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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조건 - Flying Flower 시리즈 1
이시영 지음 / 시공사(만화)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필소굳 에서 연재중인 지구에서 영업중까지 이시영님은 정말이지 환상적인 만화를 보여주고 있다.말 그대로 만화다운 만화이다.상상력이 넘치지만 가볍지도 않고 읽는이의 마음속에서 공감을 얻어내는 흡입력있는 작품들.필소굳을 보기 전에 먼저 이 작품을 봤는데 필소굳의 외전이라곤 하나 오히려 따로 보았을때 더 감동이 큰 것 같다.먼저 첫번째 이야기였던 만화가 부부의 이야기..남편의 조건.남편의 조건-현실의 관점으로 본다면 심각하기도 하고 약간 속물적인 냄새가 나기도 하는 소재이지만 이시영님은 정말 솔직하고 아기자기하게 이야기를 풀어내셨다.연하남과 푼수떼기 만화가 아내의 사랑이야기는 읽는 사람에게 저절로 웃음을 짓게 한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장면은 남편이 군대를 다녀와서 프로포즈를 하는데 여자가 도망가자 엉엉 울어버리던 그 장면.도저히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어린아이의 반응처럼 울어버리던 남편의 모습이 참 순수하고 아름다워보였다.열쇠 몇개, 무슨 대학, 무슨 집안이 아니라 서로를 아끼는 아름다운 마음.나를 배려해주는 마음. 그것이 진정 남편의 조건이라는 작가의 메세지가 따뜻하게 전해졌다.두번째 이야기는...소재보다도 작가의 표현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마음의 크기에 관한 작가의 표현은 왠만한 소설작가들 저리가라 수준이었다.가슴에 와닿는 ..표현이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다.순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보고 후회하진 않을 작품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소장까지 생각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