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사랑이 시작되었다
페트라 휠스만 지음, 박정미 옮김 / 레드스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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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 휠스만 장편소설 뜬금없이 사랑이 시작되었다..​ 

 

 

 

 

 

 

 

뜬금없이 사랑이 시작되었다.. 책은 페트라 휠스만의 장편소설로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게 아닐까

생각하며 일상을 살던 두 남녀가, 이제껏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피해왔던 ‘사랑’과 정면으로 맞닥뜨리면서

우왕좌왕하다가 결국엔 행복해지는 소설이다. 매력적인 등장인물과 미소를 자아내는 순간들

함부르크의 여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슴 설레는 로맨스 이야기다.

저자 페트라 휠스만(PETRA H?LSMANN)은 1976년생. 독일 니더작센 주의 어느 소도시에서 태어나 자랐다.

대학에서 독문학과 문화학을 전공하다가 중퇴하고 로펌회사에서 일했다.

6개월 동안 동남아시아를 돌며 배낭여행을 하고 나서 처음으로 소설 두 권을 발표하고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현재 남편과 함부르크에서 살고 있다.

 

역자 박정미는 연세대학교 독문학과와 독일 본(BONN)대학 번역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프리랜서로 독일어 전문 번역을 하고 있다. 〈어떻게 반전을 이끌어낼 것인가〉, 〈안네의 일기〉,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상식의 오류사전〉 외 다수의 책을 번역했다.

 

 

 

 

 

 

 

뜬금없이 사랑이 시작되었다.. 차례이다. 수프 수난사 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꽃가게에서 일하는 이자벨레는 단골 미스터 리 베트남 식당에서 누들 수프를 먹는 낙이 사라지고,

이자벨레가 일하는 꽃가게 뒤편에 조그맣게 마련한 간이주방에서 간단히 점심을 때워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왜냐하면 베트남 식당 자리에 새 레스토랑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이자벨레이다.

 

이제 겨우 스물일곱 살인데 습관의 동물이 되기에는 너무 젊은 거 같지 않아.?

좀 즉흥적으로 행동해봐.." 꽃가게 주인 브리가테가 말했다.

 

이자벨레는 습관은 내 삶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고, 나는 어떤 변화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

브리기테의 꽃집에서 일하는 것을 예로들면, 이자벨레는 꽃과 브리기테 그리고 이 가게를 좋아한다.

브리기테가 언젠가 은퇴하면 이자벨레가 꽃가게를 인수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자벨레는 습관이 변화하는 것을 싫어한다. 아무리 사소한 습관이라도 이자벨레는 다 소중하다.

매일같이 내 집 주방 창가에 앉아 맞은편 가두판매점 주인 엠레가 팔 물건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마시는 모닝커피 한잔.. 

내가 매회 열심히 챙겨보는 일일드라마 <러브! 러브! 러브!>,

점심시간이면 어김없이 찾던 베트남 식당 " 미스터 리" 무려 1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이자벨레는 그곳에서 매번 누들 수프였던 " 오늘의 수프 "를 점심으로 먹었다.

아마도 이자벨레가 그 식당을 찾는 유일한 손님이었기 때문에 미스터 리가 문을 닫아야 했을 것이다.

 

 

 

 

 

 

 

 

이자벨레는 새로 들어온 레스토랑에 가보았다. 베트남 식당 때와는 실내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레스토랑은 차가운 모던 스타일도 아니었고 어설프게 최신 유행을 따르지도 않았다.

묘하게 무질서하면서 아늑하고 동시에 세련된 인상이었다.

이자벨레가 인정하고 싶든 말든 일단 들어오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인 것은 확실했다.

 

익숙한 습관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절대로 못 견뎌하는 이자벨레. 
레스토랑의 옌스라는 까칠한 요리사가 베트남 식당을 인수하고부터 그녀의 질서정연한 삶은 혼란에 빠진다.

누들 수프가 없어 이자벨레는 요리사 옌스와 거칠게 대화하고 나와 버린다.

꽃가게에 어린 소녀가 들어와 구경하다가 물건을 훔지는것을 목격한 이자벨레.

그러나 그 소녀는 레스토랑의 요리사 옌스의 여동생 메를레 이다. 경찰에 신고 하지 않는 조건으로 이자벨레는

레스토랑에 데이블 데코를 제안해서 하기도 약속받아 냈다.

옌스의 여동생 메를레 와 함께  이자벨레와 엮이면서 점점 자주 옌스를 만나게 된다.

또..옌스의 여동생 메를레는 이자벨레가 가는곳마다 나타나서 만나게 된다. 이자벨레는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이자벨레 삶 속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 안 그래도 많은데, 감당하기 힘든 10대 소녀 메를레에게 내줄 자리가

있어야 말이지... 라고 이자벨레는 말한다.

 

다음날 아침은 옌스의 가게에 테이블 데코를 하러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제 내가 그와 메를레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나니 갑자기 혼란스러워져서 망설여졌다. 새로운 사람이 내 마음 한편을 차지하는 건

흔치 않는 일이었다. 그런데 왜 하필 옌스와 메를레가 내 마음속으로 들어온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옌스는 이자벨레가 주문한 수프에 이자벨레가 싫어하는 것을 넣어서 만들어 이자벨레에게 먹으라고 준다.

