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날 우습게 보고있다.
선생님에 관해 기억못하는건 하나도 없다.
담배 한 개피에 관한 일조차.
그때 난 스스로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아무리 발버둥쳐봐야 난 이제 겨우 중학생이고
저렇게 8살이나 더 먹고
저렇게 비뚤어진 인간이 다 있다..생각하면서도...
연주를 들을 때마다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선생님 담배 몇살때부터 피우기 시작했어요?'
"흐음...스무살때부터"
"그럼 처음부터 맛잇엇어요?"
"설마 그랬겠니"
"그런데 왜 아직도 피워요?"
"글쎄-한번만 맛있게 느껴지면 끊을 생각이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영 못끊게 됐지 뭐야"
나는-
그걸 물고 있던 선생님의 입술과 가느다란 손가락을 몇번이고
몇번이고 되새겨 보았다.
감촉을 상상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그만둘수 없게 된건 바로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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