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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존경받을 만해 ㅣ 단비어린이 문학
임서경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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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서경
그림 - 시은경
단비어린이
특별한 힘으로 악당을 물리치는 영웅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지구, 우리의 평범한 이웃에도 영웅들이 있다.
큰 업적을 세우거나 특별한 능력으로 존경을 받는 이들도 있지만
내 주변의 평범하지만 존경받을 만한 분들이 참 많이 있다.
책에도 뉴스에도 인터넷에도 등장하진 않지만
내가 정말 존경할 수 있는 분들이 주변에 있음을
[충분히 존경 받을 만해]를 통해 깨닫게 된다.
존경 - 남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받들어 공경함.(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첫번째 - 4학년 1반 담임 용수인 선생님
선생님은 당연히 존경받는 분이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에게 정말 존경받을 만하다고,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시는 선생님이라고,
이런 선생님을 우리아이가 만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용수인 선생님이다.
제목이 한바퀴 용선생이라고 되어 있어 '왜 한바퀴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신참 선생님인듯 교사로서의 자부심과 열정적인 에너지가 넘친다.
특히 지위나 권위적이지 않고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이해하고, 기다려주며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는 모습이 너무나 좋았다.
아이들의 상처, 슬픈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며
아이다움을 지켜주며 스스로를 낮추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선생님들의 만류에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교육철학을
꿋꿋이 해나가는 멋진 용수인선생님이다.
아이들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선을 맞추며 자세를 낮추는
용선생님은 존경받을만 하다.
책을 읽은 아이가 "우리 선생님이 아이들이랑 집에도 가고
동네도 산책하는게 똑같다."라며
4학년 2반 담임선생님이 좋다고 말했다. ^^
처음엔 잘 몰랐는데 친절하고 수업도 재미있고
수업 끝나고 한 명씩 데이트하며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어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인생에 있어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다면 정말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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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 환경지킴이 이도훈 아저씨
경비아저씨는 로운이 아빠를 "재활용박사" "아파트 환경지킴이"라고 부르지만
재활용장에서 이웃들과 자주 큰소리로 싸워
"쓰레기장 싸움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재활용병을 분류하는 일을 하는 아빠는 깨진 유리에 다치기도 한다.
친구들이 아빠 이야기를 할 때면 로운이는 너무나 속상하다.
가정교육이라고 해야 할까?
로운이 역시 아빠의 투철하고 꼼꼼한 재활용습관을
어깨너머로 배워서인지 음료수병을 바르게 버리는 방법을 어른에게 가르쳐주고
교실에서 환경에 관한 수업을 하며 재활용 방법에서
멋지게 발표를 잘해 "우리반 환경지킴이"가 된다.
가족을 위해 위험도 무릎쓰는 용기있는 아빠의 모습,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이웃들에게도 알려주는 아빠의 모습,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아빠의 모습,
아들에게 멋진 아빠가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아빠의 모습은 존경 받을 만하다.
우리 아빠는 어떤 점을 존경받을만한지 이야기를 나누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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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 꿈을 포기하지 않는 조은주 아줌마
숨길을 열어 준 공여사 할머니
엄마, 할머니와 사는 채이는 목욕탕에서 때를 미는 할머니,
마트에서 조끼를 입고 일하며 노래를 부르는 엄마가 싫다.
멋진 할머니와 엄마라고 주변에서 칭찬을 하지만
채이는 삐딱하게 받아들이며 괜히 심통을 부리며 가족들 마음을 아프게 한다.
어느 날, 할머니께서 쓰러진 친구의 엄마를 구하며
이웃을 돕는 용기있는 행동과
노래자랑 본선에 진출하게 된 엄마의 계속되는 꿈의 도전에
점차 마음이 풀어지며 가족들을 응원하게 된다.
평생 가족을 위해, 자식을 위해 해왔던 일이
가족으로부터 멸시당하고 부정당한다면 참 서러울것 같다.
나이들어서도 열심히 일하며 막힌 물꼬를 뻥 뚫듯이
목욕탕에서 위험에 처한 이들의 숨길을 뻥 뚫어 목숨을 살리는
할머니의 삶 자체가 존경받을 만 하다.
반대하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덕에
느즈막히 빛을 보게 되는 채이의 엄마.
카메라가 없어도 화려한 무대가 아니여도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꿈을 향해 달리는 모습은 존경받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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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나의 이웃이며 가족들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존경을 받을만한 사람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도 좋지만
우리 이웃에도 스스로 빛이 나는 존경받는 인물도 있음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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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