)의 인정, 시민권 취득으로 계급이 올라가자 자신보다 낮은 계급을 가진 다른 이민자들(아프리카 출신)을 무시하기도 하고, 유학경험을 토대로 잘난 척하고, 귀국해서는 동포 사람들에게 위세를 부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미국에 이민해서 정착한 사람들이 많고 단기유학을 가는 사람도 많다. 저마다 처한 입장이 다를 것임에도, 미국 내부의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보면 동일한 집단으로 묶여 평가되기도 한다. 

그러한 점에서 친근함을 느끼며 소설을 읽을 수 있었다. 


이민진의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음식>을 읽어보며 문화충돌을 또다시 느껴본다.   

그냥 나라 이름을 말하면 되지 왜 아프리카라고 하는 거예요? 이페멜루가 물었다.
아이샤가 혀를 찼다. "당신 미국 몰라요. 내가 세네갈 말하면 미국 사람들 말해요. 그게 어디예요?"

그녀는 미국의 나이지리아인들 사이에서, 아니 미국의 아프리카인들 사이에서, 아니, 미국의 이민자들 사이에서 존중을 받으려면 좀 더 긴 시간(미국에서 지낸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