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세상 사람 누구도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가장 어리석게 살아봤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진정으로 두려움을 일으키 는 것이 불행이 아니라 변화라는 진실도 알게 되었다. ‘자기 인생을 살라고? 그 여자들에게 물어봐. 자기인생이라는 게 원래 있었는지 말이야. 그녀들은 남편에 관해서는 많은 정보가 있어. 언제 격분하는지, 어느 때 달아나야 하는지. 모르는 건 자신에 대한 정보야. 자기가 좋아하는 게 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무얼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지...고립 속에서 의무가 된 하루사루를 살아내는 루틴이 자리를 잡은 거야. 노예를 풀어주고 자유롭게 살아보라고 하면 그 노예가 어디를 기웃거리겠어? - P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