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교양 - 격변하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지식 11강
스가쓰케 마사노부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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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수석 콘텐츠 책임자 테드 서랜도스가 일본에 왔을 때, 어떤 감독에게 맡길지 어떤 작품을 만들 것인지 같은 큰 결정을 할 때는 테이터를 최대로 활용하는 반면, 세세한 곳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꼭 써야 할 곳에만 데이터를 쓰는 게 그들의 뛰어난 점입니다. 우수한 크리에이터일수록 자잘하게 개입하는 걸 싫어하므로, 그걸 하지 않는 것은 대단하다고 봅니다. - P17

21세기는 창조 계급의 세기라고 자주 이야기됩닏. 이를 제창한 사회학자 리처드 플로리다에 따르면, 현재 82개국에 3억 명 이상의 창조 계급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넓은 의밍서 창조적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비교해보면, 일본은 세계에서 64위 입니다. 선진국 중에서 최하위권, 아시아에서도 싱가포르나 홍콩보다 아래에 있습니다.

플로리다는 창조 계급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세가지 T가 앞으로 중요해질거라고 하는데요, 기술, 재능 관용성 입니다 technology talent tolerance 일본은 이 중에서도 특히 관용성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P59

저는 섬세, 신중, 치밀, 간결이라는 일본의 정서를 형성하는 감성의 배후에는 무상이라는 관념이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말하는 무상이란 ‘지금은 건강하지만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가난하지만 내일은 부자가 될지도 모른다‘처럼, 늘 움직이는 세상에 대한 체념 및 관망, 그리고 각오를 다지는 태도를 말합니다. - P66

어울림이란 디자이너가 만들어내는 물건과 주위와의 관계입니다. 그것이 잘 되어 있는 상태를 저는 어울림이라고 부릅니다. 어울림을 모르면 사물의 윤곽을 그릴 수 없죠. 바꿔 말해서 주위 사물과의 관계성이 있어야만 사물에 윤곽을 긋는 게 가능해집니다. 향후 주위에 존재할 환경을 예측하고 사물에 어울리는 선을 긋는거죠. 제가 디자인한 물건의 형태가 우연히 주변 환경과 조화되어 어울리게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그 환경에 어울리는 사물이 있다면 일부러 물건의 형태를 결정하지 않고 어디서든 어울리는 것을 가져오면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울리는 사물을 제시할 수 있다면, 굳이 작업을 하지 않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죠. 거기보다 이쪽에 더 잘 어울린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오늘날 디자인 현장에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 P74

좋은 디자인을 하려면 디테일에 집요해져야 합니다. 대체적으로 어떤 사물이 좋아 보이는 이유는 그것의 디테일이 좋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좋은 디자인을 하려면 디테일을 고민해야 합니다. 사물을 구성하는 세세한 요소로서 디테일이 모여 하나의 집합체를 이루기 때문이죠. 그러니 디자인의 대상이란 디테일으로, 전체를 디자인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하는게 좋습니다. - P81

의외로 사람들은 깔끔하고 아름다운 물건에 더 잘 감동받습니다. 강렬한 디자인은 임팩트가 있는 건 분명하지만 감동을 주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심심한데 왜 아름답게 보이지. 할 때 더 잘 감동받죠. - P83

현대인에게 1-2시간의 자유 시간이 생긴다면, 아주 일반적으로 SNS나 영화 같은 선택지를 떠올릴 겁니다. 예전 같으면 특별한 취급을 받을 소설 읽기 행위는 많은 선택지 중 하나에 불과해졌죠. 바꿔 말해서, 이렇게 수많은 선택지 중 ‘그럼에도 소설을 읽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있지 않다면 사람들은 소설을 읽지 않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1시간 동안 sns를 하지 않고 소설을 읽어서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하게 만들 뭔가가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돈을 쓰는 것보다 시간을 쓰는 것에 더 엄격해졌어요. 그런 시대 속에서 소설을 쓰는 방법도 꽤나 변했다고 봅니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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