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청 부리지 마! 질문에 대답해! 남의 집 냉장고 함부로 열지 마!
-..........그러니까, 신념을 가지고 한번 해보려고.
-엉?
-있잖아, 나. 소설 쓰는 사람이 되려고...
-아...어어...그렇구나. 흐음, 그거 대단한데?
-뭐라 생각해도 난 상관없어.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으면서...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고 있는지...
-그럼 한마디 하겠습니다! 도대체 몇살입니까, 사이토 선배?! 내가 26이니까..27...28인가?!
-27살이야...
-그나이 되도록! '꿈'을 쫓다니 창피하지도 않아요?!
-창피하긴 뭐가 창피해!!
-그런건 결국 핑계잖아요?! 해야할 일은 안하고 무슨일이든 진지하지 않은 사람들의!!
-아니..
-선배는 순전히 어린애야!! 부모 덕에 살면서 잘난 척만 하잖아?!
- 날 이해해 달라고...기대하고 온 건 아니야. 난 더이상 물러설 데가 없어.-40쪽
27살이나 돼서 바보같은 소리한다는거...그건 나도 알아. 근데..
'28살이나 돼서'
'29살이나 돼서'
'30살이나 돼서'
이래저래 하다가 정말 아무것도 못한다면, 아무것도 될 수 없어.
살아있는 죽었든 아무런 의미없는 존재인 채로...마지막 발악이라도 부리고 싶은, 그런심정이었어-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