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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ㅣ 타산지석 1
이식.전원경 지음 / 리수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에서부터 감이 팍 오듯이 이 책은 영국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쓴 책이다.
그러니까 영국에 대한 비판적 시각 등등은 전혀 기대해서는 않된다.
요즘 흔히 나오는 사진 한장 띡, 느낌 몇 줄 쓴 책보다 훨훨 나은 책이지만 영국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 썼다는 점에선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별 4개의 이유...
몇 달 살다온 사람들보단 100배쯤 낫지만 역시 10년 이상 산 사람들에겐 훨씬 못 미치는 느낌이랄까? (저자들은 3년 살다왔다)
좀 배우신 분들이 써서 그런지 단순히 감상 나열에 그치지 않고 여러가지 역사적 배경도 풍부하게 첨가해주어서 좋았다.
케임브리지에서 수학했던만큼 케임브리지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어서 진지하게 케임브리지 유학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보아도 괜찮을 듯 하다.
딴지를 걸자면
너무 그들을 사랑한 나머지 '좋게좋게'보기만 한 것은 아닐지.
유명한 영국인들의 인종차별이라던지 계급.신분갈등 등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아서 아쉬웠다. 영국을 이야기하면서 빠지기엔 너무 중요한 이슈 아닌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표현으로 영국의 복지에 대해 '너무' 좋게 표현한 것도 걸렸다. 복지가 먼저 탄생한 국가이기는 하지만 대처의 집권과 함께 복지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만연한 것이 사실이고 특히 구빈법의 전통이 있어서 그런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에 있어서는 호혜의 성격이 강한것처럼 보인다. 미국이나 한국에 비해 복지가 발달한 것은 사실이나 복지에 대한 사회 구성원의 시각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복지의 천국처럼 묘사한 것은 좀 동의하기 힘들었다. 진짜 복지 선진국들의 입장에서 영국은 한참 뒤떨어진 나라인데 말이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속한 계급이 비판적 시각을 가지기 힘든 조건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보았다. 상류계급 애들은 촌스러워서 인종차별따윈 안한다는 뭐 그런 이야기^^ 석.박사 과정 밟으며 케임브리지를 중심으로 뻗은 인간관계라는게 다 교양있고 배운 분들이니 별로 딴지 걸 것이 없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영국 걔네들은 뭐가 그렇게 잘났다니?'식의 궁금증은 전혀 해소할 수 없어서 답답함이 남았다. 저자들이 애초에 영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을 하지 않다보니, '왜?'라는 의문이 생길 여지가 없었나 보다. 걔네들이 그런건, 전통을 중시하기 때문이야. 정도의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 느낌이다. 분명 뭔가 더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