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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천녀 1
시미즈 레이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0월
평점 :
절판
믿을수없는 작품이다. 작가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지. 전통신화와 현대과학기술까지 그의 생각이 닿지 않는곳은 없는듯하다 아마 이런 충격을 받은건 내가 너무나도 순정같은 순정만을 봤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월광천녀에서 받은 충격이 더 컸을수도.
19권이나 되는 책을 며칠에 걸쳐 읽는동안 두려움을 느낀적이 많았다. 잔혹한 내용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정립되지않은 내 가치관이 위협을 느낀것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여러동물의 복제가 이루어지고 실제로 복제인간을 임신한 산모가 있다는 사실이 보여지고 들려올때마다 난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 일이 아니니까. 하지만 이 작품을 읽으며 나의 그런 무관심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등장인물들의 고통이 나에게 전해지는듯하였다.
한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을 바꾸어버릴수 있는 작품이라면 충분히 그 가치를 인정받은게 아닐까. 끝없이 이어지는 반전들과 과학적 지식들을 보면서 만화에도 노벨상이 있다면 틀림없이 이 작가에게 주어졌을것이라고 생각했다. 40을 넘긴나이. 남자가 그린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듯한 선들. 이때까지 그 처럼 사람의 몸을 잘 표현한 선은 보지 못했다. 역시 입소문은 믿을만하단걸 직접 체험할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결말이 나려면 멀고도 멀은듯하다. 그 기다림이 행복일수도 고역일수도 있겠지만 기다린다.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