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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콤플렉스 1
나카하라 아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단도직입적으로. 이 책은 키가 172인 여자아이가 158인 남자아이를 짝사랑 하는 과정에서 겪는 아픔과 슬픔을 그리고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디게 슬픈 내용일거 같지만 사실 명랑코믹학원물이다.) 그냥 만화니까 가볍게 볼수도 있는 소재인데 직접 이런 경우를 겪어본 사람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상대방이 맘에 들긴하는데 눈높이가 나랑 비슷해서 좌절했던 경험이...^^; (여자의 경우..^^) 일본원작에선 어느 지방의 사투리를 쓰는지 모르겠는데 한국판에선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 (하긴 일본 어느 지역의 사투리던 간에 한국에서 경상도이외 지역의 사투리로 번역할 가능성은 아주 낮았겠지만..;;;;;) 남주와 여주는 서로 티격태격하며, 고목나무와 매미라는 결코 아름답지 못한 커플닉네임을 가지고 있다.(고목나무가 여주이고 매미가 남주이다) 그러던중 여주가 키 작은 남주에게 점점 끌리고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아무리 눈치를 줘도 남자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오히려 염장을 지른다. 기껏 마음을 전했나 싶었는데, 넌 도저히 여자로 볼수 없다며 더 멀어져가는 그녀의 사랑. 이런 시련을 겪지만 그녀의 마음에 남자아이도 서서히 마음을 열게된다는, 스토리로만 보자면 아주 단순한 이야기이다. 그런데도 이 작품을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너무 성급하지도 너무 끌지도 않고 적절하게 그녀의 기다림의 시간을 표현했단 점이다. 여주와 남주의 밀고 당기기와 서로의 기다림의 시간이 애틋하게 종이위에 인쇄되어 있다. 또 주인공을 굳이 정하라고 한다면 여자아이라서 그런지 자기자신도 어쩔수 없는 상황에 눈물짓고 좌절하고 그러면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귀여운 10대 여자아이의 심리와 그 상황의 표정을 아주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심리묘사는 특별히 뛰어난 정도는 아니고 좀 괜찮은 정도. 내가 아주 좋아했던건 표정부분이었다. 단순하고 그냥보면 귀여운 그림인데 눈물을 흘리는 부분에서 가장 많이 공감했던것 같다. 뭐 갈등 이런 심리적 부분보다 눈물이 또르륵 떨어지는 그림에서 우왓 정말 그녀의 그 심정이 찌리릿 전해지는 것 같았다) 아직 완결이 나진 않았는데 아마 해피엔딩이 되지 않을까 싶다. 평범해 보이지만 탄탄한 만화라 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