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샐러드 1
니노미야 히카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니노미야 히카루' 라는 파일을 받았다.

파일속에는 몇개의 만화가 들어있었는데 그중 하나를 읽다가 불쾌해져서 바로 창을 닫아버렸다.

'베이비 리프'라는 작품이었는데 14살짜리 여자 중학생의 관점으로 남자친구와의 생활을 그린내용이었다.

14살이 주인공이라 하기엔 기묘하게 음울한(성숙한?). 그리고 성에 대해 너무도 담담한 주인공의 태도가 현실감이없게 느껴졌다.

결정적으로 불쾌했던건 14살짜리 커플의 성관계 내용이었다. 성은 생활속에 있다고 하지만 너무 자연스럽게 그냥 끌리는 대로 아무곳에서나 섹스를 하고 콘돔을 찾는 14살짜리 중학생이라니 징그럽지 않은가?

토쏠려 우웩-  바로 이 기분이었다.

그런데 파일 정리하다가 보게 된 니노미야 히카루의 다른작품 허니문 샐러드는 아주 다른 분위기였다. 

재미있게 읽어 나가다가 알게 되었다. 허니문 샐러드는  베이비 리프의 뒷 이야기 격이라는걸 말이다.

14살짜리 여중생은 27살이 되었고 그의 남자친구도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는데 13년 만에 재회를 한 둘 과 다른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명의 남자가 두명의 여자와 동거를 하는 일상을 쿨하게 그리고 있다.

왜, 한명의 남자와 두명의 여자라 하면 연상되는 질투, 독점욕 이랄까 그런 가장 인간적이면서도 귀찮고 짜증나는 감정으로 뒤엉킨 일상이 아니라

삶을 공유하는 동반자의 형태로 3명의 생활은 유지된다.

혼자선 두렵고 혼란에 빠지고 일어서기 힘들지만

 그들은 함께이기에 서로에게 기대며 상처를 극복할수 있는 것이다.

 

- "다음은 남자 한명, 여자 둘의 조합으로 그려봐"

"3P란건 남자들의 꿈이지" 라는 편집자분의 이야기가 계기로

"남자들의 꿈이라 해도...여자 둘에게 봉사받는 3P잖아요? 여자 둘을 만족시키는 3P는 아니겠죠?" 라던가

"여자 혼자 상대를 하는 것도 귀찮은데 둘이나 한번에 상대를 하라니 너무 심한 것 아닌가? " 라던가

요목조목 생각해서 이 만화를 그렸습니다.

 

작가가 주인공들의 관계에 대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그래서 이야기도 짜임새 있고 어설프지 않다.

1권에서 던져졌던 "진실은 꼭 하나가 아니지" 란 말의 의미가 책 전권에 걸쳐서 해석되고 또 책 전체의 주제가 되는게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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