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이미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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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전도사님이 했던 말, 자살하면 지옥 간다고. 넌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해? 힘들어서 죽은 사람한테는 더 잘해줘야 하는 거 아냐?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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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 -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 만들기
이디스 워튼 지음, 최현지 옮김, 하성란 추천 / 엑스북스(xbooks)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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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로는 타 판본보다 번역이 나은듯 해서 구매했는데 번역이 진짜... ‘자신의 생각을 거의 만족스럽게 표현하는 데 여러 번 흡족함을 느낀 작가라면 단번에 자신의 재능에 경계를 그으며, 결코 그것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다.‘ 무슨 말인지? 이런 문장 계속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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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의 세계
위수정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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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은 예상대로 텅 비어 있었다. 잔디는 이미 오래전에 얼어죽은 것처럼 보였고 나무들은 앙상하게 가지만 남겨둔 채 떨고 있었다. 나는 크게 숨을 들이쉬며 계속 걸었다. 저래도 봄이 되면 또 난리 나겠지. 나는 앙상한 나무들을 향해 혼잣말을 했다. 그 말이 마음에 들었다. 또 난리 나겠지. 우르르 살아나서...... 또 아름답겠지.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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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우연들 (리커버 에디션)
김초엽 지음 / 열림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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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스로를 너무 중요한 존재로 여기는 나머지, 별들이 주인공인 것이 분명한 밤하늘을 보면서도 인간을 생각하고, 개성 넘치는 생물로 가득한 심해를 보면서도 인간을 생각한다. - P1

지금도 나는 내가 밑천 없는 작가라고 느끼지만 예전만큼 그것이 두렵지는 않다.이제는 글쓰기가 작가 안에 있는 것을 소진하는 과정이라기보다는 바깥의 재료를 가져와 배합하고 쌓아 올리는 요리나 건축에 가깝게 느껴진다. 배우고 탐험하는 일, 무언가를 넓게 또는 깊이 알아가는 일, 세계를 확장하는 일. 그 모든 것이 나에게는 쓰기의 여정에 포함된다. - 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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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이름들 - 제3회 박상륭상 수상작
안윤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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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그런 건 제대로 된 희망이 아니라고 반박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누가 알맞은 정도의 희망을 논할 수 있을까. 희망은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때때로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건 체념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 일상에 푸른 잎을 내보이는 희망이다. 나는 그런 희망이 나쁘거나 틀린 것,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P1

병원에서 맞이하는 계절이 거듭될수록, 절망의 이유가 더 구체적으로 길어질수록 환자의 가족들은 자신의 무력함을 탓하고, 나아가 자기 자신을 미워하기 시작한다. 무력감과 미움은 서글프게도 그들이 깊은 사랑으로 묶여 있다는 분명한 증거가 된다. 증거는 증거일 뿐, 증거가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어쩌면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사람을 깊이 사랑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가 사랑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무력감과 자신을 향한 미움을 전부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들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 - P2

경험, 그건 양성종양 같은 거예요. - P3

우리 심신에 닥쳐오는 고통은 대부분 불운이지요. 보살핌을 받고 더 나은 상태가 되어야 함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렇다고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고 마냥 응석을 부려도 되는 건 아니지요. ...고통은 고통일 뿐이에요. 신화가 아니지요. ..고통이란 녀석은 사소하게 취급해서도 안 되고 너무 떠받들어서도 안 돼요. 여간 까다로운 녀석이 아니지요. 당시에 나는 나지라 당신이 고통을 대하는 태도랄지, 균형감각이랄지 그런 걸 애초에 가지고 태어난 사람 같다고 생각했어요. - P4

자연과학대학의 낡고 스산한 복도를 걸으면서 나는 내 청춘의 맨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젊음의 한가운데에서도, 그로부터 한참 비끼어 이쓴 현재에도. 나는 청춘을 살고도 내 청춘의 얼굴을 모른다. 청춘의 얼굴만이 아니다. 사람은 일평생 거울이나 사진을 통해서만 자기 얼굴을 볼 수 있으니 영영 제 얼굴을 제대로 한번 바라보지 못한 채로 세상을 등지는 것이다. 인간이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있기는 한 걸까. - P5

하지만 확실한 건,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건 아니라는 거지.

그럼 어떻게 되는데요?

우리 곁에 머물게 되지. 보이지는 않지만.

좀 무서운 얘긴데요?

너한테도 이 얘기가 무섭지 않게 될 때가 올 거야.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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