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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건축가 : 질색, 불만 그리고 일상 ㅣ 젊은 건축가
윤한진 외 지음 / 안그라픽스 / 2019년 11월
평점 :
이 책은 매년 시상하는 젊은 건축가상 수상작들을 리뷰하는 정기간행물과 비슷한 성격의 책이라는데 지금까지는 수상작의 도면을 싣는다던지, 객관적인 건축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올해는 수상 건축가들을 심도있게 인터뷰 함으로서 건축을 보는 시각에 대한 이야기를 더 중점적으로 담고 있다고 한다. 그것이 기획의도였다고. 그리고 그 기획의도가 정말 너무나도 멋지게 구현되어 있다.
뛰어난 건축가들이 생각하는 건축, 그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지 등등 현실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더 나은 아름다움을 꿈꾸는 생생한 목소리들이 무척 매력적이었고 인터뷰를 글로 풀어 써낸 에디터의 실력이 무척 뛰어났다. 여기에서 저기로, 종잡을 수 없이 튀어다니는 건축가의 이야기인데 독자 입장에선 큰 어려움 없이 스르륵 빠져들어 읽어낼 수 있었다.
부제인 질색, 불만 그리고 일상도 얼마나 멋진지...그냥 단어가 멋져서 갖다 붙인게 아니라 건축가들과의 인터뷰에서 에센스를 뽑아낸 것이고 하나 하나의 단어가 굵직한 인터뷰를 장악하도록 잘 엮여있다. (-> 본 내용은 나의 오해로 인터뷰 후 키워드를 정리한게 아니라 키워드를 건축가분들이 먼저 선정후 직접 글을 쓰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해당 책에 수록된 건축가분이 직접 댓글을 남겨주셔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수정합니다. '푸하하프랜즈팀의 글은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지만 다른 팀들의 글은 주제어를 먼저 정하고 직접 쓴 것입니다. ')건축에 대해 문외한이더라도 재미있게 읽어낼 수 있는 책이고 오히려 요즘엔 너무 비슷비슷한 얕은 책들이 많다 보니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뭣보다 이런저런 말 필요없이 그냥 멋진 글이라는 거. 일부러 소량만 찍어내는지 일부 인터넷 서점에선 이미 완판.절판인데 아직 교보문고에는 남아있으니 미리보기가 맘에 드신다면 구해보시길 권해드린다. 그 정도 품을 들여 읽어볼만한 글 그리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