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 팀 로빈스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I miss her smell...and the way she tastes.

It's a mystery of human chemistry, I don't understand it.

Some people as far as your sense is concerned feel like home."


그녀의 향기와 취향이 그리워

이런것들로 상대방에게 끌리다니 참 신기하지

어떤 사람은 집같이 편안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년째 연애중 - 아웃 케이스 없음
박현진 감독, 김하늘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저, 다진씨 좋아해요.

-전 6년 동안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남자친구 사랑해요?

-그런 선이 아니에요. 우린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어딜 다녀왔는지 알고, 몇번째 이빨이 썩었는지도 알고, 뒷통수의 흉터가 어떻게 생긴건지도 알아요.

-그래서, 그 사람 사랑해요?

-...사랑이 뭐 별건가요?

-그럼 제가 다진씨 사랑해도 되는거죠?




특별해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6년간이란 시간의 세례 덕택에 특별해진 사람과 헤어지지 못한다는 이야기. 

아닌건 아니라서, 예의없는 사람과는 칼같이 헤어지는 스타일의 나로선 엔딩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아마 많은 오래된 연인들이 이렇지 않을까.

룸살롱가는 남편과 헤어지지 못하는 아내처럼

한번의 원나잇쯤은 알면서도 눈감고 넘어가야 하는 6년차 여자친구. 

나라면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어딜 다녀왔는지 아는 속썩이는 남자친구보단 다크써클이 섹시하다고 말해주는 새남자에게 홀랑 넘어갈거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2-02-14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14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15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뇨리따 2014-07-21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크서클이 섹시하시네요!
 
헤이세이 머신건스
미나미 나쓰 지음, 전새롬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너는 벌레이고 나는 성자라고 생각해야 이겨낼 수 있는 순간이 있다. 나는 너희처럼 하찮고 시시하고 천박하지 않으니 이 따위 치욕따위야 얼마든 감내하겠다는 오기가 삶을 지탱해주는 순간들. 하지만 나 역시 하나의 벌레에 불과함을 인정해야 하는 때가 있고, 그 순간이 나머지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것 같다. 누구는 좌절하고 누구는 냉소하고 누구는 그나마 나은 벌레가 되겠다고 기를 쓴다. 아주 극소수만이 담담히 현실을 받아들이고 어른이 된다.(고 한다)


나는 굳이 따지자면 내 주변의 벌레들까지 사랑하는 벌레가 되고 싶었다. 일을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입사초기의 거창한 다짐은 그렇게 탄생하였다. 입사한 지 만 일년이 지난 요즘도 그 약속을 지켜보고자 미움이 차오르면(이라고 고상하게 쓰고 조낸 뽝치면 이라고 읽는다) 화를 쏟아내기보다는 조용히 이너피스를 외치며 별모양 포스트잇을 떼내어 모니터에 하나씩 붙인다. 손은 떨리고 호흡은 불규칙하다. 착한 벌레로 살겠다는 다짐은 창대했으나 그 끝은 미약하다. 미움을 겨우 참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천사표 벌레로 살지 못할 거라면 눈치 빠른 벌레로 포지셔닝하여 편하게 살기라도 하면 좋겠는데 그렇게 영리하지도 못했다. 머리론 다 이해했다고 생각하면서도 상사에겐 아부를/남자사수에겐 애교를/동기에겐 가식을 그 3박자를 맞출수가 없었다. 박치인 주제에 오직 실력으로만 인정받겠다면 100점 만점에140정도는 해줘야 하는데 또 그렇게 일할 정도로 체력이나 야심이 넘치는 것도 아니었다. 괜히 여기 치이고 저기 치이면서 별로 잘난것도 없는 주제에 나와 같은 벌레들을 미워하게 되는 내가 미웠다. 나는 왜 내가 벌레인걸 알면서도 왜 벌레처럼 살지 못하는걸까?


