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T - 내가 사랑한 티셔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비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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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가 레코드판을 수집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티셔츠를 수집했단 말인가? 최근 하루키 에세이들이 너무 빈약한 두께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확인해보니 역시 192p. 그래도 하루키의 가벼운 문장이 끌려서 주문해 봤다. 


책이 일반 종이가 아니라 컬러 인쇄하는 두꺼운 종이를 사용했고 양장본에 박도 먹이고 등등 만듦새에 있어서 너무 튼튼해서 책값이 아깝지는 않았다. 다만 내용에 있어서는 큰 깊이가 있지는 않다. 이 티셔츠는 어디서 샀고 잘 입고 다니지는 않고, 등등의 내용이라서. 가장 재미있었던 내용은 토니 타키타니 티셔츠와 관련된 것이었는데, 책을 출판하고 사은품으로 만든 티셔츠가 아니라 어느 중고샵에서 우연히 토니 타키타니라는 이름이 써 진 티셔츠를 1달러에 구입하고 그것에서 착안하여 소설을 썼다고 한다. 


일반 작가가 썼더라면 뭘 이런걸 책으로 내냐고 욕을 먹었을거 같기도 하다만 이것은 하루키의 이야기이고 하루키의 티셔츠들이니까. 그의 팬들을 위한 책으론 그럭저럭 넘길 수 있다 싶다. 책을 너무 정성스럽게 만들기도 했고, 이런 저런 티셔츠를 입은 무라카미 하루키를 상상하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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