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고 앉아 있네 - 문지혁 작가의 창작 수업
문지혁 지음 / 해냄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작업에 필요한 경험이 딱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감정’입니다. 특별한 경험 자체는 이야기를 창작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일은 언제나 큰 도움이 됩니다. - P101

소설가는 ‘거리를 조절함으로써’ 혹은 ‘이야기에 알맞은 거리를 찾아냄으로써’ 이야기를 소설로 바꾸는 사람입니다. - P136

"누구에게나 과거는 있다. 그러나 대게는 흥미롭지 않다." -스티븐 킹 - P141

이야기에 깊이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토리텔링에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검증된 방식은 주인공의 외면적 목표와 내면적 목표를 엇갈리게 하는 것입니다. - P171

좋은 배경이란 숨겨진 의미가 있는 배경입니다.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에서 리사 크론은 말합니다. 장소와 배경이 좋은 디테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아래 세 항목 중에 최소한 한 가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요.

1. 인물에 대한 정보나 통찰
2. 사건을 진행시키는 힌트나 정보
3.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동체의 가치관이나 지향 - P197

퇴고의 선택은 텍스트의 층워(문장 안에서의 가장 좋은 선택)에서 한 번 이뤄지고, 이후 콘텍스트의 층위(문맥 속에서의 가장 자연스러운 흐름)에서 다시 한 번 이뤄져야 합니다. - P252

어떤 작가들은 가능한 결말의 목록을 쭉 나열해 두고 위에서 두세 번째까지를 걸러낸다고 합니다. 그런 결말은 뻔한 결말이기 쉽기 때문이죠. 다르게 말하면,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할수록 새롭고 신선한 결말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입니다. 금방 떠오르는 생각은 남들도 할 수 있는 생각이니까요. 더 중요한 점은 작가가 결말에서 여러 선택지를 갖는 것입니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최종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결말을 통해 드러나기 마련인데, 이는 결국 주인공의 행동과 선택에 따라 결저오디거든요.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바꾸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어떤 선택, 어떤 장면이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그중 제일 좋은 것을 고르라는 이야기죠. - P255

문학적 소설은 소설이라는 장르가 가지고 있는 예술성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세부 장르입니다. 따라서 이제까지 소설이 보여주었던 전통적인 서사와 스토리텔링보다는 소설의 미래와 가능성, 어떤 새로움을 발견하고자 하지요. 소설이 이제까지 해왔던 것들(서사와 플롯)은 문학적 소설의 관점에서 볼 때는 지루하고 따분한 것일 수 있습니다. 마치 현대미술이나 현대음악, 패션쇼의 옷들을 우리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처럼 현대소설은 예술적 전위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대문학의 맥락과 흐름에 관한 일정한 공부와 학습이 필요합니다. 많은 독자들이 현대소설을 읽고 ‘그래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라고 되묻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반대로 장르소설은 유사 이래 인간에게 본능적으로 더 익숙한 서사와 플랫을 여전히 주요 무기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다고 느끼죠. 그건 ‘생존을 위해’ 이야기를 갈구하는 우리 뇌의 본성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 - P28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