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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야 하는 딸들 - 단편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시공사(만화)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난 어리고 사랑도 해보지 못한 '덜성숙' 한 인간이라서 이 책의 진가를 제대로 맛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약 유명하지 않은 책이었다면 내 맘대로 별 네개쯤 달아줬을 텐데
워낙 평판이 좋은 책이라 감히 별4개를 달수가 없어서.;;; 5개를 달았다.
요시나가 후미님의 작품은 서양골동양과자점 밖에 보지 못했는데 그 때 도 참 느낌은 좋았다.
뭔가 전혀 평범하지 않은 일은 생활에 흔히있는 시시한 일쯤으로 만들어버리는 능력이 있다고나 할까.
지금보다 더 어릴적엔 그림도 많이 따지고 그랬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역시 진짜작품은 그림보다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도 일상에선 전혀!! 정상적일수 없는 내용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지극히 당연하다는 식으로.
그런데 그 전혀 평범해 보이지 않는 그 하나하나의 에피소드 속에서 삶과 사랑과 인생의 진실과 속성이 하나씩 드러난다.
그걸 잡아내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스러울 따름이었다.
그리고 후미님의 그림이 그리 뛰어나다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아주 맘에 드는 장면이 있었다.
중간쯤에서 한여자와 한남자가 맞선을 보고 데이트를 하면서 서로 눈길을 주고 받는 장면이었는데 한페이지를 여섯컷으로 분할해 대화를 전혀 집어넣지 않고 그들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이장면이 정말 가슴에 와닿았다.
책에서 줄글로 설명할수 없는 느낌을 잘 전하고 있다.
또 여중생 친구 3명의 성장과정을 담은 에피소드에선 약간의 슬픔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남는 부분은
사랑을 한다는거 자체가 남들은 평등하게 대한다는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정말 이부분에서 섬칫! 한 충격을 받았다.
후미님이 만약 작가였더라도 충분히 성공했으리라 본다.
책은 좋았고
10대의 소녀들보다는 20대의 아가씨 (?) 들에게 더 와닿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