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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ㅣ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20
에밀리 브론테 지음, 안동민 옮김 / 범우사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그냥 읽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5 년전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고전이란 오랜세월을 거쳐도 그 빛이 바래거나 퇴색되지 않고 모든이의 가슴에 감동을 줄수 있는 작품에만 붙을수 있는 영광스러운 수식어이다. 폭풍의 언덕을 읽고서 떨리는 가슴으로 고전이란 괜히 붙는 수식어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새삼스레 하게되었다. 사실 이 작품에서 작가가 나타내려 했던것이 무엇인지 난 알수없다. 욕망과 복수에 인생을 건 히스클리프를 통해 인간의 본능적인 악을 나타내려 한것인지, 이루어지지못한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을 통해 비극적 사랑을 나타내려 한것인지, 암흑같은 고통 뒤에 새로운 삶을 희망을 거는 캐시와 에드거를 통해 끊임없는 삶의 연속성을 나타내려 한것인지..
다만 내가 아는것은, 감동이라는 것을 이작품에서 느꼈다는 것이다. 흔히 볼수 없는 캐릭터들에게 동정심을 가지고 그들의 고통을 들여다보면서 나도 가슴이 아팠다. 캐서린과 그의 남편에게 복수를 한답시고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하지만 죽는날까지 캐서린만을 찾는 히스클리프. 자신의 신분을 위해 히스클리프를 버린 캐서린. 히스클리프의 복수의 덫에 걸려 예정된 미망인의 삶을 살게되는 캐시.... 1인칭 관찰자 시점이다 보니 담담하게 사건들이 그려져있다. 그것이 비극성을 더욱 짙게 할지 옅어지게 할지는 독자의 몫이다. 쉽게 읽을수 있는 고전이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