이자벨레는 싫어하는 야채가 들어간 수프의 맛을 본 순간 너무나 부드럽고 맛도 기가 막혔다.

이국적이면서도 친숙한 맛이었다. 그 맛에서 이자벨레가 여태 한 번도 접해 보지 못한 느낌이였다.

이자벨레가 그토록 싫어하던 게살이 맛있는 수프와 어우러져 입 안에서 살살 녹는 것같았다.

이자벨레 맛을 음미하면서 먹다보니 수프접시가 깨끗이 비워져 있었다.

 

 

 

 

 

 

 

이자벨레와 옌스는 서로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데, 서로가 인정하지 못한다.

그래서 항상 부딪치고 언성이 높아지게 된다.

나는 예기치 않게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사귀어 볼 마음이 있다고도 말했다.

내가 결토 쉽지 않다는 건 나도 잘 알아. 하지만 이자벨레 당신도 쉽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이런 우리가 사귀는 건 보마마나 힘든 일이겠죠. 그래도 우리가 노력하면 같이 해낼 수 있으리라 믿어.

 

" 당신은 그 핑크빛 환상 속에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상형을 그려 놓은 거예요.

설령 당신이 그 이상형을 만난다고 해도 곧 수프 속에 든 머리카락을 발견하게 되겠죠.

왜냐면 그 남자나 나는 물론이고 이 세상 누구도 당신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테니까요.

그리고 그거 알아요. ? 이자벨리는 평생 그런 이상형만 찾아다니다가 늙어 죽을 거예요."

이자벨레가 원하는 이상형은 완벽하게 첫눈에 심장이 쿵 하게 만드는 남자이다.

이 세상 어딘가에 그 남자가 있다고 믿는 이자벨레.

 

어느날 꽃가게 주인은 가게를 팔기로 결정했다고 이자벨레한테 말한다. 

11년 동안 그렇게 열심히 일했는데, 이제 와서 나를 나 몰라라 하겠다고요.?

가게가 없어지면 난 어떻게 해야 하죠.?

이자벨레는 주위와 연락을 끊고 3일 동안 꼼짝도 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잠적해 버린 것이 얼마나 이기적인 행동이었는지 어렴풋이 깨닫기 시작했다.

 

이자벨레는 고정적인 생활리듬과 하루일과가 필요하다. 안 그러면 모든 게 뒤죽박죽 엉망이 되니까.

하지만 이자의 친구들은 이젠 너무 빡빡하게 하지 말고, 조금 여유를 가지보라고들 한다.

이자는 " 행복의 순간 유리병"을 개봉해서  행복의 순간들을 하나씩 하나씩 계속 읽기 시작했다.

행복한 순간들을 다 읽고 이자는 알렉스 보다 옌스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다. 짧은 시간 안에..

지난 몇 개월 동안 이자는 알렉스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했지만,

실제로 이자가 남몰래 조금씩 사랑을 키워 간 사람은 바로 옌스였다.

그 사랑은 " 심장이 쿵..! " 하는 순간 없이 내게 조용히 스며들었다. 꿈의 남자와 전혀 거리가 먼

옌스는 끊임없이 내게 도발을 해왔고 나로 하여금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게 만들었다.

크누트 말대로 이자는 일상의 틀에 완전히 얽매여 있어서 변화를 못 견뎌 했다. 

그래서 평생 변화를 빗겨 가려고 애썼지만, 이젠 그것도 불가능해졌다.

일상의 틀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자벨레는 머리도 식힐겸 2주의 여행을 떠나기 전에 옌스에게 꼭 할 말이 있다고 하면서

공항에서 레스토랑으로 다시 돌아와 이자가 늘 상상해오던 꿈의 남자와 전혀 거리가 멀지만

옌스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공항으로가서 처음 타보는 비행기에 설레는 마음을 갖고 여행을 떠난다

 

 

 

 

 

뜬금없이 사랑이 시작되었다. 소설은 27살 이자벨레에게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챙겨보는 멜로드라마, 플로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꽃집,

그리고 모퉁이 베트남 식당에서 매일 똑같은 메뉴로 점심을 먹는 것.

익숙한 습관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절대로 못 견뎌하는 이자벨레.
그런데 어느 날, 옌스라는 까칠한 요리사가 베트남 식당을 인수하고부터 그녀의 질서정연한 삶은 혼란에 빠진다.

모든 상황을 제자리로 돌리려고 애쓰지만 부질없는 몸부림일 뿐.

결국에는 그런 혼란이 오히려 그녀의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제목대로 뜬금없이 사랑이 시작되었다. 사랑은  알게 모르게 찾아오는거 같다.

내가 저 사람을 사랑해야지 해서 사랑하는게 아니고 어느날 갑자기 사랑이 시작되는거 같다.

이자벨레 와 옌스 처럼..

서로 티격태격하는 사이였는데, 어느날 서서히 사랑으로 변한 것이다. 얼마나 멋있는지..

