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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아프리카 1
박희정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5년 11월
평점 :
품절
나이가 들고 자신의 앞날을 스스로 결정해야할 날이 다가오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독자서평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항상 순위에 올라있어서가 아니라 서평 하나하나가 작은 감동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아프리카를 읽으면서 느꼈던 그 감동을.
개성있긴 하지만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그림체로 이렇게 긴 세월을 사랑받을수 있단건.....바로 그 사실이 나에게 많은것을 생각하게 한다. 좋은 대학가기 위해 새벽까지 공부하지만 정말 난 무엇이 될것인지 생각 할때마다 박희정님이 위대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
나 역시 그림그리는것으로 먹고 살 꿈을 꾼적이 있었지만 현실이라는 벽앞에서 그 꿈은 잠시 접어두었다. 바로 그 접어둔 꿈은 독자들이 드러낸 감정의 한 자락에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하고 가슴속에서 몸부림을 친다. 내가 그린 그림으로 수많은 사람의 가슴이 행복으로 물들수 있다는건 얼마나 가슴벅찬 일인가.
그리고 그런 아름답고 숭고하기까지 한 일을 박희정님은 해내고있는것이다. 내가 가장 감명깊게 보았던 부분은 할머니의 얘기였다. 잘은 기억이나지 않지만 장님이었던 사람이 할머니에게 남긴 무수한 쪽지에는 사랑해 라는 단 한마디 말만이 있었다는 얘기가...읽은지 몇년이 지나 어슴푸레한 영상이지만 아직도 나의 가슴에 그 아련한 아픔이 전해져 온다면 검사 변호사 의사보다도 박희정님이 더 큰 진정한 성공을 하신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