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 발칙한 글쟁이의 의외로 훈훈한 여행기 빌 브라이슨 시리즈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4월
구판절판


코펜하겐의 다른 주민들만큼이나 젊고 잘생긴 금발 경찰관 두 명이 17세가량 되어 보이는 한 소년에게 부드럽고 상냥하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소년은 달나라행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게 만드는, 그런 종류의 마약을 복용한게 틀림없었다.
..덴마크 사람들은 바보스러우리만치 법을 잘 지킨다. 덴마크에서 가장 심각한 범죄라야 자전거 절도다. 우연히 입수하게 된 1982년 자료에 의하면 그해 코펜하겐에서는 살인 사건이 6건뿐이었다고 한다. 유사한 규모의 도시인 암스테르담의 205건, 뉴욕시의 1688건과 크게 대조되는 수치다. 코펜하겐은 치안상태가 너무 좋아서 마르그레테 여왕은 아말리엔보르 궁에서 상점가까지 평범한 시민처럼 매일 아침 걸어서 꽃과 야채를 사곤 했다고 한다.-171쪽

...경관들은 소년이 일어서도록 부축한 후에 순찰차로 데려갔다. 모여 있던 사람들은 흩어졌지만, 나도 모르게 경관들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토록 친절한 경찰을 본 일이 없다는 점을 빼면 내가 그들에게 왜 그렇게 매료됐는지는 모를 일이다. 나는 순찰차까지 가서 영어로 여자 경관에게 물었다.
"실례합니다만, 저 소년을 어떻게 하실 건가요?"
"집으로 데려갈 겁니다"
그녀는 그렇게만 말하고 눈썹을 약간 치켜 올리더니 말했다.
"애들은 자기 침대에서 자야 잘 자잖아요"
나는 큰 감명을 받았다. 미국에서 경찰에게 잡혔을때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다. 단지 주차 위반 과태료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들은 내게 벽을 향해 팔다리를 벌리고 서도록 한 다음 몸을 수색하더니 나를 경찰서로 연행해 갰다. 당시 내 나이가 열일곱 살 정도였다. 시립 공원 벤치에서 마약에 취해 누워 있었다면 경찰이 대체 내게 무슨 짓을 했을지 자뭇 궁금하다. 지금 이 나이쯤 돼서야 출감하지 않았을까?
"저 아이는 이 일로 곤란하게 될까요?"
"아버지한테는 혼 좀 나겠지요 그러나 우리하고는 아무 일 없을 겁니다. 우린 모두 젊고, 때로는 제정신이 아니잖아요."-171쪽

"그게 바로 오스트리아의 문제야."
여행하는 내내 몇 번 입을 연 적이 없는 과묵한 토마스가 갑자기 열정적으로 말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인데, 망할 오스트리아 놈들로 가득하거든."-3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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