이자벨레가 원하는 타입은  완벽하고 첫눈에 " 심장이 쿵 " 하게 만드는 남자인데,  원하는 타입을 만나긴 했으나

심장이 쿵 하지는 않아 알렉스와는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자벨레가 상상해오던 꿈의 남자와 전혀 거리가 멀지만 옌스를 사랑하게 되었다. 꿈의 남자 같은 건 이제

이자랑 상관없다고.. 사랑은 틀에 맞추어서 찾고 만드는게 아니고,

어느날 서서히 나도 모르게 찾아오는 것이 사랑인거 같다.

이자벨레와 옌스의 사랑 너무 로맨틱하고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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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봄날에 울지 마라 - 이 봄날, 생명 있는 것들은 모두 대견하다
현진 지음 / 담앤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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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봄날에 울지 마라 - 이 봄날 생명 있는 것들은 모두 대견하다..

 

 

 

 

 

 

 

좋은 봄날에 울지 마라 책은이 책은 스님이 직접 꽃나무와 농사를 돌보고 계절의 오감을

온몸으로 느끼며 청정하게 살고자 노력하는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스님의 이야기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을 맞이하는 풍경으로 전개된다.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에세이다.

세상사에 치여 봄이 왔는지도 모르고 흘려보내는 우리.

스님은 백 마디 말보다 자연의 풍광이 우리에게 위로를 건넬 수 있다고 전한다.

스님은 책에 봄소식과 함께 비교하지 않는 삶에서 오는 행복, 타인을 미소로 대하는 태도 등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는 이야기들을 가득 담았다.  

좋은 봄날에 울지 마라 ..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좋은 봄날에 울지 마라.

2부..  함께 아래에 서겠습니다.

3부..  이만 하면 행복이다.

4부..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로 구성되어 있는 에세이집이다.

 

 

 

 

 

 

 

 

 

우리 인생에서 집착하는 삶보다는 집중하는 태도가 무척 중요하다. 

집착은 갈증과 괴로움의 원인이지만 집중은 충만함과 기쁨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집착하면 기다리는 그 시간이 무지 궁금하고 초조하지만,  남편에게 집중하면

기다리는 그 시간이 즐겁고 편안하다. 이

와 같이 집착과 집중은 비슷한 것 같지만 그 내용은 전혀 다르다.

 

내 삶의 길이가 하루살이와 같이 하루의 시간밖에 되지 않는다면 그 하루는 대단히 소중하고 의미 있을 것이다.

한 번뿐인 하루를 통해 인생에서 가장 높은 행복의 가치를 찾는다면 우리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해 순수하게

집중하는 태도가 아닐까 싶다.

 

인생이 단 한 번뿐이라면..... 

이러한 명제를 정해 놓고 하루를 시작하면 그 하루는 전혀 다르게 다가올지 모른다.

오늘을 살아가는 지금이 그 결정적인 때일 뿐, 달리 다른 날이 없다.

매 순간 순간 자신에게 부여된 시간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 순간에서 영원으로 살아가는 삶의 지혜이다.

 

이런 좋은 봄날에 울지 마라..  이렇게 우는 시간을 다른 데 쓰거라.

이렇게 화창한 봄날에 울고 있는 것은 주어진 시간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다.

울고 있는 시간을 다른 생명의 에너지로 활용하라는 것이 찬란한 봄날의 가르침이다.

봄날이 전하는 생명의 소리에 눈을 맞추고 귀를 기울여라.

 

 

 

 

 

 

 

 

사람이든 집이든 사계절을 겪어 보아야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은 열 길 물속 같아서

몇 년을 지나도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우리 삶의 풍경은 사계절처럼 풍성해야 한다.

" 비 오는 날도 삶의 풍경이다." 여행을 하거나 행사를 할 때 비가 쏟아지면 불편하고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지만 그렇다고 비를 탓할 수는 없다. 그럴 때는 그 상황과 이변을 받아들여야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다.

 

나를 실망시키고 힘들게 하는 일이 생길 때는 "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나는 이 감정을 받아들이고 환영한다." 라고

세 번을 말해 보라. 그러면 그 어떤 상황이든 이해가 되고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생겨난다.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 스무 살의 얼굴은 자연의 선물이고, 쉰 살의 얼굴은 당신의 공적이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렇다면 중년 이후의 얼굴은 그 사람 인생에 대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므로 나이를 잘 먹는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나이와 관계없이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서 자신이 지닌 잠재력을 발휘하고 삶의 기쁨으로 누리면 더 좋을 것이다.

직장 일에는 정년이 있지만 인생에는 정년이 없다. 흥미와 책임감을 지니고 활동하는 한 언제나 현역이다.

인생의 정년은 탐구와 노력이 멈추는 바로 그 때다.

 

 

 

 

 

 

 

 

가을 나무에서 잎이 떨어지듯이 자신의 인생에서 나이가 하나씩 떨어져 간다는 사실을 아는가?

적게 가지고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내려다보라.​

 

​내 인생에서 나이가 하나씩 떨어져 간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면 돈 모으는 일에 기를 쓰고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계산하지 말고,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느냐를 물어봐야 옳다.

