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크라이튼의 여행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신현승 옮김 / 터치아트 / 2007년 3월
품절


...그러나 나중에 우리는 모두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가능성에 대해 히스테릭한 패닉 상태에 빠져 들 수 있다. 혹시 내가 암에 걸리면 어떻게 할까? 직장이 위태로워지면 어쩔까? 아이들이 마약에 중독되면? 내가 대머리가 되면? 내 텐트 밖에 코끼리가 있으면? 대처 방법을 모르는 뭔가 끔찍한 것을 상대하고 있다면 어떻게 할까? 그러나 해답을 아는 바로 그 순간 히스테리는 눈 녹듯이 사라진다. 설령 그 해답이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일지라도 말이다. 그러고 나면 당면한 문제는 어떻게 행동하느냐다. 다소 불쾌한 상황이 이어진다 할지라도 해답을 알면 히스테리는 멈춘다. 히스테리는 실제 상황을 직시하지 않으려 할 때 일어난다. 우리는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을 회피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것을 보는순간 두려움은 말끔히 사라진다. -209쪽

포기하는 마음에는 전염성이 있다. 일단 포기하기 시작하면 그것이 자신의 삶 전체로 번진다.-237쪽

"내 인생은 대부분 불행했어. 그러다 어느 날, 그냥 오늘을 위해서만 살아보자는 생각이 들더군. 마음만 먹으면 오늘을 즐길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었어. 당연히 난 즐기는 쪽을 선택했지."
그에게는 그런 능력이 있었다. 자신의 기분과 상태를 선택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 이것이 그를 완전하고 확신에 찬 사람으로 만들었다. 한 마디로 평가하면, '진짜 실속 있는 사람'이었다. -262쪽

나는 자신의 신념에 대한 진정한 표현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310쪽

데이비드의 이론은, 페미니즘과 성적 혁명이 사실상 전통적인 성 역할을 반전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보라고, 남자들은 죄다 결혼하여 정착하고 싶어하지. 하지만 여자들은 그렇지 않아. 남자들은 아이를 원하지만 여자들은 그렇지 않아. 남자들은 의미 있는 관계를 원하지. 하지만 여자들은 서둘러 섹스한 후 자신의 일터로 바로 돌아가고 싶어하거든."
이런 반전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데이비드는 안드레아 같은 여자들의 행동에 '여성마초'라는 명칭을 붙였다. 데이비드의 개념에 따르면, 여자들은 지난 세월을 남자처럼 행동하기 위한 기회로 간주했다. 그러나 전통적인 남자의 행동을 따라하기 시작하면서 여자들은 ㅏ끔 숨겨진 의도를 깨닫지 못한 채 그 형태를 변화시켰다.
"자, 남자들은 하룻밤 정사를 위해 낭만적으로 행동하잖아. 그럴 때면 여자들은 그것이 위선이라고 생각하지. 그런데 여자들이 하룻밤 정사를 작정하면 그걸 상대방에게 알리거든. 바로 이거야! 여자들에겐 환상이 없어. 하지만 이런 태도는 남자들에게 솔직하다기보다 잔인한게 아닐까. 사실은 남자들은 낭만주의자인거야.남자들이야말로 낭만이 필요한 존재니까."-408쪽

...마찬가지로 성별에 관한 가장 바람직한 생각은 남녀 사이에 아무런 차이도 없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최상의 전략이다. 성별 사이의 가장 큰 문제는 상대방 성을 대상화하여 궁극적으로 무력하게 만드는 성향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남녀 모두 상대방 성에 이런 성향이 있었다. '그들'은 이런저런 방식으로 존재했다. '그들'은 이런 성향이 있었다. '그들'이 행동하는 방식에 대해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여자들과 함께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자들의 행동에 대해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4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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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9-15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총잡이는 총을 쏘지 않으려 노력하는 법이다, 라고 말하던일화가 기억에 남았지요. LAYLA님이 밑줄 그으신 바로 그 지척에 있었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