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유산
미즈무라 미나에 지음, 송태욱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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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나이를 먹는 것과 불행을 아는 것이 일치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 P199

늙은 부모를 보살피는 것은 그때까지 들은 적이 없는 말-그것도 가능하다면 평생 듣지 않고 지내는 편이 행복한 말을 배우는 일이었다. - P221

큰 부자나 무일푼인 사람은 다르다. 그 밖에 많은 사람에게 이혼이란 궁극적으로 대수롭지 않은 재산을 긁어모아 어떻게 나눠 살아갈까 하는 문제가 다인 것 같았다. - P298

젊은 여자와 함께걸으며 득의양양해하고 싶을 뿐이라면 바람 피우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다. - P303

중년 여성이 이렇게 혼자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은 물론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사람들이 던지는 시선은 삼십대, 사십대, 오십대로 갈수록 완만한, 그러나 사정없이 확실한 선을 그리며 줄어들어 지금은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러므로 자신 쪽에서 사람들을 관찰한다. 이것이 여자의 인생 법칙이라는 것이다. - P312

노인이라면 늘 그렇듯, 언제 샀는지 시대가 불분명한 것만 몸에 걸치고 있었다. - P315

과분할 정도로 혜택을 받았는데도 허둥지둥했을 뿐이지요. 파리에서 오랫동안 일해서인지 파리도 단지 생활의 장이 되어버렸고요. 슬픈 일도 있었지만, 그런 건 흔히 있는 이야기고. - P325

종으로서 인류의 특징은 어린 시절이 길다는 것만이 아니다. 이제 아이를 만들 수 없는 노년 시절이 길게 이어지는 것도 큰 특징이라고 최근에 읽었다. 여자들 또한 ‘여자로서 끝나버린‘ 후에도 오랫도록 살며 인연을 맺고 출산을 돕고 아이를 키우고 먹을거리를 채집하고 불을 피우고 물을 긷고 다툼을 해결하며 공동체에 도움을 주었다. 늙은 여자의 거처가 당당히 있다는 것이야말로 인류를 특징짓는 것이리라. 그런데도 이제는 모두가 제각기 살게 된 끝에 괘씸하게도 그런 여자들은 존재도 하지 않는 것 같은 취급을 받는다. - P479

유지는 나쓰키가 바라는 것처럼 나쓰키를 사랑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가 바라는 사랑의 방식이 어떤 것인지 일단 그 의미도 모를 것이다. - P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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