우리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닌데도 습관적으로 남과 비교하면서 소유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은 가을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가을은 이렇게 성큼 다가왔는데 마중할 채비를 하지 못했다면

그것 또한 계절에 대한 예의는 아닐 것이다.  여름은 겸허하게 배웅하고, 가을은 친절하게 마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우리 삶의 순서이며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계절의 변화와 마주하고 있으면 세상일에는 그 때가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세상일은 그 때를 통해 매듭이 정해지고 그 매듭으로 인해 성숙하게 된다는 사실.

그때그때의 변화를 통해 안으로 여물게 되고 보다 단단해진다. 이러하므로 바쁘다는  이유로 계절의 변화에 둔감하다면

자기 자신의 변화로 이 끌 수 없다. 우리 인생에서는 어떤 변화가 없으면 삶의 리듬잉 느슨해져서 일상의 탄력이 떨어진다.

 

 

 

 

 

 

 

다 줄 수 있어서 행복한 삶. 가져갈 것 없어서 홀가분한 인생. 이것이 나무에게 배울 수 있는 교훈이다.

삶의 방식이 급변한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느리게 천천히 가는 속도도 필요하다.

인간의 속도가 자연의 속도를 추월하면서 세상은 더 복잡하고 바빠졌다. 그러니까 문명의 혜택에 너무 길들여

있으면 인간이 가진 본래의 능력이 점점 퇴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요즘 내 눈에는 장작이 가득 쌓여 있는 집이 정겹고 부럽다. 겨울엔 나무 부자가 진짜 부자이기 때문이다.

땔감이 담장처럼 둘러쳐 있으면 그 어떤 양식보다 풍성한 느낌이다.

아궁이에 장작 한 짐 넣어 놓고 굴뚝으로 퍼지는 연기를 바라보는 일이 참 즐겁다.

연기 냄새를 맡고 있으면 인정 넘치는 사람 사는 집 같은 기분이 든다

 

 

 

 

 

 

 

 

우리의 삶의 저변은 온통 음양의 조화로 형성되어 있다. 밤낮이 그렇고, 남녀가 그러하며, 빈부와 고락을 보아도

상대적인 관계다.  이것은 차별이라기보다는 보완의 개념이 될 때 조화롭다.

한 쪽으로 치우치면 결핍이 생겨 어긋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인생사 또한 오르막, 내리막이 있다.

 

우리가 고쳐야 할 가장 잘못된 습관은 내일로 미루는 태도다. 내일, 또 내일로 미루다가 놓치거나 이월된 약속들이

우리 주변엔 참 많다. 연말이 되면 약속만 해 놓고 이행하지 못한 말빚이 없는지 둘러본다.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잠시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고 한다.  그 행동을 보고 누가 이유를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 혹시 내가 너무 빨리 달려서 나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까 기다려 주는 것이다."

지나온  일 년을 정리해 보면 우리 모도 열심히 살아 왔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인데도 자주

후회하고 지난 시간들을 아쉬워하고 자책한다. 혹, 우리의 영혼을 잃어버리고 정신없이 달려왔기 때문이 아닐까.

 

임종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종합해 보면 " 젊은 날에 그렇게 바쁘게 정신없이 살지 말걸." 하며

후회한다는 자료를 본 적이 있다. 남이 바쁘게 사니까 영혼을 잊은 채 덩달아 따라가는 삶은 결국 후회를

동반한다는 뜻이다.

 

너무 완벽한 인생을 살려고 하면 피곤하다. 적당히 불완전한 삶이 되어야 약간의 여유와 느림이 주어지는 법.

우리들 인생은 언제나 실수하고 넘어지면서 성장하는 것이니까 완벽할 필요는 없다.

새롭게 어떤 사실을 깨달았거나, 미처 몰랐던 것을 알았다면 " 그래, 지금이라도 알아서 참 다행이다." 라고

위로하면 되는 것이다.

 

 

 

 

 

 

 

좋은 봄날에 울지 마라. 책은 현진 스님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을 맞이하는 풍경을 담고 있다.

이러한 스님의 사계를 따라 글을 읽다 보면, 마치 철마다 꽃과 나무가 피고 지는 광경을 보는 듯하다.

우리는 세상사에 치여 봄이 와도 봄이 오는지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다.

스님은 “백 마디 말보다 자연의 풍광들이 말없이 우리에게 위로를 건넬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하며,

우리를 자연의 자리로 초대한다. 그 외에도 "좋은 봄날에 울지 마라" 에는 비교하지 않는 삶에서 오는 행복,

타인을 미소로 대하는 태도 등 마음을 따스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빼곡히 실려 있다. 

지금 세상은 인정이 너무 차갑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냉랭한 기운을 녹일 수 있는 것은 사람의 온정이다.

따뜻한 마음으로 친화력을 발휘해야 인간관계는 물론 사회 전체의 온도가 상승한다.

관계성의 근원은 사랑과 자비다.  봄꽃은 비를 맞더라고 향기가 씻기지 않고 햇빛에 서 있더라도 빛깔이 바래지 않는다.

인생사 역시 자연과 다르지 않다. 비 오고 눈 오는 일처럼, 사람의 인생에도 고단한 날이 있다.

그럴 때엔 꽃에 기대 위로받기도 하고 눈물이 날 때면 울면서 그 시절을 견뎌 내자는 것이다.

