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메 칸타빌레 1~13 세트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1. 한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것도 힘든 마당에 일관성있게 그 캐릭터의 성격을 유지하고, 독자들이 빠져들게끔 성격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작가의 능력이 너무나 멋진 작품이었다.

정리정돈과는 거리가 먼 '노다메' 의 대사

(어지러진 방 구석 어딘가에 있던 당근을 찾아내며)

"아 여기 당근이 있다! ..........근데.............액체가 흘러내리는걸"  

 

(노다메의 머리에서 냄새가 난다며 타박하는 치아키에게)

"4일전에 감은 머린데....샤워는 하루에 1번, 머리는 5일에 한번. 후후 이래봬도 나 깨끗한걸 좋아하거든요♡"

 

2. 코믹,본격장르,순정만화의 혼합이다.

주관적으로 생각하자면 코믹>본격장르>순정만화의 비율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하나 빠질수 없다.

본격장르만화(음악)라고 하기엔  표현이 너무 가볍고 웃기며(정말 책장을 넘기면서 '크크크큽 ^ㅂ^' 웃게될것이다)

코믹만화라고 하기엔 주인공들의 열정이 너무 아름답고 진지하며

순정만화라고 하기엔 주인공들이 사랑에 두는 가치가 그리 크지 않다. (작가의 가치인지도 ^^ 아직까진 사랑보단 주인공들의 음악적 성장이 더 중요하게 이야기 되고 있다)

 

3. 나의 무식함을 일깨워준 작품이다.

난 지휘자가 왜 중요한지 몰랐다. 무슨일을 하는지도 몰랐다. 그냥 제 각각 악보보고 연주하면 되는걸 왜 굳이 지휘봉 휘두르며 폼 내는지 이해를 못했었다.

부끄러운 고백이 될 수도 있을텐데...

예전에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실로폰 연주자의 연주를 본 적이 있다.

초등학교 시간에 땡땡거리던 실로폰이 아니라 어른 남자의 키 만한 그 기다란 실로폰을 작은 키의 여자 연주자가 연주했는데, 한쪽 끝에서 다른 한쪽끝까지 건반을 두드리기 위해서 그녀는 온 몸을 던져 연주를 해야했다. 보는 사람이 어지러울 정도로 (한곡이 끝나면 헉헉거리는 그녀의 숨소리가 들리는것 같았다)

실로폰 소리가 이렇게 아름답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론

참 힘든 일이구나.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데도 이 초라한 관객하며, 피아노연주회는 있어도 실로폰 연주회 같은건 없잖아..이런 생각을 했더랬다. 

하지만 이제 '개념'을 알거같다. 지휘가 가진 의미, 음악, 자신이 악기에 대한 연주자의 자부심과 애정의 개념을.

그걸 만화로 표현한 작가가 존경스러울따름이다.

(나라면 그 개념을 만화로 표현할수 있을거란 생각을 못했을거야)

매 권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도움주신 분'들의 이름을 보면 , 그리고 알게 모르게 묘사된 각 악기과 연주자들의 특징을 보면 작가가 참 성실히 준비했단걸 알수 있다.

 

4.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일수도 있는데 ^^

정리정돈 절대로 못하고 지저분한 노다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옷은 막 입지 않는다.

원피스에 부츠패션을 고수하며 가끔 그냥 구두도 신어주신다.

구두는 4-5cm의 굽으로 ..^^

깔끔하며 완벽주의자인 치아키는 항상 날이 세워진 셔츠를 입는다.

화려한 옷으로 독자의 시선을 잡아끄는 만화도 있지만

이 만화의 단순한 선으로 이루어진 A라인 원피스와 하얀셔츠가 나에겐 더 인상적이었다.

덜렁대며 까불기가 특기인 노다메에겐 청바지에 컨버스가 어울릴텐데 , 오히려 간간이 보여지는 컷속의 그 여성스러운 구두 굽을 볼때마다 참 기분이 묘했다.

 

5. 웃음.

이 작가의 작품속 주인공들은 뭔가를 이겨내고 성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때문에 책을 주루룩 읽다보면 마치 내 동생이나 자식(?)을 응원하는것 같은 기분이 된다.

그 성취의 과정에서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웃긴 장면이나 에피소드들에 킥킥거리기도 하면서..^^

(캐릭터 자체가 웃기다 ^^)

그런 만화이다.

주인공들의 발걸음 하나 하나가 사랑스러운, 웃음을 자아내는 만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릴케 현상 2006-02-06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간했나요^^

LAYLA 2006-02-06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 오랜만이에요 반가워요 ^^ 완간안됐어요 흑흑

BRINY 2006-02-06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 14권이 나올거여요.
노다메 패션 스타일은 아마 노다메 엄마 작품이겠죠? 오히려 그냥 뒤집어쓰는 원피스가 노다메에겐 편할지도 모르겠어요^^ 어쨋든 저도 노다메가 입는 옷 스타일 좋아해요~

LAYLA 2006-02-07 0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3권은 한번에 봤는데 한권씩 어찌 기다릴까 가슴이 아포요 ㅠㅠ (^^)

릴케 현상 2006-02-23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간인줄알고주문했는데억울-_-이제어떻게기다리죠!!!

LAYLA 2006-02-23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아 자명한 산책님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
저도 13권에서 막 가슴아펐어요 드디어 로맨스가 시작되려하는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