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공찬이 -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필사본 소설
김주연 그림, 김재석 글, 채수 원작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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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채수

다시 씀 - 김재석

그린이 - 김주연

고래가 숨 쉬는 도서관

 

 

 

 설공찬이는 조선왕조실록에도 언급된 고전소설이다.

조선 최초의 금서로 남아있는 자료가 하나도 없었는데

3.400여 자의 짧은 원전의 발견되었고 원전과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 덕에 중편 소설로 탄생되었다.

 

 원작 [설공찬전]을 쓴 채수가 완성된 작품을

사위 김감과 큰딸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혼령인 설공찬이 저승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로

세상에 알려졌을 때의 목숨이 위태로운 만큼 위험부담이 클 수 있다. 

세상이 하 수상하니 난감해 하면서도 큰딸은 조심스럽게

채수의 뜻에 따라 평민들도 읽을 수 있도록 언문으로 바꾸어 쓰기 시작하면서

[설공찬이]로 제목이 바뀌게 된다.  

현실에서 이야기속으로 넘어가는 형식이다.

 

 설씨 가문의 아버지 설충란, 그의 딸 설초란과 아들 설공찬.

설충란의 동생 설충수와 그의 아들 설공침과 설업종이 있다.

그리고 박수무당인 김석산이 이이야기속 인물들이다. 

꽃다운 나이의 딸과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아버지 설충란의 마음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하다.

어느 날 동생 설충수의 아들인 설공침에게 혼령이 씌어 한바탕 난리가 난다.

여자 귀신이 공침의 몸에 들어 갔다가 박수마당 김석산에 의해

쫓겨나며 설공찬에 대해 이야기 한다.

얼마 후, 공침의 몸에 또 다른 영혼이 깃들게 되는데........

 

 이야기는 조선의 순창이 배경이다.

순창의 세시풍속과 그 고장만의 모습을 이야기 속에 잘 담아내었다.

시대적 상황으로 혼란스런 시기와

양반과 평민, 유교사상과 미신, 남녀불평등, 한문과 한글

서로 대립되면서도 수직관계의 불평등한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양반의 자제들은 공부를 하지 않아도, 일을 하지 않아도

창고에 곡식이 쌓인다는 말에 화가 나기도 했다.

이 얼마나 이기적이면서도 갑질의 횡포이며 무능력함과 빈껍데기 양반의

모습을 당당하게 말하는게 참 볼썽사납지 않은가

 

 영특한 초란이 여자로서 한자와 한글을 배우며 뛰어난 학식을 가지고 있지만

남녀의 배움이 불평등 하여 그 뜻을 펼치지 못하고

배움이 오히려 죄지은것 마냥 자신을 수그리는게 안타까웠다.

아녀자로서 해서는 안될 일을 했으며 시집갈 준비를 해야 하는 아녀자임을

스스로 낮추며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숨겨야 하는 것이

"신사임당"을 보는 것 같았다.

 

 공찬이는 성품도 올곧고 학식도 높은데 왜 혼령이 되어

사촌인 공침의 몸에 드나들며 힘들게 하는 것일까?

무슨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걸까?

어떤 숨겨진 원한이라도 있는걸까?

저승의 이야기를 사촌과 친구들을 불러 이야기 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승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땐 "신과 함께"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죽어서 간 저승에서 심판을 받으며 여러 지옥을 체험하고

신들을 만나 이승에서의 삶에 대해 심판받는 주인공이 떠 올랐다.

공찬이 들려주는 저승은 어떤 모습일까?

 

 조상님의 덕.

지금까지도 우린 차례를 지내며 조상님들께 감사인사와 함께

후손들을 보살펴달라고 기도를 드린다.

공찬이도 저승에서 조상님들을 만난다.

그리고 연륜으로부터의 지혜를 듣고

이승에서 얽힌 매듭을 풀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다.

흠, 역시 능력이 있다는 건 좋은 것 같다. ㅎㅎ

 

 잊혀질뻔 했던 설공찬전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필사본 설공찬으로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어 좋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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