 



 



 


* 본 포스팅은 YES24 담앤북스를 통해 책을 무상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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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 서툴면 서툰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지금 내 마음대로
서늘한여름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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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에세이 저자 서늘한여름밤 의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서틀면 서튼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지금 내 마음대로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책은 웹툰으로 되어 있는 에세이이다.

임상심리사가 되기 위해 심리학을 전공한 서늘한여름밤은 남들의 속도에 맞춰 삶을 전력 질주하다가

첫 직장을 3개월 다니고 예정에 없던 퇴사를 했다. 홀로 집에 있는 낮 시간은 이상했다.

사람들은 다들 바빴고, 일을 많이 하고, 돈을 벌었다. 길고 긴 백수의 낮을 보내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

내가 하는 이야기가 나와 비슷한 처지의 누군가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그렇게 그린 그림일기는 '한 컷 한 컷 전부 내 마음이었다' '마음이 후련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고맙습니다, 라는 말이 나오게 되는 그림일기'라는 평을 받으면서 10만 독자들의 폭풍 공감을 이끌어냈다.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목차는 총 3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1단락..  버리다, 찾기 위해.

2단락.. 느끼다, 여기에서 나답게.

3단락.. 자란다. 잘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3단락으로 구성되어 있고 내용은 50여편을 웹툰 그림으로

저자의 마음을 표현하고 담아진 에세이다. 내용을 저자의 마음을 담았지만 모두 다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어느 날 , 서늘한여름밤은 내 삶의 전력 질주를 멈췄다.

천천히 살며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아보고 재미있는 것들을 해보기로 했다.

나는 임상심리 전문가가 되는 것과 빠르게 사는 것, 두 가지를 포기했다.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지만, 다 중요한 것을 찾아보려고,

그러나 때로는 나 혼자 멈춰 있는 건 아닌지 무서울 때가 있다.

친구들은 저만치 앞에 있는데 혼자 남겨질 불안함을 인내해야 하는 밤이 었다.

 

우리는 서로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를 정말로 알았던 적이 있을까?

우리는 낯선 가족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보다 익숙한 착각과 무지를 선택하는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참 용기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의 용기는 내게서만 온 것이 아니다.

인생이 붕 떠 있던 사이 내 인생에서 안전망을 잡아주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나도 언젠가 누군가의 안전망 한 귀퉁이를 잡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1단락에서 버리다 찾기 위해........에서는 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과

찾아 보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그림 그리는걸 좋아한다는걸 알았다.

대신 큰 그림을 그리기엔 아직 부족한것이 많고 내가 하고 싶은 작은 그림들을 그리는 게 즐겁다.

 

 

 

 

 

 

 

 

동생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갔다.

누군가는 걱정했고 누군가는 혀를 찼다.

하지만 동생은 잘 살아냈고, 지금도 잘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세상에 망한 인생은 없다는 걸

인생은 망하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걸 배웠다.

 

존재한 적 없던 존재와 이별할 수 있을까?

만난 적 없던 존재를 상실할 수 있는 걸까?

어쩌면 평생 만나지 못할 그 아이를 그리워할 수도 있을까?

2단락에서 느끼다. 나 답게...... 에서는

나에 대해서 몰랐던 것을 남들과 다르게 생각했던 관점들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나 혼자였을 때는 새로운 것들이 두려웠어.

하지만 너와 함께 있어서 그 알 수 없음이 이제는 설렘으로 느껴져.

음악의 템포가 갑자기 바꿔더라도 스텝이 꼬이더라도

때로 잘못된 순간에 턴을 하게 되더라도 상관없이,

왜냐하면 고개를 들어보면 언제나 네가 웃는 얼굴로 내 손을 잡고 있을 테니까.

이제 또 새로운 곡이 시작될 거야. 나도 언제든 너의 손을 꼭 잡아줄게.

그러니 나와 함께 끝나지 않을 춤을 추자.   - 서늘한여름밤의 성혼 선언문 -

 

 

 

 

 

 

 

 

대부분의 하루는 아무 일 없이 지나가버린다.

어떨 때는 별일 없는 일상이 좋기도 하면서

또 때로는 이대로 아무것도 남지 않으면 어쩌나 두려워질 때도 있다.

그럴 때면 특별하지 않았던 하루를 꼭꼭 씹어본다.

조용히

창밖의 나무들처럼

나는 아무렇지 않은 날들을 쌓아 올리며 자라왔다.

그러니 오늘도 잘한 날이다.

자란 날이다.

 

나는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싶은지.

그러니까 이제 누가 날 미워하더라도

나를 검열하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이야.

남들한테 말고 나한테 묻고 싶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어떻게 바라보고 싶은지.

 

결혼까지 해서 잘 살고 있다.

생각해보면 첫 퇴사할 때도 별 준비 없이 그만뒀다.

그런데 그런 것치고 또 잘 살고 있다.

만약 내가 모든 게 준비되어야만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아마도 나는 시작할 수 없었을 거다.

완벽히 나는 법을 숙지하고 둥지를 떠나는 새가 있을까?

