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슴이다 5
채안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2월
절판


...내 이름이 왜 체린 줄 알아?
내가 5살때 에가사 수녀님이 딱 한 번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이걸 사줬거든.
그땐 이게 파르펜 줄도 몰랐지 뭐.
근데 파르페 위에 있는 이 새빨간 구슬이 너무 신기했나봐.
파르페는 다 먹고도 그건 주머니에 넣어 왔거든.
아까워서 먹지도 못하고.
근데 주머니에 넣어둔 걸 잊고 취침시간에야 기억이 난 거야.
얼른 뒤졌지만 이미 못먹게 되었어.
얼마나울었는지....
그 날 이후 난 체리가 좋았어.
항상 꼭대기에 놓이는 과일이잖아
샐러드나 아이스크림 칵테일 위에...그것도 딱 하나씩.
어린 마음에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바보처럼...
난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 이름이 없었어.
세례명 비슷한게 있긴 있었지만 불러주는 사람도 없고...
근데입학은 해야겠고 해서 에가사 수녀님께 체리라고 이름을 지어달라고 졸랐지.
송체리.....예쁜 이름이지?
...에가사 수녀님은그 해 돌아가셨어.-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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