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책 - 금서기행
김유태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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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의 강간‘은 인류학자 루스 베니딕트가 일본인의 의식을 분석한 명저 ‘국화와 칼‘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베니딕트는 씁니다. "일본 사회의 도덕적 임무란 지역적이고 제한적이어서 다른 곳에서는 쉽게 파괴된다." 당시 강간당한 여성은 최소 8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책은 기록합니다. - P33

그는 인간의 악행에 저항하는 선한 인간의 본성을 함께 발굴합니다. 책에서 언급된 대표적인 인물은 독일인 욘 라베(1882-1950)입니다. 그는 중국에서 ‘난징의 살아 있는 부처‘ ‘중국의 오스카 쉰들러‘로 추앙받습니다.

... 난징에서 30년을 산 욘 라베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극을 목격합니다. 그는 자신의 공장 직원을 비롯해 엔지니어 등 중국 시민을 보호할 ‘난징 안전지대‘를 구축합니다. "안전지대로 몰려든 중국인은 25만 명"이라고 아이리스 장은 기록합니다. 욘 라베가 살려낸 중국인은 수십만 명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그는 아돌프 히틀러를 추종하는 나치 당원이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나치 당원의 눈으로 봐도, 당시 일본 제국군의 악행은 도를 넘어섰다는 뜻 아닐까요. 욘 라베는 참다못해 히틀러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난징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민간인을 위해 중립 지대를 건설할 수 있도록 총통(히틀러)께서 힘을 써주십시오"라고 읍소했습 - P35

욘 라베는 중국 여성들에게 호루라기를 나눠줍니다. 밤중에 피난촌에서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면 그는 즉시 달려가 소녀를 겁탈하려는 일본군을 ‘나치‘라는 특수 지위를 이용해 내쫓습니다. - P35

코로나19는 모두에게 지워지지 않느 상처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역사적 경험에 따르면 인간은 그 상처를 쉽게 은폐하고 또 망각할지도 모릅니다. - P53

위대한 문학은 아주 작은 개인사가 세계사적 보편성을 획득할 때 완성됩니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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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인생을 위한 짧은 일어 책 - 이것은 외국어 공부로 삶을 바꿀 당신을 위한 이야기 긴 인생을 위한 짧은 책
김미소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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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는 좋아한다는 감정을 ‘좋아(스키)‘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신경쓰여(키니나루)‘로 표현하기도 한다. - P106

어느 날은 행정 직원이 회의 중에 자기 자신을 ‘저는‘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타케시타는‘ 이런 식으로 자신의 성을 넣어 이야기했다.웩, 회의 자리에서 3인칭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키다니, 이렇게 오글거릴 수가! 뭔가 이상하다고 계속 생각했는데, 이것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1인칭으로 자기 자신을 불러도 되지만,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비지니스 회의에서는 누가 무엇을 하는지 확실히 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타케시타가 회의록을 정리합니다."처럼 화자의 성을 넣어 이야기하는 거라고.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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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없는 여자와 도시 비비언 고닉 선집 2
비비언 고닉 지음, 박경선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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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레너드는 재치 있고 영리한 게이로, 자기 불행에 대해서라면 조예가 깊다. 그리고 그런 조예가 그의 활력이다. - P5

자기 최선의 자아. 이는 몇백 년간 우저으이 본질을 정의할 때면 반드시 전제되는 핵심 개념이었다. 친구란 자기 내면의 선량함에 말을 건네는 선량한 존재라는 것. ...오늘날 우리는 서로 최선의 자아를 긍정하기는커녕 그것을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우정이라는 결속을 만들어내는 것은 오히려 우리 자신의 감정적 무능-공포, 분노, 치욕-을 인정하는 솔직함이다. 함께 있을 때 자신의 가장 깊숙한 부끄러움까지 터놓고 직시하는 일만큼 우리를 가까워지게 만들어지는 것도 없다. ...우리가 원하는 건 상대에게 알려졌다는 느낌이다. 결점까지도 전부. 그러니까 결점은 많을수록 좋다. 내가 털어놓는 것이 곧 나 자신이라는 생각, 그것은 우리 문화의 대단한 착각이다. - P28

레너드와의 우정은 내가 사라의 법칙을 들먹이면서 시작됐다. 사랑의 법칙엔 기대가 수반된다. "우리는 하나야." 나는 레너드를 만나자마자 결론을 내겼다. "너는 나고, 나는 너야, 서로를 구원하는게 우리 의무고." 이런 감상이 헛다리를 짚은 것이었음은 몇 해가 지나서 깨달았지만. 사실 우리는 각자의 인생이라는 영토를 힘겹게 횡단하다 국경이 맞닿은 곳에서 이따금 만나 서로에게 정찰 기록을 건네는 고독한 두 여행자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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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4-07-07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지내십니까? 잘지내시죠? 무소식이
희소식??^^
 
어머니의 유산
미즈무라 미나에 지음, 송태욱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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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나이를 먹는 것과 불행을 아는 것이 일치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 P199

늙은 부모를 보살피는 것은 그때까지 들은 적이 없는 말-그것도 가능하다면 평생 듣지 않고 지내는 편이 행복한 말을 배우는 일이었다. - P221

큰 부자나 무일푼인 사람은 다르다. 그 밖에 많은 사람에게 이혼이란 궁극적으로 대수롭지 않은 재산을 긁어모아 어떻게 나눠 살아갈까 하는 문제가 다인 것 같았다. - P298

젊은 여자와 함께걸으며 득의양양해하고 싶을 뿐이라면 바람 피우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다. - P303

중년 여성이 이렇게 혼자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은 물론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사람들이 던지는 시선은 삼십대, 사십대, 오십대로 갈수록 완만한, 그러나 사정없이 확실한 선을 그리며 줄어들어 지금은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러므로 자신 쪽에서 사람들을 관찰한다. 이것이 여자의 인생 법칙이라는 것이다. - P312

노인이라면 늘 그렇듯, 언제 샀는지 시대가 불분명한 것만 몸에 걸치고 있었다. - P315

과분할 정도로 혜택을 받았는데도 허둥지둥했을 뿐이지요. 파리에서 오랫동안 일해서인지 파리도 단지 생활의 장이 되어버렸고요. 슬픈 일도 있었지만, 그런 건 흔히 있는 이야기고. - P325

종으로서 인류의 특징은 어린 시절이 길다는 것만이 아니다. 이제 아이를 만들 수 없는 노년 시절이 길게 이어지는 것도 큰 특징이라고 최근에 읽었다. 여자들 또한 ‘여자로서 끝나버린‘ 후에도 오랫도록 살며 인연을 맺고 출산을 돕고 아이를 키우고 먹을거리를 채집하고 불을 피우고 물을 긷고 다툼을 해결하며 공동체에 도움을 주었다. 늙은 여자의 거처가 당당히 있다는 것이야말로 인류를 특징짓는 것이리라. 그런데도 이제는 모두가 제각기 살게 된 끝에 괘씸하게도 그런 여자들은 존재도 하지 않는 것 같은 취급을 받는다. - P479

유지는 나쓰키가 바라는 것처럼 나쓰키를 사랑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가 바라는 사랑의 방식이 어떤 것인지 일단 그 의미도 모를 것이다. - P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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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만나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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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문학적 성취를 이루어야 한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었다. 짧은 분량이지만 대가가 만들어낼 수 있는 깊이와 완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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