떨어지는 그 순간부터 나는 법을 배우는 게 아닐까.

결국 닥치면 다 하게 된다. 모르는 것들은 그때그때 배우면 된다.

실수는 시정해가면 된다.예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때도 있지만

꼭 계획대로 흘러가야 좋은 것도 아니니까.

닥치고 보자... 내 인생..!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는 저자 서늘한여름밤의 그림일기 중에서도 현실적이지만

따뜻한 에피소드 50여 편을 선별하여, 바쁘게 살아가느라 마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조언과 응원을 전한다.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책은 웹툰에세이 책이다.

서늘한여름밤의 일기를 책으로 엮은 우리내 일상에서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다.

서툴면 서툰 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지금 내 마음대로..

불안하지만 결국 마음 가는대로 사는게 최선이다.

이야기를 꾸미지 않고 솔직 담백하게 소개되어 있어 더 친근감이 가는 책이다.

제목도 너무 맘에 든다.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내 마음 누가 대신해 줄 순 없다.

조언을 받을 수는 있지만 결론은 내 마음이 결정하는 것이다.

 

저자 서늘한여름밤은 화가 날 때 정당하게 화낼 줄 알고,

숨기고 싶은 자신의 약하고 유치한 점을 드러내며

"모나고 부족한 모습도 나" 라고 솔직하게 말할 줄 안다.

친구들이 목표만을 바라보고 바쁘게 달려가는 시간에 오늘의 내 마음을 살피며 천천히 걷거나,

착한 딸이 되기 위해서 자신을 옭아매지 않고 ‘나’에게 착한 사람이 되려 한다.

빛나는 미래를 위해 참지 않고 눈앞의 행복을 취하며,

넘어지면 빨리 일어나라고 몰아세우기보다 실컷 울고 엄살 부릴 시간을 주고서

괜찮은 자신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  본 포스팅은 YES24 위즈덤하우스를 통해 책을 무상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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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좋은 날 - 버거운 하루 끝
JUNO 글.그림 / 콜라보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그림 포토 에세이 그래도 좋은 날 - 아, 오늘도 잘 외로웠다.

 

 

 


 

 

그림 에세이 그래도 좋은 날.. 표지가 깔끔하고 왠지모르게 꼭 읽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에세이라 더 좋고. 그림도 그려져 있어 재미도 있고 , 가슴 찡하기도 하고, 공감도 가고..

나오는 인물은 ..선인장 ( 책에서는 인장이 ) . 핑크캣. 매기. 체리형제


황량한 사막 같은 일상을 보내는 외로운 선인장이 있다. 

여린 성격 탓에 이리저리 치이느라 가시를 세우기도 하지만

가끔씩 내리는 비를 기다리듯 담담하게 일상 속 소소한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

오늘도 자유로움과 외로움 사이 그 어디쯤을 오가며 어른이 되어가는 인장이.

그래도 좋은 날은 인장이가 들려주는 보통의 날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좋은 날은 총 9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는 에세이집 이다.

1단락..   나는 한 마리 외로운 선인장.

2단락..  오늘도 잘 울적했다.

3단락..  나부랭이라도 괜찮아.

4단락..  나름 친구도 있는걸.

5단락..  가끔 성숙해진 기분이 들어.

6단락..  피곤이 몰려들더라고.

7단락..  연애가 고프더라도.

8단락..  소소한 재미를 놓치지 않지.

9단락..  혼자의 기술을 터득한 걸까.

 

 

 

 

 

 

 

나의 작은 자취방.. 네모나고 조그만 나의 첫 자취방. 딱 발만 뻗을 수 있을 공간인데 신기하게도

세탁기, 냉장고 화장실이 알뜰하게 자리 잡았다.

방을 보러 다니다가 이렇게 좁은 곳에서 살 수 있을까 망설이던 그때

집주인 할머니의 쐐기를 박는 한마디,

" 이 정도면 살 만혀, 여기 살다 나간 사람들은 다 잘됐어."


막상 살아보니 집에 있을 때마다 답답함이 몰려왔다.

퇴근해서 돌아와도 마음 편히 뒹굴 수가 없고

겨우 숨 쉴 수 있을 정도의 공간뿐. 다들 이렇게 사는 걸까.?


인장이는 이렇게 작은 방에서 자취를 하면서 내 활동 범위가 좁아진 만큼

내가 인식하는 세상의 범위까지 좁아져 버린 듯한 이상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자취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백배공감이다.


요즘은 혼밥. 혼술. 혼족들이 많이 늘어난다고 한다. 

인장이도 식당에서 혼자 밥 먹는 사람을 발견하면

이상하게 마음이 든든해진다.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느낌이랄까.

 

나도 혼자는 죽어도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가지 못했다.

그냥 굶어 버린적이 더 많았었다.

어쩌다 혼자 밥먹고 있는데, 식

당에서 또 다른 혼자 밥먹는 사람을 발견하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ㅎㅎ

 

 

 

 

 

 

어른들의 삶이란 꼭 볼링핀 같다. 

몸이 아프든, 직장 상사에게 심하게 상처를 받았든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에 이끌려 또 그 자리를 지키고 내 몫의 아픔을 맞이해야 하니까.

