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자
아니 에르노 지음, 윤석헌 옮김 / 레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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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살 먹은 남자가 분명 자기 딸이 아닌 여자와 아무런 지탄도 받지 않으면서 공공연하게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마당에. 어쨌든 나는 중년 커플을 바라보면서, 내가 스물다섯의 젊은 남자와 있는 이유는 내 또래 남자의 주름진 얼굴, 나자신의 늙은 얼굴을 내내 앞에 두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A의 얼굴 앞에서는 내 얼굴도 그처럼 젊었다. 남자들은 이 사실을 언제나 알고 있었고, 나는 내가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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