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두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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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수동 차량을 운전하는 여성을 보면 여지없이 '멋진걸'하고 생각한다. 기민하고 똑똑해 보인다. 뚜렷한 목적과 명료한 시야를 갖고 인생을 독립적으로 사는 사람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왠지 모르게 그런 느낌이 든다.-1쪽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깅코스는 교토의 가모가와 강변길이다. 교토에 갈 때마다 이른 아침 시간에 그곳을 달린다. 단골 숙소가 있는 미이케 근처에서 가미가모까지 달려갔다 온다. 그러면 대략 10킬로미터. 그사이 스쳐가는 다리의 이름도 모두 외워버렸다.-2쪽

결국은 제 몸에 맞는 옷밖에 입을 수 없으니까. 맞지 않는 것을 떠맡겨봐야 어느 순간 저절로 벗겨질 뿐이다. 그러니 맞지 않는 것을 떠맡기는 것도 하나의 훌륭한 교육이 될지 모른다. 그 때문에 비싼 수업료를 내야 한다면 너무나 억울하겠지만.-3쪽

문명이라는 것은 뭔가 신기하다. 한 가지 편리함을 주면서 새로운 부자유도 한 가지 만들어준다.-4쪽

'자유로워지다'라는 것은 설령 그것이 잠깐 동안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역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멋진 것이다.-5쪽

지금까지 인생에서 정말로 슬펐던 적이 몇 번 있다. 겪으면서 여기저기 몸의 구조가 변할 정도로 힘든 일이었다.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상처 없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6쪽

사람은 때로 안고 있는 슬픔과 고통을 음악에 실어 그것의 무게로 제 자신이 낱낱이 흩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음악에는 그런 실용적인 기능이 있다.-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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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12-07-03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루 키 쨔 응!!

2012-07-03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04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