 

슬픔이 마르는 시간..

머릿속은 복잡하고 기분도 꿀꿀한 오늘은 빨래하기 좋은 날.

내 존재가 한없이 초라해져 우울할 때면 쌓아 놓은 옷가지들을

툭툭 세탁기에 던진 다음 시작 버튼을 누른다.

빨래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세상 멍해지면서 마음의 얼룩까지 씻겨나가는 기분이다.

어느새 옷에 물기가 마를 때쯤이면 슬픔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기억에서 증발되어 있다.

바람에 나부끼는 마음이 한결 가뿐하다.  슬픔아~~~ 폴 폴 날 아 가 라~~

 

정신없이 지내다가 어느 때가 되면 잡다한 고민, 걱정, 근심거리가

구겨진 서류뭉치처럼 머릿속을 데굴데굴 굴러다닌다.

늘 마음 한구석에 걸려 있는 근심

쉽게 해결되지 않아 답답한 고민

이럴 땐

필요 없는 파일을 휴지통에 담아 비우기 버튼을 누르는 것처럼,

근심 걱정 고민 모두 가볍게 휴지통에 골라 넣고

쓱싹 - 지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쩜 이리도 공감이 가는 글귀들인지 모르겠다.

우리내 일상생활 삶에서의 느끼는 감정등을 그대로 표현해서

책을 읽다보면 마치 내가 인장이 인거 같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혼자의 그림자..

 

점점 혼자의 시간이 편해진다.

혼자서도 하루가 잘 간다.

이 정도로 괜찮을 리가 없는데 너무 괜찮아서

가끔은 등 뒤가 서늘하다.

그래도 뭐, 나는 아직 괜찮다.


 

나홀로 여행..

 

혼자 떠나는 여행은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여행.

나는 내 생각보다 주의 신경 쓰지 않고 혼자 밥을 잘 먹었다.

찜질방에서도 잘 잤다.

길치가 아니었다

심해 공포증이 있었다.

낯선 사람과도 이야기를 잘했다.

 

재미있지 않나요.?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다는 것.

 

당신은 당신을 관찰해본 적이 있나요.?

 

 

 

 

 

내 작은 서랍 속 구명조끼..

 

혼자 살면 자주 아프다.

먹는 음식이라고는 영양가가 없거나

몸에 해로운 인스턴트 음식뿐이고

환기도 잘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혼자 사는 사람일수록 아플 때가 가장 서럽다.

엄살 부릴 사람도 없고 챙겨주는 사람도 없다.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힘은 쭉쭉 빠지는데

어떻게든 살아 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은

내가 보기에도 참 가엾다.

몇번 아파보고 나서의 결론,

 

어떤 상황이든 아플 때면 바로 쓸 수 있도록 종류별 비상약을 구비해두자.!

진통제. 해열제. 소화제. 소독약 등 말 그대로 비상약.

 

요새도 지나가다 눈에 뛸 때면

아프지 않은데도 습관적으로 약국에 들어간다.

물에 빠지기 전에 구명조끼라도 챙겨둬야 한다는 심정으로..

 

혼자 살다보면 아플 때가 진짜 젤로 서럽다.

비상약은 미리미리 챙겨두는게 현명한 방법이다.

 

 

 

 

 

밤하늘에는 언제나 외로움이 떠 있다.

하지만 그걸 올려다보고 있는 건

나 혼자가 아니다...

 

오늘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보통의 날이자

수만 가지 소소한 이야기가 피어오른 날.

잠자리에 든 고독한 선인장은

소리 없이 미소를 지어본다.

 

아~~~ 오늘도 잘 외로웠다.  버거운 하루 끝.

 

 

 

 

 

 

그림 에세이 " 그래도 좋은 날" 의 주인공 선인장은 매일이 상처투성이지만

꿋꿋하게 혼자서도 잘 지내는 법을 발견해나간다.

주인공  "인장이 "는 미세한 변화까지 놓치지 않으며 끝내 행복을 발견하고야 마는 다부진 선인장이다.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잎을 가시로 만들어야 했던 선인장답게. 남에게 피해 주기 싫어하는 성격 탓에

다른 이들에겐 보여주지 않는 상처가 가득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 긍정을 잃지 않는다.

혼밥을 할 때 식당에서 혼자 밥 먹는 이를 발견하면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느낌에 이상하게 마음이 든든해지고,

회사에서 사표를 던지고 싶은 순간에는 나름의 버티기 기술을 활용해 후일을 도모할 줄 안다.

그렇게 팍팍한 일상 속에서도 어떻게든 행복해지려는 인장이의 몸부림은 남 일 같지 않다는

공감과 함께 묘한 위로를 전한다. 
 

그래도 좋은 날 책을 읽으면서 어쩜 이리도 공감이 가는 내용일까를 계속 되새기면서 읽어나갔다.

읽으면서 가슴찡한 부분도 있었고, 재미있는 부분에서는 웃어도 보았다.

자취생의 현재의 삶을 너무나도 잘 표현한 에세이 집이다. 그림도 어쩜 그렇게 잘 표현을 했는지..

