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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공간 - 소수성, 타자성, 외부성의 사건적 사유
이진경 지음 / 휴머니스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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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규교육과정에서 배운 '역사'는 무엇일까? 획일적으로 만들어진 교과서를 벗어나 배운 대학 교양 근현대사 수업은 무엇이었나? 보다 근본적으로-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시간의 순서에 따라 정리된 일련의 중요한 사건들, 그 속에서 인과관계의 고리를 찾아 이해하고 여러 역사적 순간 속에서 어떠한 보편성을 찾아내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시간 순서대로 정리된 일련의 사건들'이라는, 내가 믿어왔던 역사의 정의 자체를 부정한다면?  

저자 이진경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하게 받아들여지던 바로 이러한 인식, 역사의 총체성을 거부하며 새롭게 역사읽기를 시도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맑스주의 역사관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부분이었다. 그는 맑스주의 역시 역사를 선형적으로 보는 기존의 관점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독자들에게 물음을 던진다. "생산력의 발전이란 관점에서만 보자면 식민지화 된 아프리카의 생산력은 분명 예전보다 발전되었다. 이걸 우리는 역사의 '발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여기 저기 쓴 글을 모아서 두서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하나로 챡-정리되어 감기는 책은 아니지만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학자답게 역사를 그냥 역사로 놔두지 않는 묵직함이 느껴진다. 어떻게 역사는 만들어지는가 학자의 손으로 수집한 자료를 보여주고, 우리의 역사는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날카롭게 지적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하나의 선으로만 존재한다고 믿었던 역사가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선을 넘어서 입체적으로 존재한다는 걸 책으로 보여주고 있으니 '역사의 공간'이라는 제목은 참 잘 붙여졌단 생각이 든다.

 

*오자 - 454쪽 마지막 문단 ; 이는 가족 건강 보건관리 대상으로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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