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정말로 날아간단다. ...내 말은 우리가 가진 것들과 우리 생각에 참으로 견고해보이는 것들은 사실 연기와 같다는 얘기야. 그리고 시간이란 그 연기가 올라가는 하늘과 같은거지. 너도 연기가 굴뚝에서 어떻게 소용돌이치며 올라가는지 알잖니. 두텁고 검은 연기가 하늘을 향해 분주하게 올라가는 모습이 마치 무척이나 중요한 일을 하는 것 같고, 그러면서 그 일이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보이지. 그러다가 점점 가늘어지더니 얼마 안있어 자취도 없이 사라져. 하늘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하늘은 영원토록 변함없는 상태를 유지하지. - P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