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턴 - 음악과 황혼에 대한 다섯 가지 이야기 민음사 모던 클래식 36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여행과 작별에 대한 그 곡을 연주했다. 한 미국 사내가 연인 곁을 떠난다. 그는 줄곧 그녀를 생각하면서도시들을 지나간다. 한 도시, 또 한 도시, 한 소절, 또 한 소절, 피닉스 앨버커키, 오클라호마. 그는 차를 몰고 지나간다. 내 어머니로서는 결코 할 수 없는 방식이다. 만약 우리가 그런 식으로 사태를 뒤로하고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머니는 바로 그런 것을 생각하셨던 것이 아닐까. 슬픔을 그런 식을 지나칠 수 있다면 얼마낮 좋을까. - P38

이봐요, 스티브, 내 말 잘 들어요. 난 당신 아내가 돌아오기를 바라요. 정말로 그러면 좋겠어요. 하지만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그렇다 해도 당신에게는 전망이 생길 거예요. 당신 아내는 멋진 사람이겠지요. 하지만 삶이란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으로 끝내기에는 너무 크답니다. - P209

지금 단계에서 당신에게 필요한 건 누군 와서 당신의 연주를 들어 주는 거예요. 그 한 사람이 화요일 스무 명의 청중 속에 있었을 수도 있답니다. 내가 말하려는 건 지금은 청중의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거예요. 중요한 건 오직 한 사람이지요. - P220

당신은 아직 아주 젊어요. 하지만 감정으로 버리는 것과 버려지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더군요. - P230

나는 인터내셔널한 소설을 쓰는 작가이고 싶다. 인터내셔널한 소설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세계 전역의 독자들이 모두공감할 수 있는 삶의 비전이 담긴, 그렇지만 상당히 단순한 소설이라고 나는 믿는다. 대륙을 넘나들지만 세계의 어느 후미진 한구석에서도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는 인물들을 품고 있는 그런 소설이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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