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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7
이소영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1권에서 7권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 페이지를 펼쳐보아도 알수 있겠지만 참으로 정성이 깃든 작품이다. 어시를 두지 않는다는 이소영님의 프로정신이 느껴진다. 오래 기다리던 완결이지만 막상 아쉬움을 지울수 없는 건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말_ 그리고 그 결말을 받아들이기엔 너무 세상물을 먹어버린 '나'때문이 아닐까.
권수를 더해갈수록 몽환적이고 순서를 알수없는 뒤죽박죽이 되는데 그것이 작가가 의도한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벰파이어의 삶을 표현하기엔 시간이 중요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구분따윈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이 작품의 제목인 MODEL또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인간이 지예와 뱀파이어인 뮈리엘의 만남과 관계는 그림의 모델이라는것을 매개로 맺어진다. 그 그림의 완성을 전제로 이야기는 진행되지만 끝까지 그림은 완성되지 못하고 뱀파이어로서의 뮈리엘을 그린다는것의 의미를 마지막 부분에서야 지예는 이해 한다.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것 같던 뮈리엘과 지예의 사랑이 당황스러웠고 그 둘이 사랑만을 이유로 세상과 고립되어 살아간다는 결말은 황당했다. 만화니까. 하지만 맹목적인 사랑을 믿을 만큼 난 순진하지 않나보다. 나이를 먹어가고 ,그런 생각을 가진다는건 만화와 멀어져가고 있단 증거가 아닐까 싶어 약간은 슬프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