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여름이 타고 남은 것
여름은 샹들리에, 가을은 등롱. - P19
나는 지금까지 소위 선종의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을 오해하고 있었다. 깨달음이란 어떠한 경우에도 아무렇지 않게 죽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깨달음이란 어떠한 경우에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 있는 것이었다. - P87
인간은 어느 정도의 극한까지는 고통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상상한 극한의 고통이 나 자신의 몸에 찾아올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한다. - P92
미에키치의 소설에 따르면 문조는 "치요치요"하고 운다고 한다. 그 울음소리가 꽤 마음에 들었던지 미에키치는 "치요치요"하고 몇 번이나 써넣었다. 어쩌면 ‘치요‘라는 여자에게 반한 적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 P109
꽤 오래전 어느 가을밤의 추억이다. 솨아 솨아, 바람이 불고, 별이 모닥불처럼 깜빡이는 밤이었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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