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로운 미지를 배운다는 것은 시간을 들이고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임을 그에게서 배웠다. 실력이 늘지 않을 때는 기초적인 기술을 충실히 연습하고 실력이 쑥쑥 붙을 때는 기숙을 앞질러 기력과 경험을 쌓는다. 그 반복을 무모하리만큼 계속하면서 지름길로 이상에 다가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기적 같은 순간도 많이 보았다. 하느님이 어쩌면 인간을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순간이다. 과연 저런 게 가능할까 싶은 일을 그가 해내는 순간. 그런 순간은 늘, 그가 사고를 내거나 겁 없이 덤비다가 죽을 가능성과 똑같은 비율로 전개되었다. -3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