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된 자식이 강호로 표탕하여 돌아다닌 지 여러해만에 네 처신하는 공부가 좀 나아진줄 알았더니 도리아 처음만도 못하단 말이냐? 너는 일찍이 글을 읽어서 나라에 충성하는 일과 집에서 효도하는 일이 양전되지 못하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네 어찌 한꺼번에 충신노릇도 하고 효자노릇도 하려 들었더냐? 조조는 기군망상하는 역적이요 유현덕은 인과 의로 사해에 이름 높은 사람일뿐 아니라 한실의 후손이다. 네가 그를 섬겼다 하니 주인을 잘 만난 셈인데 한 조각 거짓 편지를 읽고 속아서 밝은 곳을 버리고 어두운 곳으로 찾아왔으니 차으로 어리석은 놈니다. 내가 무슨 면목으로 너를 대해 보겠느냐? 너는 공연히 천지간에 나서 조상을 욕되게 하는 자이다.-141쪽