15세 최연소 문예상 수상작이 어떤건가 싶어 아무 기대없이 집어든 이 책을 보니 답은 간단했다. 나는 내가 얼마나 한심하고 찌질하고 볼썽사나운 벌레인지 진지하게 바라본 적도 없으면서 마치 벌레스러움에 대해 통달한 냥 굴고 있었던 것이다. '어둑해진 저녁에 형광등을 켰을 때 드러나는 어질러진 살림살이의 거뭇거뭇한 때와 카펫의 얼룩들'(76p)같은 벌레스러움을 직시한 적이 있었던가. 스스로의 벌레다움에 대해 분노하고 이럴 순 없다고 끝까지 부정하고 난리 부르쓰를 춘 다음에서야 삶의 방향을 정하는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것인데 나는 그 모든 과정을 건너뛰고 너무도 순순히 내가 벌레인게 당연하다며 수긍해버렸다. 성찰없이 무작정 천사표 벌레가 되겠다 하였더니 이렇게 몸과 마음과 머리가 지 멋대로 노는 사태가 도래한 것이다. 알을 깨고 나온적이 없으면서 알을 깨고 나왔다고 믿었다.


15살 소녀가 만들어 낸 14살 주인공이 자신의 벌레스러움을 깨닫고 단박에 어른이 되는 모습은 캬, 소리가 나올 만큼 경쾌하고 멋있다. 지난 몇 달간 내 마음을 그리 고생시키던 문제의 원인을 한 번에 짚어주니 내 속이 다 후련하다. 이것이 문학의 힘인가 보다. 심리학 서적이나 실용서 수십권으로도 못할 일을 백여쪽의 소설 하나가 해내었다. 애기가 쓴 소설이라 어느 정도는 허세일거라고 얕봤던거 미안해진다. '누구든 연습으로 이룰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영 과장은 아닌듯하다. 십대에 하고 넘어왔어야 할 자기탐구라는 숙제를 열심히 해나가야겠단 생각이 든다. 이십대에는 부디 마칠 수 있기를 바라며.


* 책은 좋았는데 93쪽짜리 중편을 꼭 양장 단행본으로 내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은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헤이세이 머신건스
미나미 나쓰 지음, 전새롬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월
품절


우리는 어지러울 정도로 빠른 시대의 질주가 새기는 통증에 농락당하며 조금씩 닳아가다가, 저도 모르는 새 잘못된 길로 빠져들어 자신을 확립할 방법을 잃어간다. 예컨대 사실은 놀고 싶고 재미있게 지내고 싶은데 어째서 책상에 달라붙어 살아가는 데 전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수식을 배워야 하는지 늘 의아해하며 고민하지만, 하라니까 하는 거다라는 핵심을 비껴난 결론에 다다른다.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본능이 아니라 체면이다. -34쪽

..선생님은 포기했는지 "나는 어릴 때 자신감이 별로 없었단다."라고 말을 꺼내며 나름의 인생론을 펼치기 시작했다.
"자아도취에 빠져보는 거야. 나는 완벽해, 최고야, 대단해 하고 굳게 믿는 거지. 그럼 말이지, 사소한 단점이나 조금이라도 납득할 수 없는 결함이 생겼을 때 도저히 용납이 안 되면서, 자연스럽게 경쟁심이 생겨나게 돼.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되는 거지. 그런데 이건 양날의 칼이기도 해. 자기 힘을 과신하면, 그 자신감이 꺾였을 때 정말로 절망해서 무너져버리거든. 콤플렉스를 경쟁심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하지만 한번 내 것으로 만들어버리면 무서울 게 없단다. 분명히 계속 힘을 기를 수 있을 거야."
"못해요."
나는 즉답했다. 나는 스스로에게 도취되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언제든 내가 최우선이었고 무슨 일이 생겨도 내겐 아무 잘못 없다는 생각부터 했고 스스로를 완벽한 존재로 생각했었기 때문에, 왕따를 당한다는 굴욕과 마주하려니 너무 분해서 선생님이 말하는 '절망해서 무너져버리'는 지경에 빠진 것이다. 나는 거기에 해당된다. -5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맛있다, 내 인생 - 이 시대 최고 명사 30人과 함께 하는 한 끼 식사
신정선 지음 / 예담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잘나가는 신문사 기자가 우리나라에서 잘나간다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인생에 얽힌 음식 이야기를 듣고, 쓰고, 엮어 책으로 만들어 내었다. 한 사람의 인터뷰이가 하나의 음식을 이야기한다. 신경숙이 엄마의 사랑으로 기억하는 푸릇한 깻잎장아찌, 승효상이 어린 아내에게 만들어 준 멸치 우린 물로 끓여낸 김치죽, 배한성을 철들게 만들었던 눈물어린 인절미까지. 주간지나 월간지 특집 한 꼭지로도 손색없을 그럴듯한 이야기 수십개 주르르 나열되어 있으니 독자 입장에선 진수성찬 앞두고 침 넘어가듯 어서 이 호화롭게 차려진 글들을 어서 읽고 싶어 속이 탄다.


