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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를 잃어버린 소녀
미란다 하트 지음, 케이트 힌들리 그림, 서은경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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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미란다 하트
그림 - 케이트 힌들리
옮김 - 서은경
아름다운사람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라는 속담이 있듯이
아무리 화가 나도 웃는 얼굴을 보면 화가 수그려 들고
쉽게 화를 내지 못하게 하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
클로이에게는 미소가 자신을 지키는데 꼭 필요한 강력한 무기이자 마법이다.
그런 중요한 무기를 잃어버렸으니 정말 난감하고 속상할 것이다.
미소가 물건이라면 분실 신고라도 하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찾아보기라도 하고 물어라도 볼텐데
미소를 대체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까?
상상력이 풍부한 클로이가 만들어 낸 [마법의 나라]에서
고드프리 거인과 요정 홀리와 함께 클로이의 잃어버린 미소 찾기 모험이 시작된다.
미소를 예쁘게 짓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클로이의 마법의 나라는
정말 상상 이상의 신비로움이 가득한 곳이지만
어쩐 일인지 그림자 악당이 훼방을 놓으며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클로이 일행은 마법의 나라에서 그림자 악당을 물리치고
잃어버린 미소도 되찾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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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의 집은 아침이 시작되어 밤이 될 때까지
엄마, 아빠의 고함 소리와 다투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
혹시나 자신이 방해가 되는 존재가 될까 말과 행동을 조심히 한다.
엄마,아빠의 다툼이 오랫동안 지속되었고 그로 인해
클로이는 오후부터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이 생겼다.
또한 슬프고, 속상하고 외롭고 울고싶은 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명랑하고
밝게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애쓴다.
그렇다, 클로이는 스스로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11살 생일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다.
엄마, 아빠는 클로이의 존재에 대해선 무관심 했고
생일날 역시 자정을 넘길 때까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나마 학교친구인 한나, 루비, 벤자민의 생일파티로 조금은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엄마, 아빠의 축하를 받고 싶었던 클로이는
결국 슬픔에 울다 잠이 든다.
세 친구들의 걱정과 사랑하는 할머니께서 방문을 하셨지만
클로이는 결국 그 어떤 상황에서도 웃지 않게 되고
수시로 화가 나고 무기력해지고 희망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재미있는 말로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고
무엇보다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클로이에겐 [마법의 나라]가 있었다.
상상속의 마법의 나라에서 거인 고드프리와 작은 날개를 가진 요정 홀리가
찾아와 클로이는 용기를 내어 마법의 나라로 미소를 찾으러 떠난다.
아무리 즐거운 놀이를 해도 미소를 찾지 못한 클로이.
고드프리와 홀리는 클로이의 마음을 다독거려 주며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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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나라에서 그림자 악당들로부터 공격을 받으며 위기의 순간도 생기고
상상했던 저 너머에 또 다른 상상의 장소를 가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도 갖게 된다.
모래왕국에서 클로이는 모래그림도 그리며 즐겁게 보내지만
바나클 왕자는 클로이의 슬픔과 외로움을 알 수 있었다.
클로이 반드시 미소를 되찾을 수 있을거야!!
용기를 내! 희망을 가져!
그리고 다시 행복해 질 수 있을거야!!
미소가 갖는 힘을 알기에 클로이는 잃어버린 미소를 꼭 되찾고 싶어한다.
표지 속 클로이는 커다란 독수리를 타고 밤 하늘을 날지만
전혀 즐겁고 행복해 하는 미소를 짓지 않는다.
미소를 잃어버린 이유는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부모의 잦은 다툼, 무관심이 클로이의 미소를 잃게 만든 것 같다.
바로 부모가 원인 제공을 한 것이다.
미소가 없으면 모두가 날 싫어할 거라는 두려움을 갖게 만들고
친구들과도 멀어지게 만들고
클로이가 스스로 웅크리고 작아지게 만든 것이 롱부부였다.
클로이의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마법의 나라는 너무나 동화 같고 예쁘다.
밤하늘, 바다, 모래사장, 숲속, 스케이트를 타던 얼음 모두가
아기자기하고 밝고 흥겨운 느낌이 절로 나게 한다.
중간 중간 삽입된 그림은 이야기와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색깔을 입히지 않고 그저 검은색으로만 그려진 그림인데도
단정하고 깔끔하면서 동글동글 귀여운 느낌이다.
마법이 만들어 놓은 듯한 그림을 보고 있으면
나 역시 마법의 나라에 온 것처럼 상상을 하게 만들고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 같다.
* 살짝 미소를 짓기만 해도 좋은 일들이 얼마나 많이
생기는지 우리는 결코 알지 못 한 단다. * (p60)
* 미소를 지으렴. 그러면 세상도 너와 함께 웃는 단다.* (p128)
클로이를 사랑하는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들이다.
미소가 얼마나 긍정적이고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듯 하다.
나는 미소를 짓고 있는지
어느 순간 나도 미소를 잃어버리진 않았는지 거울을 들여다보자.
419p지나 되는 꽤 두꺼운 책이지만 글이 간결하고 가독성이 좋다.
그래서 초등 고학년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앞표지에선 미소를 잃은 무표정의 클로이지만
뒷표지에선 미소를 되찾고 방긋 웃는 클로이를 보았으면 좋겠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