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내 영혼의 자서전
민길호 지음 / 학고재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학교 미술책에는 고흐의 밤의 테라스라는 작품이 실려있다. 까만 밤하늘에 반짝이는 작은별 몇개,그 밤과 대조적으로 눈부시게 환한 노란테라스는 미술시간 내내 내 눈을 뗄수 없게 만들었다. 보고 또 보고 살며시 쓸어보고 선생님의 말씀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틀에 걸펴 이책을 읽는 동안 항상 우울하였고 그를 너무도 사랑하게 되었다. 자신의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살았던 그가 한없이 부러웠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사는 내자신이 혐오스럽기까지 하였다.테오에게 얹혀살아도, 끼니를 걱정하여도 자신의 사랑과 자신의 열정에 충실하였던 그는 나에게 우상과도 같았다.

책의 후반부에서 미쳐서도 그림을 그리는 그, 재능을 이기지 못해 죽음을 택하는 그를 보고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을수 없었다. 죽음마저도 자신의 선택으로 받아들인 그를 사랑하지 않을수 없었다. 책을 내려놓고 나서도 그의 그림은 내 눈가를 떠나지 않았다. 고동색배경에 질퍽한 물감느낌그대로 살아있던 붉은 새우와 홍합을, 그의 고단함처럼 늘어져 있던 밑창들린 낡은 구두를,자신에게 몹쓸병을 주고 갔지만 목숨바쳐 사랑했던 시엔.그녀의 외로움을 그린 소묘작품을,죽기전날 그렸던 밀밭위로 날아오르는 까마귀들은 내눈앞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난 그를 너무 사랑하게 된것같다. 지금도 그를 생각함, 그차체로 눈시울이 붉어지고 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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