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자기 이유'의 줄임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자기 이유가 분명한 삶이 자유로운 삶입니다. 나의 이유가 분명한 선택이라면, 그것은 책임질 수 있는 선택, 그 자신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 길고 긴 인생을 엮어가는 과정에서 성공 여부는 마지막에 결산하는 것입니다. 인생의 행복과 자유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주도할 때 옵니다.
-심상정-11쪽
스물다섯 살의 그 봄, 너는 식당으로 향하던 걸음을 그대로 돌려 덕수궁으로 옮겼다. 더 어렸을 적엔 어린 것이 변명이 될 수 있었지만, 스물다섯이나 먹은 어른이 되어서도 보고 싶은 때 꽃을 볼 수 없다면, 그러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며 세상의 핑계를 댄다면, 그건 올바른 성인의 삶이 아니란 걸 깨달았거든. 무엇보다 자신의 상처도 돌볼 줄 모르면서 세상과 거래하는 법부터 습득한 네 자신이 부끄러웠어.
- 오소희 -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