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삼촌 브루스 리 1
천명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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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칫밥을 먹는다는 게 그런 거였을까?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면 절대 그 맛을 알 수 없는 그것은 누가 달리 눈치를 주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입장과 처지를 깨닫는 순간, 매일 먹던 밥이 갑자기 거칠게 느껴지고 매일 마시던 물이 쓰디쓰게 느껴져, 한솥밥을 먹어도 같은 맛이 아니었는지 형과 나는 한창 농사일이 바쁠 때 어쩌다 아버지가 들에 데려가려는 눈치가 보이면 미꾸라지처럼 재빨리 빠져나가 나중에 경을 치기 일쑤였는 데 비해 삼촌은 집안의 농사일이 마치 자신의 일이라는 듯 솔선해서 나서곤 했다. -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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