혼자 자취을 하면서 처음에는 힘들고 외롭고 눈물이 나겠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다 보면

혼자 즐겁고 유익하게 생활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는거 같다. 인간은 길들여 지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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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노래
장연정 지음, 신정아 사진 / 인디고(글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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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노래 도서  장연정의 음악에세이를 읽고..

 

 

 

 

 

 

 

 

불면의 밤을 위로하는 심야 음악 에세이.. 밤과 노래는 지은이 장연정 이고, 

신정아 사진, 출판사는 인디고 이다.

밤과 노래 음악에세이집은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는 모든 이들의 침대 머리맡에

가만히 놓아주고 싶은 책이 있다.

밤과 노래 는 다가올 위태로운 하루. 내일에 대한 두려움을 지닌 채 밤을 보내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심야 음악 에세이다​.

밤과 노래 음악에세이 목차는 총 4단락으로 소개되어 있다.

1단락..  밤과 일상 - 가짜 어른의 .​

2단락.. 밤과 여행 - 그곳에서는 어제와는 다른 나를 만날 테니까.

3단락.. 밤과 사랑 - 같은 시간에 우리는 어쩌면 서로를.

4단락.. 밤과 위로 - 삶은, 홀로 파도에 맞서는 일 같아서.  로 구성되어 있다.

 

 

 

 

 

 

 

 

 

밤과 노래 음악에세이집 1단락에서는 밤과 일상에 대해서 아름다운 글귀에 노래로 되어 있다.

그림과 함께 글이 소개되어 있어 읽는데 지루하지도 않고, 단락 단락의 내용들이

가슴에 와 닿는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어, 읽을 수록 감동을 받는 음악에세이집이다. 

삽화도 아주 멋있게 되어 있어 글을 읽는 동안 눈도 아주 호강을 한다.

비록 내일 다시 울게 될지라도..

퇴근.

집으로 돌아와 아무렇게나 신발을 벗고, 가방을 던져둔다.

고요하고 어두운 방. 그대로 침대에 눕는다.

옷을 벗기고 귀찮고,

무언가를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기분,

천장을 바라보며 한참을 그렇게 누워 있다.​

우리내 일상생활에서 아주 공감이 가는 글귀이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지친몸을 움직이기도 싫을때가 종종 있다.

 

 

 

 

 

 

 

 

밤과 노래 책의 중간 중간 이렇게 노래말도 적어 놓았다.

 

- 공항 가는 길 -

 

아무도 없는 파란 새벽에

차가운 바람 스치는 얼굴

불안한 마음과 설렘까지

포기한 만큼 넌 더 이상 쓰러지지 않도록

또 다른 길을 가야겠지만 슬퍼하지는 않기를

새로운 하늘 아래 서 있을 너 웃을 수 있도록

 

어색한 미소 너의 뒷모습

조금 상기된 너의 얼굴 이젠

익숙한 공항으로 가는 길.

 

 

 

 

 

 

 

 

 

어른스러운 이별..

퇴근 후에 조금 걷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고 바로 집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고 싶을 만큼 피곤한 날이지만,

걷지 않으면 분명 생각이 흘러갈 곳이 뻔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이 작은 활기를 불러오는 저녁,

거리엔 가을이 가까이 와 있었다.

 

 

 

 

 

 

 

밤은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이 공존하는 시간이다. 다가올 내일을 위한 오늘의 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하루의 끝을 의미하기에 그만큼 아쉽기도 한 시간이다.

그 어디에도 마음 둘 곳 없는 밤, 노래가 공허한 마음을 위로한다.

하루를 버텨내느라 잊고 있었던 마음, 타인들에게 드러내지 못했던 깊은 곳에 숨겨둔 말들,

기억해두고 싶었지만 끝내 스쳐 지나가버린 생각들……

이 모든 것들이 다른 이의 입을 빌어 노랫말이 되어 흘러나오는 순간, 이내 마음이 저릿해지고 만다.
잠 못 드는 밤, 책 속에 등장하는 노래들을 나지막이 틀어 두고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이 책을 느긋하게 읽어볼 것을 권한다.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한없이 쓸쓸하게만 느꼈던 당신의 밤이 조금은 따뜻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밤과 노래 음악에세이는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는 모든 이들의 침대 머리맡에 가만히 놓아주고 싶은 책이 있다.

밤과 노래 는 다가올 내일에 대한 두려움을 지닌 채 밤을 보내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심야 음악 에세이다.

이 책의 모든 글의 영감은 우리가 흔히 듣고 있는 대중가요의 노랫말에서 시작되었다.

때로는 시보다 더 ‘고운’ 말로, 때로는 내 마음을 그대로 읽고 있는 것 같은 ‘살아있는’ 말로,

때로는 누군가에게 꼭 듣고 싶었던 ‘위로’의 말로 노래는 늘 우리 곁에 있었다.

 

우리 인생의 중요한 장면들 속에는 늘 ‘노래’가 있었다.

밤과 노래 에는 그런 노래들과 우리 모두를 닮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오롯이 밤을 위한 플레이 리스트의 선율이 흐르고, 내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글들이 그득하다.

오늘도 각자의 외로운 밤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인생의 한 순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노래와 추억을 선물해줄 특별한 한 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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