저자의 필력이 좋고, 요리로 치자면 '원재료'라고 할 법한 인터뷰이들의 인생이 워낙 드라마틱하기에 책은 기대만큼 만족스러웠다. 싱크대 공장 직원에서 신라호텔 총주방장이 된 서상호씨 이야기나 무기중개상으로 번 돈으로 최고급 한정식집을 차린 조태권씨의 이야기 등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롤러코스터 인생을 간접적으로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인생의 음식'으로 꼽는 것이 어리고 힘들때 가족과 함께 먹은 음식인지라, 오래 산 이들의 옛추억을 독자로서 공유할 수 있단 점도 좋았다.  


읽는 내내 잘썼네 잘썼네, 감탄했지만 별이 하나 모자란건 너무 윤기 자르르하게 '잘'썼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토대로 저자가 다시 쓴 글이다 보니 너무 빤질빤질 다듬어져 이것이 진정 인터뷰이의 인생인지, 만들어진 소설인지 애매한 지점이 생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서론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질문과 답으로 분절되는 인터뷰 형식이 아니라 말하듯 풀어쓴 것은 독자에게 가깝고 편안하게 인터뷰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주욱 말해주는 것처럼 쓰기는 했으나, 그 안에는 나의 질문과 느낌과 헤아림이 녹아 있음을 밝혀둔다. 서른 명과 나눈 문답을 내 머릿속에서 반죽해, 이야기라는 국수로 뽑아내고, 문장과 표현이라는 육수를 부은 셈이다. 


기획의도를 감안한다고 해도 인터뷰이의 목소리로 '밤이 되면 모든 소리가 자취를 감춘 고요의 캔버스에 물소리, 바람소리만 고였다가 나가지요' 라던가 '여름밤이면 까만 밤바다를 지나 희디흰 배로 물결을 밀고 오는 고등어 떼의 꿈을 꿉니다. 녀석의 향기로운 전율을 맞이하러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야겠네요.'식의 곱디 고운 문장이 튀어나오면 내가 읽는 것이 진솔한 있는 그대로의 인터뷰이라기 보다는 저자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또 하나의 '가상 인터뷰이'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유명인의 삶을 음식이란 소재로 진솔하게 그려내겠다는 이 책의 컨셉과 저자의 수려한 글발이 만들어낸 약간의 부조화랄까.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서른 명이나 되는 유명인을 만나다 보니 깊이 있는 이야기로 더 들어가지 못한 부분이다. 훌륭한 인터뷰이에다가 저자의 글솜씨도 좋으니 독자로선 더 더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언제나 이야기가 좀 시작되고 더 궁금해질라 하는 차에 똑 끊겨버리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좋은 책이고, 추천하고 싶은 책임은 분명하다. 2012년에 읽은 교양서들이 다 괜찮아서 우리나라 출판계 수준이 상향평준화 되고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기사만 쓰기엔 아까운 글솜씨이다. 저자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rch 2012-02-0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혹할만한 리뷰를 쓰는 라일라님^^
조선일보 기자네요. 전에 중앙일보 기자가 쓴 책 역시 위에서 말한 것처럼 술술 넘어가는 문장이 좀 그랬는데. 이 책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LAYLA 2012-02-02 00:07   좋아요 0 | URL
아치님
재미있어요. 보시길 추천해요 ㅎㅎ ^^ 너무 매끈해도 안되고 너무 투박해도 안되고 참 글쓰는 사람은 힘들겠어요. 쉽게 말할 수 있는 독자라서 속편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마음이랄까요 ㅎ

2012-02-01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2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1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2 0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