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사랑, 집착, 매혹 : 이디스 워튼의 기이한 단편들
이디스 워튼 / 바른번역(왓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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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장편만 읽어본 터라 이 단편집이 무척 신선했다. 작가의 이름을 모른 채 읽었더라면 장편과 단편이 같은 사람에 의해 쓰여졌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디스 워튼이 상류층의 삶에 답답함을 느낀, 어찌보면 전형적인 그 시대의 여성이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그녀의 그런 면모를 담아낸 장편이 세계적 명성을 가져다 주었을 뿐이지 그녀 본인이 더 흥미를 가지고 좋아했던 류의 소설은 이런 것이 아니었나 싶다. 귀신도 나오고 약간 으시시하기도 하고 미스테리스러운 이런 류의 소설은 본인이 좋아하지 않고서는 써낼 수 없는 것이니까. 고전번역의 어투 때문에 문장의 느낌이 나쓰메 소세키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고 귀신이 등장하는 분위기도 19세기말 20세기초 일본소설과 비슷하다 싶었다. 감성의 결이랄까? 사실 이디스 워튼이 일본소설의 영향을 받았을리는 없는데 전혀 동떨어진 두 세계의 소설에서 기묘한 기시감을 느끼는 감상마저 독특하게(좋은 의미로) 다가와서 신선한 독서였다. 각 단편을 다른 번역가가 맡아서 작업하였는데 번역의 수준이 무척 좋았고 이북으로만 읽기엔 그 공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에 민음사에선가 워터프루프로 펴낸 이디스워튼 단편집보다 작품 자체의 퀄리티와 번역 모두 뛰어났고 이 책이야말로 여름휴가에 어울리는 서늘한 소설집이 아닌가 싶다. 이디스 워튼의 팬이라면 단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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